[PRESS] 바이올린의 노래, 양고운 바이올린 리사이틀

글 입력 2019.09.0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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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2019포스터_양고운.jpg
 

9월의 첫 주는 가을의 느낌이 완연한 한 주일 것 같다. 벌써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이렇게 코끝에 와닿는 공기가 한결 가벼워졌을 때 잘 어울리는 것이 바로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조합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다가오는 목요일인 9월 5일, 봄아트프로젝트의 주최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있을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의 리사이틀을 고대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은 현재 경희대 기악과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을 쏟고 있는 동시에 국내외 저명한 악단들과 함께 국내외 및 유럽무대에서 꾸준한 연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동시에 실내악에도 지속적으로 애정을 보이고 있다. 2001년에 창단한 토너스 트리오로서 첼리스트 이강호, 피아니스트 주희성과 함께 매년 활동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브람스 전곡 연주 시리즈로 처음 만났던 무대에서 본 모습은 아주 부드럽고도 여유가 있어 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이번 무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은 같은 토너스 트리오의 멤버인 피아니스트 주희성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그가 보여줄 작품은 모차르트, 프로코피에프 그리고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이다. 이미 오랜 시간동안 합을 맞춰온 사이니만큼,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과 피아니스트 주희성의 호흡은 하나처럼 자연스러울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보여줄 작품 세계는 어떤 것일지 당연히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프로그램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내림나장조 K.378
Mozart Violin Sonata in B-flat Major K.378
I. Allegro moderato
II. Andantino sostenuto e cantabile
III. Rondeau. Allegro

프로코피예프 다섯개의 멜로디
Prokofiev 5 Melodies
I. Andante
II. Lento ma non troppo
III. Animato ma non allegro
IV. Allegretto leggero e scherzando
V. Andante non troppo

-  INTERMISSION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바이올린 소나타 내림마장조 작품번호 18번
R. Strauss Violin Sonata in E-Flat Major, Op.18
I. Allegro ma non troppo
II. Improvisation - Andante cantabile
III. Finale – Andante - Allegro




먼저 첫 곡인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소나타 내림나장조 K.378은 모차르트가 남긴 많은 바이올린 소나타 중에서도 유명한 곡이다. 그래서 처음에 쾨헬 넘버만 보았을 땐 생소해 보이더라도 도입부의 선율을 들으면 익숙하다고 느낄 사람이 많을 것이다. 아주 부드럽고 우아한 느낌이 한가득인 이 곡은 놀랍게도 모차르트가 굉장히 어려운 환경 속에서 쓴 곡이라고 한다. 만하임과 파리로 연주여행을 떠난 새에 어머니를 병으로 잃고 연인이 변심하게 되어 고향 잘츠부르크로 돌아가게 된 상황에서, 모차르트는 이렇게 밝고 우아한 곡을 써낸 것이다. 그런 배경을 알고 나니 역설적이게도 이 모차르트의 감성이 충만한 곡이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히려 슬픔을 견디고 이겨냈기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한 작품이다.

어떤 의미에선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이 연상되기도 하지만, 만물이 소생하는 듯한 이 분위기가 꼭 봄에만 어울린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9월의 초입에 만나는 이 아름다운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는, 한 주를 바삐 보내고 무대를 찾은 객석에 새로운 영감과 힘을 불어넣어 줄 것이다.

*

1부의 두번째 곡은 프로코피에프의 다섯개의 멜로디다. 이 작품은 '피아노아 소프라노를 위한 5개의 무언가'를 편곡하여 나온 작품이다. 그래서 여타 기악곡보다도 멜로디가 단순하면서도 명료해 기억하기 쉬운 편이다. 물론 선율의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것도 없다. 프로코피에프의 서정성이 어떤지를 아주 집약적으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바이올린의 선율에 맞게 피아노가 반주를 하는 것 같다가도 어느 순간 서로 대화를 나누는 듯 전개되는 이 작품은 신비한 분위기가 녹아 있다. 신랄하게 화성을 구성한 프로코피에프의 다른 작품들과는 너무나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어 프로코피에프를 새롭게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어쩌면 익숙한 모차르트 소나타보다 프로코피에프의 작품은 현장에서 더욱 전율이 이는 작품일 것 같다. 음원으로 들어보기만 해도, 격렬하지 않은데 끝없이 느껴지는 이 오묘한 매력을 뭐라 표현해야 할 지 잘 모르겠다. 정형화된 표현 하나로 집약할 수 없는 게 이 작품의 매력일 것 같다. 청아한 이 세계를,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과 피아니스트 주희성이 얼마나 유려하게 그려내줄 지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

그리고 본 무대의 마지막 작품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18번이다. 올 5월에 마찬가지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들었던 곡이기도 하다. 도입부에서는 마치 고전시기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안정감을 주는 이 작품은 1악장에서부터 아름다운 시상으로 가득하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진지한 사색이 묻어나는 1악장은 정말 아름답다는 말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는 악장이다. 즉흥적인 요소와 음악적 대화가 오가는 2악장을 지나 맞이하는 3악장은 비르투오소들을 만날 수 있는 대목이다. 아주 격정적이면서 연주자들끼리 서로 호흡을 함께 맞춰야만 성공하는, 그 엄청난 절정은 객석도 함께 호흡하며 몰입하게 될 만큼 흡인력이 강하다.

네 달 전에 동일한 작품을 동일한 장소에서 들었던 만큼, 이번 무대에서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나에게 어떻게 와 닿을지 새삼 궁금해진다. 이제 더 넓고 높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해 성장해가는 연주자들의 손끝으로 만났던 슈트라우스와, 중견 연주자로서 이미 고지를 넘어선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과 피아니스트 주희성이 보여주는 슈트라우스가 나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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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은 섬세하고 지적인 연주와 새로운 것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상징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바이올린 연주자이다. 전문성과 성숙함으로 아름다운 선율을 전달해주는 양고운은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악장을 역임하고 현재 경희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후학을 양성하면서도 국내외 저명한 교향악단과 솔리스트로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계속 해왔으며, 토너스 트리오를 창단하여 실내악 작품활동 역시 두루 섭렵해왔다.


피아니스트 주희성은 국내외 저명한 홀에서의 리사이틀과 유수한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하며 다양한 음악활동을 이어왔다. 바이올리니스트 양고운과 함께 토너스 트리오로 활동하며 실내악에 대한 탐구 역시 꾸준히 병행해 온 피아니스트 주희성은 현재 서울대학교 기악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두 연주자 모두 연주와 후학 양성을 병행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중견 연주자인 것이다.


Toward the Love of Violin이라는 주제로, 특별히 바이올린 레퍼토리들 중에서도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을 자랑하는 작품들을 선정한 이번 양고운의 바이올린 리사이틀. 뛰어난 호흡을 자랑하는 두 연주자의 손끝에서 펼쳐질 모차르트, 프로코피에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아름다운 세계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2019년 9월 5일 (목) 오후 8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일반석 30,000원


약 90분 (인터미션 15분)


입장연령 : 8세 이상
(미취학 아동 입장 불가)


주    최 : 봄아트프로젝트







[석미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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