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콧대 높은 이 남자가 사랑하는, 그리고 사랑받는 방법 - 뮤지컬 "시라노" [공연예술]

글 입력 2019.09.0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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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기가 넘도록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낭만적인 사랑의 대명사로 쓰이는 이름이 있다. 그 이름은 바로 시라노, 1897년 초연된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드 베르주라크>의 주인공이다.


시라노는 비정상적으로큰 코 때문에 사랑하는 여인 록산에게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고, 록산은 잘생긴 청년 크리스티앙에게 첫눈에 반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기꺼이 크리스티앙의 말과 재치가 되어 매일 록산에게 편지를 써 그들의 사랑이 이어지도록 돕는 시라노. 이처럼 가슴 아픈 로맨스의 주인공 시라노는 과거에 실존하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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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니앵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1619년 파리에서 태어난 사비니앵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왕실 근위대로 수차례 전쟁에 참전했을 정도로 용맹한 전사였으며, 뛰어난 검술과 용맹함으로 큰 명성을 쌓았다.


또한 후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걸리버 여행기'에도 영향을 미친 <달나라여행기>, <해나라 여행기> 등의 공상 과학소설들을 남길 만큼 문예에도 뛰어났다. 에드몽 로스탕은 뛰어난 검술과 문학적 재능을 가지고 기상천외하고 자유분방한 삶을 산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의 사연에 낭만적인 상상력을 더해 우리가 알고 있는 시라노를 만들어 냈다.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는영어, 독일어, 러시아어로 번역되며 곧 프랑스의 국민문학이 되었으며, 거기서 멈추지 않고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장르로 재창조되었다. 미국과 프랑스에서 영화로 제작되었고, 영국에서는 오페라로 재탄생되기도 하였다.


한국에서 역시 2010년 공연된 연극 <시라노 드 베르쥬락>을 시작으로,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드라마 <연애조작단: 시라노>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 파생 상품을 낳았다. 또한 시라노 이야기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과 대본 및 작사가인 레슬리 브리커스 콤비에 의해 2009년 일본에서 뮤지컬로도 만들어졌다.


뮤지컬 <시라노>는 2017년 한국에서 초연된 이후, 올해 여름에 새롭게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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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IS


"무엇이든 다 데려와 세상 모든 거인들과 맞서리라"

17세기 중엽의 파리, 시를 쓸 줄 아는 것이 곧 ‘지혜’이자 사랑하는 이를 지킬 수 있는 검술이 곧 ‘힘’이었던 시대. 모두의 부러움을 받을 만큼의 지혜와 힘을 모두 가진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는 귀족들 앞에서도, 자신을 상대하러 온 100명의 적들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두려울 것이 없는 남자다.


"어떻게 말을 할 수가 있겠나, 이런 코를 가지고 말이야"

그의 유일한 단점이자 콤플렉스는 얼굴 한가운데 말뚝처럼 자리 잡은 거대하고 괴상한 ‘코’. 외모에 자신감이 없는 시라노는 어릴 적부터 좋아하고 있던 록산에게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고 망설인다.  그 사이 록산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크리스티앙에게 반하게 되고, 둘의 사랑이 이어질 수 있게 도와달라며 시라노를 찾아온다.


"나는 매일 편지를 씁니다,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말솜씨가 부조해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크리스티앙을 대신해 시라노는 기꺼이 그의 말과 재치가 되어주기로 한다. 편지를 기다리고 있는 록산을 위해 매일 크리스티앙의 이름으로 사랑의 편지를 쓰는 시라노. 시라노가 크리스티앙을 대신해 편지를 전할수록 록산과 크리스티앙의 사랑은 깊어지고, 록산을 향한 시라노의 외사랑도 커져만 가는데…



2019 뮤지컬 <시라노>는 고전적인 사랑 이야기를 현대적인 뮤지컬로 다시 써 관객을 찾아왔다. 에드몽로스탕의 원작이 가진 날카로운 사회 풍자와 유머, 언어유희를 살린 대사,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멜로디에 낭만 가득한 가사를 더한 넘버, 여기에 출중한 배우들까지 더해지며 감상적이면서도 유쾌한 현대 로맨스가 완성된 것이다.


또한 <시라노>는 극이 개봉하기 전부터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재탄생 되며 현대적인 방식으로 대중들을 만나기도 했다.



웹툰 <시라노의 세포들>


뮤지컬 <시라노>는 유명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이동건 작가와 콜라보 하여 웹툰 <시라노의 세포들>을 선보였다. 남녀노소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즐기는 웹툰을 통해, 대중들에게 뮤지컬의 줄거리를 쉽고 재미있게 알렸다. 뮤지컬의 정보에 대하 접근성이 떨어지는 대중들, 가령 관심이 많지 않아서 스스로 찾아보지 않는 사람들에게 뮤지컬 <시라노>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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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드라마 <잘빠진 연애>


뮤지컬 <시라노>는 tvN D story와 협작하여 뮤지컬 계 최초로 웹드라마를 선보이기도 했다. 웹드라마 <잘빠진 연애>는 <시라노>의 스토리를 현시대의 오피스물로 탈바꿈시켜 현실감을 살리면서도, <시라노>의 대표 넘버인 '마침내 사랑이', '록산', '누군가'를 OST로 시용해 뮤지컬의 낭만을 담아냈다. 뮤지컬에서 시라노 역을 맡은 조형균 배우가 카메오로 출연하며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씨뮤>


뮤지컬 <시라노>는 CJ MUSICAL의 유튜브 계정을 가장 잘 활용한 뮤지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 뮤지컬도 자주 활용하는 티저 영상이나 인터뷰 영상뿐만 아니라 상견례 Vloge, 뮤지컬 넘버 세로보기 영상 등 다양한 영상을 통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샀다. 특히 완벽한 무대를 위해 연습하는 배우들의 모습과 그들의 매력을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진 <시라노의 방>은 많은 뮤지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대적 뮤지컬로 찾아온 <시라노>는 과거의 낭만과 감성을 깨워준다. 용기와 정의, 희생과 진정성, 삶의 희로애락을 그리는 <시라노>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뜻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줄 것이다.


세기의 사랑꾼 시라노의 이야기를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만날 수 있는 뮤지컬 <시라노>는 10월 1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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