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좋은 휴일을 보내는 법에 대한 경수필 _ 프린지 페스티벌

좋은 휴일만 보내도 늘일 수 있는 것들과 세상을 좋게할 방법이 이리도 많다.
글 입력 2019.08.29 14:0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휴일을 보내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제일 좋은 것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겠지만, 그것보다 분명한 대답을 원한다면 필자가 다녀온 프린지페스티벌을 경험해보는 것이다.


이것은 아주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대답이 맞으며 따라서 이를 행하려 굳이 강박을 느낄 필요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경험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마음껏 향유해볼 수는 있다.



[크기변환]KakaoTalk_20190829_181830326_01.jpg
 

첫 번째 경험부터 이야기해보고 싶은데 필자는 ‘일장일딴 컴퍼니’의 ‘줄로 하는 이야기 <점>’을 관람했던 관람객 중 일 人이었다. 그 공연에서 아티스트의 손은 작은 인간이 되었다.


섹시댄스를 추고, 봉을 올라가고 다이빙을 하는 인간이었다. 놀랍게도 사람들이 그 바깥의 여름날에서 사람들은 쉽게 몰입하고 예술을 감상한다. 또 그들은 연결되고, 실은 그들의 연결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소품이 되기도 한다. 기분 좋은 작품이었다.



KakaoTalk_20190829_181830326_02.jpg
필자와 마녀


두 번째 경험을 듣기 전 당신은 잠시 '내가 왜?'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더 기다려보라. 타인의 예술 경험이 활자로 옮겨진 것을 보는 것은 괜찮은, 권장코 싶은 경험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 공연은 마녀의 인형놀이였다. 이 공연은 서로를 안아주는 것을 종결로 했다. 그럼 마녀와 앞의 인간은 처음 보고 예술 공급자이자 수용자이지만 공감으로써 무대를 완성해내는 것이다. 필자 또한 그 허깅에 참여했는데 주책맞게 눈물이 날 뻔했다.



[크기변환]KakaoTalk_20190829_181830326_03.jpg
 


마지막은 '우주프로젝트'의 것이었는데 미래도시에 대한 사담이자 연기이자 노래였다.


하늘이 뻥 뚤려 있는 그곳에서 그들은 고도를 기다리고 캐논을 부르고 또 미래엔 없어질 것들에 대해 말했다. 미래엔 많은 것들이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요즘 이들이 사용하지 않고 지키지 않는 윤리에 관한 말장난들이었다.


하지만 필자는 그것이 앞으로 없어질 것이라고 믿어보기로 했다. 그 편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크기변환]KakaoTalk_20190829_181830326_04.jpg
  


자 지금까지 휴일을 잘 즐기는 법이라고 해놓고 필자가 즐겼던 어떤 휴일에 대해 말했다.


사실 이 글은 필자가 '프린지 페스티벌'에 가지 않았다면 탄생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필자를 비롯한 이들이 그 곳에 없었다면 프린지 페스티벌의 예술의 향유자들은 없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공급자도, 어쩌면 프린지 페스티벌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손가락 인간과 마녀와의 교감, 미래도시는? 그들이 있으려면 휴일을 예술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할 일이다. 그렇다면 필자와 같은 인간이 다녀온 후에 그 경험을 말로 옮긴 것들이, 그것을 읽고 간접경험을 하는 이들이, 그 경험과 예술적 향유의 총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텐데.


좋은 휴일만 보내도 늘일 수 있는 것들과 세상을 좋게 할 방법이 이리도 많다.

 
 
[크기변환]KakaoTalk_20190829_181830326_05.jpg
 


2019년의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손민경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