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글 입력 2019.08.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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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 생生을 헐어 쓴 글의 힘 -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띠지 표1.jpg



가장 세계적인 중국 작가
위화余華,

거장이 된 그가
젊은 날 책과 음악 속으로 떠났던
따스하고 다채多彩한 여정






<책 소개>


'가장 세계적인 중국 작가' 위화(余華). 그가 젊은 날 책과 음악 속으로 떠났던 다채한 여정을 담은 에세이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로 한국 독자를 만난다. 젊은 시절 책과 음악의 세계로 떠난 여정에서 즐겨 읽은 고전문학과 좋아한 고전음악에서 얻은 위화 문학의 자양분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여행기다.

1993년 <인생>, 1996년 <허삼관 매혈기>를 출간하고 명실상부 중국문학을 선두에서 이끄는 작가로 손꼽히던 30대에 쓴 글을 모은 만큼 생명과 열정의 냄새가 코 끝 가득 차오른다. 이 책은 1997년 위화의 장편소설 <인생>(당시 제목 '살아간다는 것')을 국내에 처음 소개하고 <허삼관 매혈기> <가랑비 속의 외침> <제7일> <형제>와 소설집 <내게는 이름이 없다> 등 위화의 소설을 꾸준히 출간해온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에 이어 두 번째로 출간하는 산문집이다.

지금은 거장이 된 작가의 젊은 시절, 갓 벼려진 칼날 같은 통찰력을 시적인 문장에 담아냈다. 스스로 따스하고 만감이 교차하는 여정이라 칭하는 글이니만큼, 위화를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흥미로운 안내서가 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한국인이 가장 많이 읽은 중국 작가 위화
그가 말하는 고전문학 그리고 음악

아시아의 다음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점칠 때마다 빠짐없이 거론되는 작가가 둘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위화다. 위화는 현존하는 중국 작가 중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1993년 처음 출간된 이래 중국에서만 400만 부가 팔린 <인생>으로 2012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모옌보다 더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기도 하다. 이후 발표한 <허삼관 매혈기>로 세계의 호평을 받으며 인기 작가 자리를 굳히더니 <제7일>과 <형제>로 중국 사회에 첨예한 화두를 던지고는 "가장 논쟁적인 작가"라는 이름을 얻으며 문호 반열에 올랐다.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은 독서와 음악 감상에 관한 개인적인 에세이다. 위화는 머리말에서 독서 행위를 상상의 새 '만만'에 비유한다. 만만이란 눈과 날개가 하나씩밖에 없어 날기 위해서는 짝을 찾아야만 하는 새다. 위화는 문학을 만만의 한쪽에, 읽는 행위를 만만의 다른 한쪽에 빗댄다. 문학작품과 독서는 짝을 만나 날아오르는 만만처럼 서로 만나 한데 모여야 의미가 있다는 뜻일 터다. 따라서 이 책은 다름 아니라 짝을 찾아 날아오른 위화의 '만만'에 대한 이야기다.

문학이 만만의 한쪽이고 독서가 다른 한쪽이라면 누구든 자기만의 만만을 만들어 날아오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특별히 위화의 만만을 다룬 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얼까. 위화는 그럴 가치가 있는 작가다. <중앙일보>는 위화를 "현재 중국에서 가장 뜨거운 작가"이며 "문화대혁명 등 중국의 소용돌이 현대사를 강렬하고 감칠맛 나는 인간 희비극으로 누구보다 설득력 있게 제시해왔다."고 평했다. 도서출판 푸른숲에서 펴낸 소설 <인생>은 1990년대 중국의 평론가와 문학편집자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0권 중 하나로 꼽혔다. 그는 "중국의 당대문학 중에서 한국에 가장 널리 읽혀온 작가"(동아대학교 전성욱 교수)인 동시에 "중국이 가지고 있는 여러 얼굴과 그 얼굴을 가지게 된 연유를 문학적으로 승화시켜 전 세계인들에게 중국을 들여다보는 창이 되어주고 있는"(<노컷뉴스>), 국내에서는 물론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중국 작가이기도 하다.


"한꺼번에 연주되는
음표의 활기찬 움직임과 달리,
글자는 한 줄 한 줄 조용하게 배열돼 있다"

음악과 문학. 둘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공통점이 있기나 할까? 물론 있다. 음악과 문학의 공통점은 둘 다 '이야기'라는 것. 문학은 글자와 어휘로 이루어진 문장을 통해, 음악은 음표로 이루어진 선율을 통해 스토리텔링을 한다. 중국의 문호 위화는 에세이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을 통해 앞서의 물음에 우회적으로 답한다. 거장이 젊은 시절 고전문학과 고전음악에 대해 한 편 한 편 써나갔던 글을 모은 이 책을 읽고 나면 '둘 다 이야기'라는 답과는 비슷하지만 다른 대답을 얻게 된다. 위화는 21편의 글과 인터뷰를 통해 문학에 서술이 있듯 음악에도 서술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서술의 도구는 글자와 음표다. 이렇게 음악에 서술이 있듯 문학에도 음악에만 있을 것 같은 선율이 있다. 문장의 리듬, 호흡, 길이가 각기 다른 선율을 이룬다. 세상에 같은 문장이 둘 없듯이 같은 선율 또한 둘은 없다.

그렇다면 음악에는 있고 문학에 없는 것은 무얼까. 하나 꼽자면 '화성和聲, harmony'이 그렇다. 음표가 동시에 만들어내는 화음이 또 다른 화음과 만나 자아내는 화성. 이런 화성의 특징은 동시성에 있다. 수많은 음이 같은 시간대에 울려야만 만들어지는 것이다. 글자가 선처럼 늘어서 있어 순차적으로 읽어나가야만 하는 문학에서는 이런 화성을 구현할 수 없다. 어떤 소설가는 대구를 이루는 문장이나 단락 같은 문학적 기교를 통해 화성에 근접한 동시성을 구현하려 하지만 동일한 시간대에 모든 글자를 읽을 수는 없으니 화성에 근접할 뿐이지 같을 수는 없다.

화성은 단지 음악에서만 가능한 것일까. 위화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위화에 따르면 문학에서는 해석의 열려 있음(개방성)이 화성을 결정짓는다. '읽는 행위'가 문학과 만났을 때 이루어지는 동시성이 바로 독서의 화성이라는 것이다. 텍스트를 읽는 독자는 누구나 자기만의 경험과 느낌을 바탕으로 의미를 해석한다. 바로 이것이 독서를 다채롭고 풍부하게 하며 고유하게 만든다. 독서는 철저히 개인적인 행위이며 독자는 오직 텍스트와만 독대할 뿐이다. 텍스트와 독자는 같은 시간에 서로를 만나 울림을 만들어낸다. 이때 각자의 독서는 자신만의 울림을(화성을) 가질 것이며 그 울림은 다른 누구의 것과도 같지 않다. 이 책에서 위화는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감상, 즉 자신만의 화성을 써내려갔다. 그러므로 이것은 위화가 짝지은 만만의 이야기인 동시에 그의 귓가에 울린 화성에 대한 글이다. 그가 들은 하모니에 대해 써나간 이 책을 읽는 이들의 귓가에도 모두 저마다의 하모니가 울릴 테니 읽는 동안 귀를 기울여보길 권한다.


음악에 서술이 있듯,
문학에도 선율이 있다

이 책에는 20편의 산문(나머지 1편은 인터뷰)이 실렸다. 어떤 글은 문학, 어떤 글은 음악, 또 어떤 글은 문학과 음악에 대해 썼다. 1995년부터 2001년까지 6년 남짓한 기간에 걸쳐 쓴 글이다. 위화가 <인생>(1993)이라는 대표작으로 일가를 이룬 직후로, 이어서 <허삼관 매혈기>(1996)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을 무렵이다. 1960년생인 그가 30대 중후반과 40대 초반이라는 인생의 정점에 걸쳐 쓴 글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글에서는 찬란한 생명력과 젊음의 패기가 느껴질 뿐 아니라 일가를 이룬 사람의 자부심과 단호함, 그리고 겸손함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작가의 견해'에 대해 이야기하는 첫 번째 글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스스로에 대한 다짐으로 읽히기도 한다. 이 글에서 위화는 "운명의 견해는 우리보다 정확하고 견해는 언젠가 진부해진다"는 구절로 글을 시작해 견해를 말할 때는 겸손함이 필요하다는 것과 어떤 견해든 의심하고 보아야 한다는 작가로서의 견해를 피력한다.


"생을 헐어 쓴 글의 힘,
일가를 이룬 장인들의 산문은
대체로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다"

젊은 위화의 안내에 따라 21편의 글을 넘나들고 나면 마치 '따스하고도 만감이 교차하는 여정'에 동참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금은 거장이 된 작가의 옷자락을 붙들고 시간의 강을 천천히 거닐기라도 한 듯. 그리고 책을 덮으면 왠지 등을 떠밀려 혼자 남은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귓가를 맴도는 선율과 가슴을 울린 서술은 나에게 영원히 남아 있을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일가를 이룬 예술가의 산문이란 그런 것이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추천의 글'에서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에 대해, "일가를 이룬 장인들의 산문은 대체로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다. 지난한 숙련의 나날을 지불해야만 되돌려 받을 수 있는 경험적 통찰들이 정직하게 글을 떠받치기 때문이다. 생을 헐어 쓴 글의 힘이다."라고 했다. 또한 "위화가 그의 문학적 스승에게서 배운 것이 바로 이 '정확성과 힘'이다. 소설만이 아니라 산문도 그렇다."며 위화의 산문에 찬사를 보냈다.

소설가의 정수는 소설에 있을진대 왜 산문을 읽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소설로는 채 알 수 없거나 추론만 할 수 있는 작가의 생각을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답을 하겠다. 우리는 그런 것들이 궁금하다. 은유로는 알 수 없는 날것의 사유들. 그러니 (김영하의 <여행의 이유>나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이 그렇듯) 소설가의 산문이 그가 쓴 소설보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더 높이 위치하곤 하는 것 아니겠는가.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사상적으로는 멀게만 느껴지는 중국 작가의 산문이지만 막상 읽어보면 어느 나라의 누가 쓰든 문학이란 역시 시간을 뛰어넘는 무한함을 지니고 있으며 공간을 넘어서는 보편성을 갖고 있다는 진리가 담겨 있음을 깨닫게 된다.





문학의 선율, 음악의 서술
- 생生을 헐어 쓴 글의 힘 -


지은이 : 위화余華

옮긴이 : 문현선

출판사 : 푸른숲

분야
작가에세이 / 중국 문학

규격
137*194

쪽 수 : 404쪽

발행일
2019년 09월 02일

정가 : 16,800원

ISBN
979-11-5675-793-1 (03820)





저역자 소개


지은이 위화余華

1960년 중국 저장성에서 태어났다. 단편소설 <첫 번째 기숙사>(1983)를 발표하면서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세상사는 연기와 같다>(1988) 등 실험성 강한 중단편소설을 잇달아 내놓으며 중국 제3세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첫 장편소설 <가랑비 속의 외침>(1993)을 선보인 위화는 두 번째 장편소설 <인생>(1993)을 통해 작가로서 확실한 기반을 다졌다.

장이머우 감독이 영화로 만든 <인생>은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이는 세계적으로 '위화 현상'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었다. 이 작품은 중국 국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으며, 출간된 지 2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중국에서 매년 40만 부씩 판매되며 베스트셀러 순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허삼관 매혈기>(1996)는 출간되자마자 세계 문단의 극찬을 받았고, 이 작품으로 위화는 명실상부한 중국 대표 작가로 자리를 굳혔다.

이후 중국 현대사회를 예리한 시선으로 그려낸 장편소설 <형제>(2005)와 <제7일>(2013)은 중국 사회에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켰고, 전 세계 독자들에게는 중국을 이해하는 통로가 되어주었다. 산문집으로는 <글쓰기의 감옥에서 발견한 것>,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우리는 거대한 차이 속에 살고 있다> 등이 있다.


옮긴이 문현선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와 같은 대학 통역번역대학원 한중과를 졸업했다. 현재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며 프리랜서 번역가로 중국어권 도서를 기획 및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제7일>, <아버지의 뒷모습>, <아Q정전>, <봄바람을 기다리며>, <평원>, <경화연>, <사서>, <물처럼 단단하게>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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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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