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안녕, 푸 展

글 입력 2019.08.13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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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존재가 있다. 그건 바로, 늘 내 곁을 지켜주던 ‘인형’이다.

어릴 적 앨범 속에 나는 대관령 눈밭에서 헬로키티 인형을 들고 서 있는 볼 빨간 아이였다. 중학생 전까지 미미와 쥬쥬가 내 단짝이 되어 주었다. 이후 살짝 동심을 잃은 듯싶지만, 학창 시절 오락실 인형 뽑기에 빠져 인형을 곧잘 모으곤 했다. 그 때 친구에게 선물 받은 인형이 바로 ‘곰돌이 푸’다. 그리고 그 인형의 단짝은 3살 된 내 조카다.

달곰한 꿀을 좋아하는 빨간 옷을 입은 노란 곰. 조금은 게으를 법 보이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천진난만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친구. 곰돌이 푸는 내게 늘 미소를 머금게 하는 친구 그 이상이었다.

최근 서점가에서는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 ‘곰돌이 푸, 행복한 날은 매일 있어’가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기존 원작을 다듬어 독자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또 보듬는 곰돌이 푸는 9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사랑을 받고 있다.

그중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책은 바로 <곰돌이 푸 이야기 전집>이다. 1926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처음 세상에 소개된 원작은 알란 알렉산더 밀른 Alan Alexander Milne의 아들 크리스토퍼 로빈 Christopher Robin과 동물 인형들의 이야기다. 이에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Ernest Howard Shepard의 일러스트가 더해져 출간 후 영국 판타지 최고작으로 꼽히며 지금까지 내 책장에서 자리를 지키며 사랑받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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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냇물은 숲의 가장자리에 이를 무렵에는 다 자라나서 거의 강이 되었는데, 이제 “어른”이 되었기 때문에 어렸을 때처럼 뛰어다니지도, 팔짝팔짝 뛰지도, 콸콸거리지도 않고 훨씬 느릿느릿 움직였단다. 이젠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었거든. 시냇물은 “서두를 필요 없어. 언젠가는 그곳에 닿게 될 테니까”하고 중얼거렸지. - 240페이지, 푸 코너에 있는 집 중에서

푸는 전에 아울의 집이었던 곳을 바라보면서 혼잣말을 했어. “하지만 그렇게 쉽지가 않아. 시나 노래는 네가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그것들이 너를 구하는 거거든.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그것들이 너를 찾을 수 있게 걸어가는 거야.” - 299페이지, 푸 코너에 있는 집 중에서

“푸, 이 세상에서 네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뭐야?” “글쎄, 내가 가장 좋아한 일은……” 푸는 생각을 하느라고 멈춰 서야 했단다. 꿀을 먹는 일이 좋긴 하지만 꿀을 막 먹기 시작하기 직전, 바로 그때가 더 좋았거든. 그러고 나서 푸는 크리스토퍼 로빈과 같이 있는 것도 아주 좋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피글렛하고 가까이 지내는 것도 아주 다정한 일이라고 생각했지.” (중략) 크리스토퍼 로빈이 말했지. “나도 그게 좋아. 그렇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거야.” (중략) “우리가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이랑 비슷해.” “아, 알겠어.” “그건 그냥 길을 걸어가면서 네가 들을 수 없는 모든 소리에 방해는 하지 않으면서 귀를 기울이는 거라는 뜻이야.” “아!” - 323~324 페이지, 푸 코너에 있는 집 중에서



곰돌이 푸를 늘 곁에 두고 생각이 날 때마다 읽고는 있지만, 옛 동심과 지금의 내 마음을 채우기는 조금은 부족했던 걸까? 지난 해 개봉한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를 홀로 관람하러 갔을 때도 채워지지 않는 ‘무언가’가 늘 맴돌았다.

곰돌이 푸가 알려주던 인생의 진리를 잠시 잊은 채 길을 잃어버린 어른이 되어가는 건 아닌지, 혹은 그가 전하는 행복은 그저 단순한 글귀 속 단어일 뿐이었는지 생각하기도 했다. 실제 눈으로 곰돌이 푸를 마주하지 못해서, 그래서 내 안에 의심이 커지는 건 아니었을까?

오랜 시간 남녀노소 전세계에서 사랑받은 곰돌이 푸와 그의 친구들, 피글렛, 이요르, 래빗, 티거, 캥거와 루. 그리고 푸가 아끼는 소년 크리스토퍼 로빈까지. 작가 A.A. 밀른과 삽화가 E.H. 쉐퍼드가 그려낸 좌충우돌 모험담<Winnie the Pooh : Exploring a Classic>(한국 전시명 “안녕, 푸 전시회”)이 한국을 찾는다.


“달콤한 꿀에 한없이 약해지는 사랑스러운 곰돌이 푸. 한 세기 전, 전 세계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던 곰돌이 푸와 친구들이 크리스토퍼 로빈의 생일을 맞이하여 한국에 찾아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여러분의 순수했던 시절을 되새겨 보세요.”



2017년 영국 런던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V&A)에서 2017년 12월 9일부터 2018년 4월 8일까지 처음 기획되어 일본에서, 한국으로 글로벌 투어를 시작했다. 전 세계 60여만 명의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곰돌이 푸가 드디어 서울을 찾았다.

곰돌이 푸와 친구들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작가와 삽화가의 오리지널 드로잉과 사진 등 230여 점과 전시를 오디오로도 만날 수 있으며, 관객 모두가 추억을 남기기 좋은 인생 포토존, 그리고 선물하고 기념하기 좋은 굿즈까지 모두 모았다.

어린아이부터 아빠, 엄마,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두가 곰돌이 푸를 추억하는 전시다. 어른이 된 크리스토퍼 로빈처럼 나도 내 안에 품은 아가와 그리운 곰돌이 푸와 친구들을 만나러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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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 언제고 내가…… 넌 알잖니…… 내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을 때에도 너는 가끔씩 여기에 올라올 거지?” “나만?” “응, 푸.” “너도 여기에 있을 거야.” “그럼, 푸, 난 정말 여기 있을 거야.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할게, 푸.” “그럼 좋아.” “푸, 나를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 내가 백 살이 됐을 때에도.” 푸는 잠깐 생각했지. “그러면 난 몇 살이 되는데?" “아흔아홉 살.” 푸는 고개를 끄덕였어. “약속할게.” - 330페이지, 푸 코너에 있는 집 중에서

둘은 함께 떠났어, 하지만 둘이 어디를 가든지, 가는 길에 어떤 일이 생기든지, 숲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마법에 걸린 장소에서는 조그만 남자 아이와 곰 친구가 언제나 장난을 치고 있을 거야. - 331페이지, 푸 코너에 있는 집 중에서



곰돌이 푸와 친구들이 함께 하는 환상의 세계로 떠나는 공간과 시간, <안녕, 푸 展>은 다가오는 8월 22일부터 2020년 1월 5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안녕, 푸 展
- Winnie the Pooh : Exploring a Classic -


일자 : 2019.08.22 ~ 2020.01.05

시간
08.22 ~ 11.30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7시)

12.01 ~ 01.05
오전 10시 ~ 오후 6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5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

티켓가격
성인(만19~64세) : 15,000원
청소년(만13~18세) : 12,000원
어린이(36개월 이상~만12세) : 9,000원

주최
국민체육진흥공단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

주관
소마미술관
바이스, 디커뮤니케이션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오윤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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