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저지방 버터같은 프렌치 음악, 샹송 [음악]

팝송보다는 생소한 샹송의 매력
글 입력 2019.08.0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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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들을 때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묻는다면 사람마다 답이 다르겠지만 ‘가사’가 많은 지분을 차지할 것은 분명하다. 가사를 직관적으로 알아듣기 힘들기 때문에 영어가사의 팝송을 피해 국내음악만 즐기는 사람들도 있을 테지만 요즘에야 워낙 영어 실력자들이 많기 때문에 해외팝송까지는 별다른 무리 없이 즐기는 듯 하다.

그러나 영어가 아닌 다른 외국어의 경우 사정이 좀 달라진다. (영어에 비해서는)유창하게 말하고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의 수가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입에 잘 붙지 않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벽을 넘고 듣다 보면 언어별로 다른 매력이 들린다.

다양한 언어들은 각자의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음악에도 그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다양한 매력의 외국음악들 중 오늘은 감미롭고 로맨틱하게 들리는 프랑스의 샹송을 몇 가지 추천한다.



#Charlotte Gainsbourg- L’un part, l’autre reste




Geste d’amour et de tendresse
사랑과 다정함의 몸짓은

Tels deux oiseaux en mal d’ivresse
취하지 못해 고통 받는 두 마리 새와 같아

Les grands amours n’ont plus d’adresse
위대한 사랑도 더 이상 주소가 없는 거야

Quand l’un s’en va et l’autre reste
한 명이 떠나고 다른 하나가 남을 때에는


샤를로트 갱스부르는 영화배우로 더 잘 알려졌다. 영화 <님포매니악 볼륨1,2>, <멜랑콜리아>등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놓았다. 그녀는 패션의 아이콘 제인 버킨과 유명한 프랑스의 가수 세르주 갱스부르의 딸로 어릴 적부터 유명세를 치렀다.

그런 그녀는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듯이 연기가 아닌 음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지속적으로 앨범을 발매하며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는다. 배우로 출연한 영화 <님포매니악>에서는 영화의 OST ‘Hey joe’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그녀는 흔히 사람들이 프랑스어에 기대하는 속삭이는 듯한 발성과 섹시함을 갖추고 있어서 샹송으로서의 매력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답게 그녀의 음악도 프랑스의 느낌이 가득하다. 약간은 우울한 분위기의 노래들이 주를 이루어 그러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그녀의 노래도 분명히 마음에 들 것이다.



#Hélène-Ce train qui s’en va




Ce train qui sén va
기차는 떠나고

Cest un peu de moi
나의 일부도 떠나요

Qui part
기차가 떠나요


엘렌은 1966년생으로 87년에 데뷔한 프랑스의 가수이다. 아름다운 미성과 소녀스러운 외모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데뷔가 약 30년전인만큼 추억의 샹송으로 자주 등장하는 가수다.

당시에는 중국에서도 굉장히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1992년에는 프랑스의 시트콤 ‘엘렌과 소년들’에 출연하여 엄청난 화제를 끌어 모으며 OST ‘Je m’appelle Hélène’ 또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간단한 가사가 반복되어서 프랑스어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해석과 함께 몇 번 들으면 의미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을듯하다. 맑은 목소리를 좋아한다면 추천하는 가수이다.



#Carla Bruni-Quelqu’unm’a dit




On dit que le destin se moque bien de nous
사람들은 말하죠 운명은 우리를 가지고 논다고

Qu’il ne nous donne rien et qu’il nous proment tout
운명은 우리에게 주는 것 없이 약속만 한다고

Parait qu’le bonheur est `a portée de main
행복은 손 내밀면 닿는 곳에 있는 듯 해요

Alors on tend la main et on se retrouve fou
그래서 우리는 손을 뻗지만 다시 바보가 될 뿐이죠


카를라 부르니는 가수이기 전에 유명모델이다. 90년대에 탑 모델 중 한 명이었다. 그렇게 모델 활동을 하다가 은퇴한 후 가수에 도전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카를라 부르니는 어렸을 적부터 프랑스에 살기는 했으나 국적은 한참 후에 취득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녀의 데뷔앨범의 이름이기도 한 이 노래는 영화 ‘500일의 썸머’ OST로 더 유명하다. 홀로 외롭고 힘들지만 반대로 희망적이기도 한 인생에 대해 노래했다. 카를라 부르니 또한 샹송에 어울리게 속삭이는 듯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만나 가볍게 듣기 좋은 노래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최고의 모델에서 가수까지 다재 다능한 매력을 가진 카를라 부르니의 음악들은 그녀를 닮아 매력이 넘친다.



#Louaneole-Je vole





C’est bizarre cette cage
이 새장은 참 이상해

Qui me bloque la poitrine
내 가슴을 짓누르고 있어

Je ne peux plus respire
더 이상 숨을 못 쉬겠어

Ça m’empêche de chanter
내가 노래를 부르지 못하게 하고 있어


루안은 프랑스에서 방송했던 더 보이스2의 참가자로 오디션 출신 가수이다. 준결승까지 올라갔지만 아쉽게도 우승은 하지 못했다. 준결승 당시에 위에 소개한 카를라 부르니의 ‘Quelqu’un m’a dit’를 불렀었다.
 
어머니가 어렸을 적 돌아가신 것 같고 오디션 참가 3개월 전에 아버지도 돌아가시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큰 일들을 겪은 것 치고는 씩씩한 모습을 보여주며 오디션 당시에도 많은 인기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루안이 더 매력적인 이유는 밝은 노래에서는 밝게, 어두운 노래에서는 어둡게 들려지는 목소리 덕분일 것이다. 가벼운듯 하면서 호소력 있고 희망찬 느낌을 주다가도 슬픔의 나락으로 빠져든다. 미묘하게 매력적인 목소리 덕분에 다양한 톤의 노래들을 가뿐하게 소화해낸다.
 
이런 그녀가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La famille Belier)’에 여자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부른 노래가 ‘Je vole’이다. 영화 속에서 청각장애인 부모를 둔 소녀 역할을 맡았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오디션을 보면서 이 노래를 부르며 부모님을 위해 수화를 해주는 감동적인 장면이 나온다. 원곡은 Michel Sardou이지만 지금은 루안이 부른 버전이 더 알려져 있다.

영화에서 가수로써의 가창력은 물론 아무런 정보 없이 보면 배우 출신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없을만큼 잘 소화해냈다. 소개 한 가수들 중 앞으로의 성장이 가장 기대되는 유망주다.


[김유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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