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다락방 미술관 - 그림 속 숨어있는 이야기

글 입력 2019.08.0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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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미술관

- 그림 속 숨어있는 이야기 -



글 - 오경희 / 도서출판 평단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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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르네상스부터 현대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미술작품들을 누구나 쉽게, 저만의 시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미술 에세이이다.


큐비즘, 야수파, 인상주의, 리얼리즘 같은 어려운 용어 대신, 화가들의 삶과 작품 속 숨은 이야기들로 작품 해설을 시도한다. 화가들의 희로애락 가득한 삶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누구나 쉽게 그 삶과 작품에 몰입하게 될 것이다. 사랑에 솔직하고 운명에 처절히 맞서며, 무게 없는 인생을 저울질하지 않았던 이들의 삶을 통해 그림을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고, 더욱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 책 하나만으로도 전 세계 유명 미술관을 직관한 효과가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팁으로 소개하는 세계 유수의 미술관 27곳은 여행지에서 참고할 만하다. 젠틸레스키, 렘브란트, 페르메이르 등 르네상스와 바로크시대의 미술가, 세잔, 반 고흐, 호퍼 등 근대미술가, 케테 콜비츠, 피카소, 실레, 마그리트, 샤갈, 나혜석 등 현대미술가, 로트레크, 렘피카, 존 사전트 등 독창적인 기법의 미술가까지 총 28명의 화가와 그들의 작품을 다루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화가들이지만 그들도 아픔 많은 사람이었음에 공감하면서 자연스레 작품에 녹아들 것이다.


소수 지식인이나 경제력이 있는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미술이 아니라, 누구나 가뿐하게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는, 특히 그림 초보자를 위한 감상의 길잡이가 되고자 한다. 저자는 미술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좋아하던 그림을 나름의 방식으로 근 10년간 공부하면서 스스로 경험한 삶의 변화와 치유를 가급적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그림의 말들'이라는 에세이를 썼고, 이것이 <오마이뉴스>와 <인천투데이>에 연재되면서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대상에 해당하는 2018년 올해의 뉴스 게릴라상도 수상하게 되었다. [다락방 미술관]은 그 에세이를 시대별, 사조별로 새롭게 엮었다.



*

비범한 그림 뒤에 어찌

평범한 인생이 있으랴?


에누리 없는 치열한 인생과

그 속에서 피어난 세기의 걸작들


과연 예술은 고통 속에서, 시궁창 같은 삶에서 탄생하는 것인가? 여성 인권이 무시되던 사회에서 성폭행을 당하고도 오히려 끔찍한 고문을 받아야 했던 젠틸레스키, 너무 많은 재능이 오히려 자신의 발목을 잡아 사회적인 냉대와 지탄으로 불행하게 죽은 나혜석, 영혼의 단짝 동생과 고갱에게서 버림받고 자신의 귀까지 잘랐지만 평생 가난에 찌들었던 반 고흐, "내 다리가 조금만 길었더라면 그림 따위는 그리지 않았을 것"이라던 152㎝ 단신의 툴루즈 로트레크, 연인 로댕은 승승장구하는데 정작 자신은 망가지고 정신병원에서 최후를 보내야 했던 카미유 클로델, 평생 가난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와 생이별하고 쓸쓸히 죽어야 했던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등등.


거장들의 삶도 때로는 막장드라마 같고, 지독히도 안쓰럽다. 누구나의 이야기일 수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성찰과 화해, 감동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미술작품에 관한 다음 질문들에

제대로 답할 수 있는가?


- 아담과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에 버금가는 '세잔의 사과'란?


- 20세기 최고의 걸작이라는 <아비뇽의 여인들>을 그린 피카소는 왜 세잔을 자신의 유일한 스승이라고 했나?


- <전람회의 그림>을 작곡한 무소륵스키가 초상화 모델이 되고 이틀 만에 사망한 사연은?


- 고갱이 그린 고흐의 초상화를 보고 고흐가 귀를 자른 사연은?


- 에릭 사티가 같은 소절을 840번이나 반복하는 '짜증'이라는 곡을 쓴 이유는?


- "저런 건 나도 그리겠다!" 피카소 무시하는 당신이 모르는 것?


- 사랑꾼 샤갈은 <그녀 주위에>에서 왜 자신의 고개를 거꾸로 그렸을까?


- 사교계를 휩쓴 코코 샤넬이 거부한 자신의 초상화가 그녀의 대표 초상화가 된 사연은?


- "나는 인형이 아니요, 살아서 생각하고 움직이는 사람이외다" 나혜석이 자화상에서 외친 것은?


- "내 다리가 조금만 길었더라면 그림 따위는 그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로트레크가 절규한 사연은?


- 모딜리아니는 왜 초상화에 눈동자를 그리지 않았을까?


- 마리 로랑생과 아폴리네르의 파국 맞은 사랑, 그 범인이 <모나리자>인 까닭은?



*

사랑과 배신, 복수, 상처

원한, 비밀과 원통함…

작품만큼이나 그들의 인생도 강렬하다!


당대 유명한 화가이자 그림 스승이었던 타시에게 성폭행당한 이탈리아의 여성 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에서 그녀의 얼굴이 어디 있는지 찾아보라. 생애 처음 주문받은 초상화에 생명을 불어넣고 일찌감치 스타 화가 반열에 오른 렘브란트, 그러나 예술가에게는 성공이 정녕 독이었던 걸까? 스타 화가에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너무나 비극적'인 렘브란트의 마지막 자화상.


에두아르 마네가 그린 <제비꽃 다발을 든 베르트 모리조>. 사랑이 뚝뚝 묻어나는 그 그림 뒤에는 더 절절한 사연이 있었으니… 유부남 마네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가슴앓이 하던 모리조가 뚱딴지같이 마네의 동생과 결혼한 이야기. 앞에 있는 사과가 금방이라도 굴러 떨어질 것 같은 폴 세잔의 <사과와 오렌지가 있는 정물>은 왜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나?


이 책에 소개된 화가들의 인생은 빈틈 하나 없이 빼곡한 느낌이다. 인생이라는 촛불을 끝까지 남김없이 태우고 떠난 화가들. 에누리 없이 치열하게 살다 간 그들의 인생을 통해, "이것저것 저울질하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흘려보내고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잃어버렸는지. 이 무게 없는 인생을 살면서"(본문 p.241)라는 저자의 독백이 독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으로 와 닿을 것이다.






다락방 미술관

- 그림 속 숨어있는 이야기 -



저자: 문하연

출판사 : 도서출판 평단

분야
예술/미술

규격
신국판(153*224mm)

쪽수 : 352쪽

발행일
2019년 8월 20일

정가 : 16,800원

ISBN
978-89-7343-519-7 (03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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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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