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행복에 대한 이야기 [도서]

우울하고 무기력한 그대에게 추천하는 책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글 입력 2019.08.04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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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 갑작스러운 우울증이 나를 찾아왔다. 이유 없는 무기력함에 빠져 내 앞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고, 그런 나 자신과 주변의 멋진 친구들을 비교하며 자존감은 추락했다. 추락한 자존감과 함께 무슨 일을 하든지 자신감이 없었고, 부족한 자신감만큼 일의 결과도 좋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나는 점점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고, 이러한 부정적 태도는 우울증을 심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몇 달 동안 지속되는 우울감과 무기력함으로부터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나를 가까이서 지켜보던 고마운 사람이 내게 책을 한 권 선물해줬다. 표지에 곰돌이 푸가 나를 향해 해맑게 웃고 있는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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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는 디즈니 캐릭터 곰돌이 푸의 언어로 행복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다. 각 페이지마다 글도 몇 줄 없는 150페이지 정도의 짧은 책이지만, 놀랍게도 난 이 짧은 책에서 엄청난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그 위로는 내가 우울증을 극복하고 활기찬 일상으로 돌아가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가장 좋은 것도, 가장 나쁜 것도, 사실 별거 아니에요. 좋은 일, 나쁜 일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사실 인생이라는 긴 시간 속에서는 모두 사소한 일일 뿐입니다.


- p.47



이 책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작은 실수 하나하나에 큰 의미 부여를 하며 스스로를 책망하고 있던 당시의 내게 생각할 거리를 주었기 때문이다. 지금 뒤돌아보면 별 것도 아닌 일이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일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많지 않은가?


즉, 내가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엄청나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나는 왜 오늘도 작은 실수에 세상을 다 잃은 듯 좌절하고 있을까? 미래의 내가 봤을 때는 오늘의 실수도 사소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작은 성과에 기뻐하고 작은 실수에 자책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기뻐하고 슬퍼하는 정도가 너무 커서 다른 일에 방해가 되면 안 된다는 결론을 나름대로 내렸다. 지금 이 순간 너무나도 크게 느껴지는 실수일 수도 있지만, 이에 끊임없이 자책하고 후회하다보면 또 다른 기회를 놓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멋지지 않으면 어떤가요? 눈앞의 행복을 잡아요. 행복이 눈앞에 있는데도 나의 대외적인 이미지 때문에 외면하고 있나요? 혹은 눈앞의 행복이 생각했던 것처럼 근사하지 않아서 머뭇거리게 되나요? 멋지지 않아도 됩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은 그리 중요한 게 어니에요. 행복을 잡기 위해 초조해하고 발버둥 쳐도 괜찮아요. 어떻게든 찾아온 행복을 꽉 움켜쥐세요!


- p.132



이 짧은 말을 통해 내가 깨달은 점은 3가지다. 첫째, 행복은 사람마다 다르게 정의되고, 행복을 위해 각기 노력하는 방식도 다르다. 그래서 내가 무엇을 할 때, 누구와 있을 때, 어디에 있을 때 행복한지 모른 채 주변 사람들의 행복 기준에 맞추어 살아가다 보면, 난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그러기에,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 하에 내가 ‘행복해보일 것 같은 일’이 아닌, 내가 온 마음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둘째, 행복은 기다린다고 오지 않는다. 내가 잡아야한다. 꾸준히 스스로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며 나를 진정으로 행복하게 해주는 일을 찾는 노력은 행복한 삶을 위해 필수적이다. 가만히 앉아 불행에 좌절하기 전에, 적극적으로 행복을 찾아 나서는 자세를 가지는 게 먼저 아닐까.


마지막으로, 내가 찾고자 하는 행복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을 수도 있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내가 행복을 느끼는 것들은 거창한 것들만 있지 않다. 더운 여름 날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에어컨을 틀고 좋아하는 만화책을 읽는 것. 주말 아침에 알람 소리 없이 따스한 햇살이 얼굴을 간지럽혀 눈을 뜨는 것. 인터넷 쇼핑몰을 구경하다가 보자마자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는 것. 이 사소한 것들도 모두 내 행복의 일부다. 행복은 멀리에만 있다는 편견을 버리자.



첫 번째는 나를 사랑하는 거예요. 가족과 친구를 사랑하듯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 어떤 선택을 하던 그것을 기억하세요.


- p.114-115



나를 사랑하는 것. 가장 중요한 일이지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완벽하지 않더라도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 그리고 완벽하지 않더라도 조금은 내려놓기. 이 두 가지를 통해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행복을 향한 지름길이 아닐까.


*


작년에 나를 너무나도 힘들게 했던 우울증은 극복했지만, 가끔 내 삶에서 행복이 부족하다고 생각될 때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를 펼쳐보고는 한다. 그럴 때마다 내게 행복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책인 만큼, 삶이 우울하고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김태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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