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당신의 상상력은 어느 길로 향하는가? - 에릭 요한슨 사진展

<에릭 요한슨 사진展: Impossible is Possible> Review
글 입력 2019.08.0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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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라는 단어가 모든 면에서 잘 어울린다.


작가의 의도부터 작품까지, 모든 과정과 결과가 예술적이었다. 예술이란? 추상적이며 풍부하다. 그의 사진 또한 추상적이고 풍부하여 그 속에 가미된 여러 상상력을 더욱 풍족히 했다.


또한, 예술은 강하다. 그는 그의 메시지를 사진으로서 강하게 전달한다. 특히나 그가 전달하는 환경을 다룬 작품들은 모두의 가슴 깊이 남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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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요한슨(Erik Johansson)은 스웨덴의 사진작가로서, 그의 작업 과정은 이렇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자연스럽게 메모하고, 스케치를 해둔다. 그리고 한동안 그 아이디어를 방치해 둔 후, 그 아이디어가 불현듯 떠올랐을 때 충동적으로 작업을 다시 시작한다. 그 후에는 사진 촬영 작업에 들어간다. 촬영은 대게 짧은 시간 안에 끝이 나지만, 원하는 자연의 상태가 있는 경우, 상황에 따라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


사진촬영 작업이 끝난 후에는 이미지 프로세스 작업을 시작한다. 사진을 일반적인 작품과 비슷한 형태로 만드는 데 4~5시간이 걸리며, 디테일을 잡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이 과정은 6개월 이상 걸리기도 하며, 전체 프로세스의 80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한다. 그 이유로는 사진 작업을 다시 하기 전 이 작품에 대해 완전히 잊어버린 후, 객관적인 눈으로 작품을 볼 수 있을 때 진행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모든 예술적인 과정을 거친 후 작품을 선보인다.




사회를 감싸는 상상력



그의 상상력은 폭넓게 사회를 감싼다. 어린아이의 시선으로서, 판타지 동화 주인공의 시선으로서, 객관적인 사회인의 시선으로서 모든 면을 아우른다. 앞서 언급했듯, 특히 그는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게 했다. 그에 대한 예로 <demand & supply> 작품을 들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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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and & supply



멀리서 보면 마치 판타지 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마을처럼 신비롭고 아름다워 보이지만, 이를 가까이서 보면 그 모양을 만들어내기 위해 흙을 계속 파야 하는 공사 현장이 눈에 띈다.


“수요와 공급”이라는 뜻을 지닌 제목에서처럼 아름다운 외관을 얻기 위해, 환경파괴의 공급을 불사하고 있다. 계속 파내는 흙과, 그로 인해 얇아지는 기둥, 그 기둥이 지탱하는 위태로운 마을. 그 결과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현대의 사회에 거울을 가져다 댄 듯 솔직하게 반영했다.


에릭 요한슨 사진전의 작품들에는 친절한 설명들이 딸려있지 않다. 물론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할 수 있으나, 그는 사진만 보고도 그 작품에 담긴 상상력과 의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작품을 완성했다. 이 때문에 아주 세세한 디테일들이 필수적이며, 보다 가까이에서 작품을 감상할 때 더 많은 상상력들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보았을 때, <demand & supply>는 그런 대표적인 작품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상상력의 길



그의 상상력은 모든 길로 향한다. 그가 말했다. “우리를 제한시키는 유일한 것은 우리의 상상력이다.”


그래서 그는 그저 행한다. 보통 사람들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상상하지도 않는 부분까지 모두 상상하고 사진으로 실현시킨다. 양털로 구름을 만들고, 매일 밤 사람이 달을 바꿔주고, 핀셋으로 별을 딴다. 잠깐 현실감각은 버려도 좋다.


현실은 우리를 제한시킬 수 없으니, 그저 상상하면 이루어진다. 그 이룸의 방법이 ‘사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에릭 요한슨 사진전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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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상상력은 어느 길로 향하는가? 갈 길을 몰라 헤매고 있는가? 혹은 현실의 틀에 박혀 정해진 길로만 다니고 있는가? 당장에 생각나는 한계들을 뿌리치고 상상하라. 현실이 당신을 막아도, 한 번쯤은 유치하다고 생각하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해봐도 좋다.


달의 모양을 매번 바꿔주는 서비스든, 핀셋으로 별을 따는 사람이든 만약 이것들이 사실이라 해도 여러분의 일상에 나쁜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니 말이다.



 


임보미 Editor 명함.jpg
 

[임보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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