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포용하는 예술,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9

글 입력 2019.08.01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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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9_공식포스터.jpg
 

예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향유자에 따라 다채로운 빛을 발산하는 예술은 언제 어디서든 뚜렷한 가치와 존재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개인의 향유에서 모두의 향유로 범주를 넓히는 바로 그 때, 더욱 큰 힘을 발휘한다. 예술에는 지극히 사소한 개인의 이야기가 담길 수도, 혹은 세상을 향한 강력한 메세지가 담길 수도 있다. 공통점이 있다면 결국 내면에 담긴 이야기를 담아낸다는 것. 이야기는 저 혼자서는 미완일 수밖에 없다.


밖으로 흘러나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감정을 일으키고 영감을 전하는 그 순간 예술은 완성된다. 그렇기에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기 때문에. 오는 8월 15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 2019는 올해 22회를 맞이한 깊이 있는 독립 예술 축제로, 바로 그런 점에서 모두가 한번쯤 방문해봐야 할 행사로 여겨진다.

문화예술에 관심은 있었으나 수줍은 마음에 행동으로 이어지기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기억한다. 작은 책가방을 메고 뚜벅뚜벅 학교를 다니던 그 때 매년 길을 거닐다 보면 프린지페스티벌을 마주했었다. 태어나고 지금까지 연남과 홍대 인근에서 살아온 지역 토박이였던 나, 그리고 자연스럽게 근처의 학교를 다녔던 그 시절. 매년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기억하지 않아도 여름이 무르익을 즈음 자유로움을 입은 예술 축제가 열렸다.


지금은 때때로 허울로 느껴지는 이름의 걷고싶은 길이나 문화의 길, 그리고 숨어있는 보물 공간 지하보도나 공원 등지에서 '진짜 예술 축제'가 열렸었다. 지나친 상업화로 문화라는 이름의 껍데기만 남은 지금의 홍대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었다.


무덤덤하게 일상을 거닐다가 미처 예상치 못한 풍경을 만나고 반짝이는 풍경 속으로 슬쩍 발을 들이밀었을 때의 그 감각. 온 몸짓으로 무언가 대화를 시도하는 이들, 멀찍이 들려오는 경쾌한 음악 소리, 그리고 이 모든 예술의 향연을 웃는 얼굴로 바라보던 사람들. 그 모든 것이 아직도 기억난다. 다만 왜 어릴 때는 모든 것이 그토록 수줍었는지. 난 늘 홍대의 외곽에서도 외곽을 겉돌다 나중에 자라면 꼭 가봐야지 속으로 다짐하고 집으로 돌아왔었다.


수험에 취업을 거쳐 정신없이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홍대는 예전의 모습을 잃은 뒤였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젠트리피케이션의 끝을 달리는 홍대를 떠나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서울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새로운 공간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된다고 한다. 새롭게 마련한 터는 프린지의 궤와 잘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실험적인 마인드로 '주변부(Fringe)'만의 개성을 뽐내고 문화 생태계에 다양성을 불어넣는 것. 도시가 지닌 기나긴 시간과 장소성이 교차하는 문화비축기지를 토대로 더욱 폭넓고 자유로운 예술 세계를 보여줄 것이 기대된다. 둥지가 확장된 만큼 연극, 무용, 음악, 다원, 시각, 거리예술을 비롯 독립영화까지 총 100팀, 1,500여명에 이르는 예술가들의 다채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공간을 빼곡히 채운 이야기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 무더위는 예삿일이 되지 않을까. 서울프린지페스티벌로 여름 휴가를 떠나볼까 한다.




2019년, 새롭게 태동하다




도전, 시도, 실험할 수 있는 독립예술 무대


1998년부터 2019년까지 22년간 지속되어온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지난 5년간의 서울월드컵경기장 프린지를 마무리하고, 새로이 문화비축기지 프린지를 만든다. 특히 올해는 축제의 이동과 더불어 장르의 다양성에서도 새로움을 선보인다. 연극, 무용, 음악, 다원, 시각, 거리예술을 비롯하여 독립영화에 이르기까지 총 100팀, 1,500여명에 이르는 예술가들이 공간 곳곳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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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 문화비축기지로의 축제 이동!


젠트리피케이션의 여파로 축제가 감당할 수 없는 임대료의 상승과 관광을 목적으로 변해가는 홍대 앞은 더는 프린지가 추구하는 무대가 되지 못했다. 무모하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경기장으로의 이전을 과감히 선택하여, 4년 동안 새롭게 축제를 구성했다. 축제와 함께 참여예술가들은 낯설고 일상적인 공간을 매해 다양한 시선으로 탐색하고 실험하여, 자신만의 무대로 승화시켰다.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시 축제 공간을 재해석하고, 예술공간으로 바꾸는 과정을 함께하려 한다. 비껴보기, 비틀어보기, 다르게보기의 시선으로 보다 축제 전반을 풍부하게 구성하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이 녹아난 작품을 하루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8월 14일 <프린지 전야제> 프로그램을 통해 축제를 함께 만드는 주체들이 모여 문화비축기지 입구까지 걷는 길놀이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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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예술, 다시 바라보기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예술계의 숨어있는 목소리를 찾고, 예술가의 입을 열게 함으로써, 예술가의 존재를 일깨우는 담론의 장을 지속해서 마련해왔다. 8월 축제기간에도 공연을 보는 것에만 머물지 않고 예술생태계의 이야기들이 활성화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예술가들의 개인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인 소규모 예술수다 <올모스트프린지: 마이크로포럼>을 통해 작품에서부터 창작방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진행한다.


이와 더불어 독립예술 환경 전반을 진단해 보고 매년 중심의 키워드를 뽑아 집중적으로 토론하는 자리인 독립예술집담회 9th가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의 주최로 함께한다. 20년된 축제의 방향성과 목표를 되짚어 보고 앞으로의 비전을 나눠보는 자리가 준비되어 있다.




주요 프로그램


도전, 시도, 실험할 수 있는 독립예술 무대

1998년부터 2019년까지 22년간 지속되어온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지난 5년간의 서울월드컵경기장 프린지를 마무리하고, 새로이 문화비축기지 프린지를 만든다. 특히 올해는 축제의 이동과 더불어 장르의 다양성에서도 새로움을 선보인다. 연극, 무용, 음악, 다원, 시각, 거리예술을 비롯하여 독립영화에 이르기까지 총 100팀, 1,500여명에 이르는 예술가들이 공간 곳곳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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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 프린지에 오다 <프린지 영화관> - 8.15(목) - 17(토)


독립영화 창작자들과의 새로운 무대를 제시하고자 기획된 프린지영화관은, 형식적인 영화관에서 벗어나 편안한 분위기에서 독립영화에 관해 서로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준비했다.


특별히 올해 영화작품은 자유참가의 방식을 도입하여 17개의 작품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중장평과 단편으로 이루어진 영화는 관림이 끝난 후 감독들의 GV가 진행될 예정이다. 8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문화비축기지 내 위치한 탱크2 공간의 입구에서 관객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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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에서 펼쳐지는 <독립예술제> - ​축제 기간 중 상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메인프로그램인 독립예술제는 작품의 선정과 검열이 없는 자유참가의 방식으로 진행되며 축제의 핵심 가치를 가장 잘 드러내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84팀이라는 경이로운 숫자를 기록하며 문화비축기 공간을 곳곳을 활용할 계획이다.


관객들의 광장데크, 잔디무대, 설비동에 이르기까지 비축기지의 공간의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공간의 특이성을 살린 연극, 무용, 전통, 시각 등의 작품을 비롯하여 특별히 올해는 음악적 장르의 다양성이 뚜렷한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9
- SEOUL FRINGE FESTIVAL 2019 -


일자 : 2019.08.15 ~ 2019.08.24

프로그램 시간
평일 16:00 ~ 22:00
주말 15:00 ~ 22:00
(티켓부스 오픈: 평일 15시 / 공휴일, 주말 14시)

*
페스티벌 입장은 프로그램 시작
1시간 전부터 가능합니다.

장소 : 문화비축기지

티켓가격
1일권 30,000원

주최
프린지페스티벌 사무국
서울프린지네트워크

후원
마포구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비축기지

*
개인용 방석(의자)을 지참해오시면,
더욱 편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
사전 예약이 필요한 공연이 있습니다.
당일 현장의 공연장소에서
공연 1시간 30분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니
예약 후 관람해주세요.





[신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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