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

글 입력 2019.07.3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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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시선과 진지한 질문


[앤서니브라운의 행복극장展] 포스터_웹용최종.jpg
 

분주히 자동화되어 움직이는 세상 속에 현대인들이 느끼는 고독감은 어쩌면 당연한 듯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전자화 된 글과 화면을 통해 모든 일이 진행되어가고 사람을 대면하는 일이 점점 줄어가면서 따뜻한 마음을 서로 전하는 방법을 잊어 버리기라도 한 것일까요? 그래서인지 3년만에 다시 찾아온 앤서니브라운 전시의 의미는 남달랐습니다.

기발한 상상력과 초현실주의적 표현으로 가득 찬 그림 속에 가족애, 우정, 예술, 자유, 행복 등 인간적 가치에 관한 따뜻한 시선과 진지한 질문이 숨어있고, 이러한 이유로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은 전 세계 수많은 어린이들의 사랑은 물론 특유의 위트와 풍자로 어른들에게도 위안과 사색이 전해지고 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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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展>의 타이틀로 만나게 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앤서니 브라운의 일러스트 원화뿐만 아니라 국내 작가와 협업 한 설치미술, 오브제, 영상,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현대미술을 만날수 있었는데요, 플래쉬를 제외하고 모든 전시내에서 사진촬영이 가능하여 저마다 여러 작품 앞에서서 추억을 남기려는 시간들도 마치 전시의 일부분이 되어가는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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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문제에 대한 풍자를 기발하게 표현한 리틀 뷰티, 초현실적이고 다양한 상징이 깃든 작품들이 있는 거울 속으로, 아빠의 무한한 재능을 그린 우리 아빠가 최고야, 작가이면서 동시에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한 앤서니 브라운의 삽화작품이 있는 특별한 손님, 명화를 재치 있게 재해석한 행복미술관, 앤서니 브라운 동화 중 인기 주인공인 윌리의 이야기가 있는 꿈꾸는 윌리, 내면의 성장을 숲에서 이룬다 생각한 작가의 생각으로 관객을 초대하는 숲 속으로, 마술연필을 쥔 꼬마 곰과 3D 미디어 아트 체험이 가능한 마술 연필, 원화 전시와 뮤지컬 쇼케이스로 꾸며지는 리틀 프리다, 앤서니 브라운의 원서와 한글판, 최신작을 열람할 수 있는 행복 도서관 등 주제에 따라 7개의 극장 콘셉트 전시, 미술관, 도서관, 체험관으로 총 10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국내 작가들과 앤서니 브라운의 협업으로 마련된 <마술연필을 가진 꼬마 곰>(1988)과 함께 하는 3D 미디어아트, <우리는 친구>(2008)를 모티브로 한 설치미술과 <앤서니 브라운의 킹콩>(1994)을 재해석한 영상이 특히 인상적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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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초기 아이디어 북과 국내에 출간되지 않았던 예술성 강한 원화들도 전시되어 그 동안 접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기도 했는데요. 작가를 다시 만나보시겠습니다.


앤서니 브라운
Anthony Edward Tudor Brow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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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의 노벨상이라고 일컬어지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의 주인공 앤서니 브라운은 1976년 작품 활동을 시작하며 1983년 《고릴라》와 1992년 《동물원》으로 케이트그린어웨이 상을 수상하였고, 2000년에는 그림책 작가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았다. 기발한 상상력, 간결하면서도 유머러스한 표현과 탄탄한 구성력, 세밀하면서도 이색적인 그림으로 어린이를 사로잡는다. 창의성을 키우는 셰이프 게임을 보급하여 왔으며 이를 주제로 한 마술 연필을 가진 꼬마 곰 시리즈를 출간하였다.

특히 기존의 어린이 그림책들과는 다르게 개인의 내면세계 그리고 어린이가 가정 내에서 겪는 심리적 내면세계를 잘 녹여내는 글과 초현실주의를 아우르는 현대 미술의 기법들을 작품 속에 잘 녹여 내어 독특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었고 그림책 역사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그림책 작가 중의 한 명이며 한국 어머니들이 가장 사랑하는 어린이 그림책 작가이다.

*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작품도 최초로 공개되었고, 특히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올해의 신작 <Little Frida (나의 프리다)>는 원화와 뮤지컬 쇼케이스로 감상할 수 있어 앤서니 브라운 작품세계를 더욱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요. 개인적으로도 프리다 칼로의 화가인생의 기구함이 동화적으로 표현되었을지가 궁금했는데 과연 기대를 뛰어넘는 승화점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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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주 큐레이터는 “관람객들은 저마다의 관점에서 앤서니 브라운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해석하고 완성하게 될 것이다. 그 이야기를 전시장에 함께 온 부모, 자녀, 연인, 친구 또는 자기 자신과 함께 나누면서 모두가 멋진 스토리텔러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는데요, 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전시와 연계해 감상의 재미를 배가시킬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스토리텔러’와 함께 하는 도슨트는 전시 기간 내 평일 낮 12시, 오후 3시에 무료로 진행되며, 전시장에 마련된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도서관’에서는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을 무료로 마음껏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전시회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공식 키즈 프로그램(유료)으로 리틀 프리다 아틀리에(Little Frida Atelier)와 리틀 스토리텔러(Little Storyteller)도 기획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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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하고 넓은 전시내부 곳곳에 소파와 의자가 배치되어 있어 마치 다른 세상에 머무르는 듯이 작품을 느껴보기도 하고 담소를 나누며 전시의 일부가 되보기도 하는 시간을 갖을 수 있는데요, 작가의 행복극장에 한 캐릭터가 되어 함께 즐기시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김은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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