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잠시 동화 속으로,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극장 [전시]

글 입력 2019.07.30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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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을 통해 앤서니 브라운을 접하였었다. 과거에 방송에서 소개했던 영재들의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영재 성장일기’를 통해 외국어 천재로 나왔던 김노은과 그림 천재 최하민의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노은이는 앤서니 브라운을 만난 후 그가 형의 죽음 때문에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그를 위로하는 이야기를 만들고자 하였다. 그 이야기의 삽화를 하민이가 작업하여 동화책 ‘웃어요, 고릴라 할아버지’가 완성되었다.



[앤서니브라운의 행복극장展] 포스터_웹용최종.jpg
 


방송을 통해 앤서니 브라운과 그의 작품에 대해 알고 전시회에 가서인지 조금 더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그의 동화책 중 고릴라가 가장 유명해서 고릴라 시리즈만을 보고 오게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캐릭터와 다양한 주제가 존재했다. 그의 삽화 외에도 모형 작품, 설치 작품, 그의 그림을 재해석한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 포토존 등 보고 느낄 수 있는 거리가 다양해서 전시를 보는 내내 정말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의 그림을 보며 그가 어린이를 얼마나 많이 생각하고 어린이를 위한 작품을 그리기 위해 고민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어린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린이가 느낄 감정, 생각, 고민거리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그림이 많았다.



리틀 프리다_Little Frida_2019.jpg
 
[크기변환]KakaoTalk_20190730_045252324.jpg
 


어린 시절 프리다 칼로를 그린 시리즈에서 그녀가 느꼈을 외로움을 표현한 그림과 이에서 벗어나 날아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을 보며 아이들이 느낄 절망과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이렇게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구나 하며 감탄을 하게 되었다.


또한 미성숙한 아이가 다양한 역할로 변신을 하며 다른 존재들을 이해하고 성숙해져 가는 과정을 그린 기묘한 몽상 시리즈는 이전 작품과 분위기가 달라 동화책의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표현을 하는 그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전시전경 (8).JPG
 


벽 전체가 작품인 경우도 있었다. 숲 속에 날아다닐 새들을 천장에 매달아놓고 선풍기로 바람을 느끼게 하여 정말 내가 동화책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성인인 나도 ‘우와’ 하는 탄성이 나왔는데 아이들은 얼마나 신기하고 즐거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회의 포토존을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이지만 아이들을 위한 전시회이기도 하고 동화책 속 인물이 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포토존이어서 의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증가시키고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전시회 내 포토존이 그저 사람들의 인증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함이 아닌 전시 주제에 녹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동화 삽화만을 전시해놨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지루하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너무나도 즐거운 전시였다. 잠깐이었지만 동화 속으로 들어갔다 온듯한 느낌이었고 그 안에 있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어린이들을 위한 전시라고만 생각하였는데 앤서니 브라운의 따뜻한 색감 속에서 어른들도 충분히 힐링하고 색다른 기분을 느끼다가 올 수 있는 전시라고 생각한다.



[윤혜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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