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사를 전공하는 나이기에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사실 난 독립예술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독립예술이라…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 때 이단아 같은 느낌이 살짝 들긴 했다. 나처럼 독립예술에 대한 정의가 긴가민가한 분들을 위해 독립예술이 무엇인지부터 짚고 가보고자 한다.
독립예술은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목소리를 통해 대안적 환경을 만드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독립의 뜻에서도 말하듯이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고, 다양한 주체적 활동이 있음을 암시한다. 이는 예술환경의 기초를 되는 발판이자 신진예술가들의 진입을 의미한다.
은유작가의 <글쓰기의 최전선> 책을 읽다가 독립예술의 의미를 알 것만 같았다. 그 문장을 소개한다. "글이란 또 다른 생각(글)을 불러오는 대화와 소통 수단이어야 한다. 울림이 없는 글은 누군가에게 가닿지 못한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어야 좋은 글이다."
이 문장에서 '글'이라는 단어를 '독립예술'로 바꿔 읽어보자. "독립예술이란 또 다른 생각을 불러오는 대화와 소통 수단이어야 한다. 울림이 없는 독립예술은 누군가에게 가닿지 못한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어야 좋은 독립예술이다."
결국 독립예술 또한 그 예술을 바라보는 관객에게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창작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축제를 주최하는 서울프린지네트워크는 사회적기업이다.
<독립예술제>는 서울 프린지페스티벌의 메인프로그램으로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다. 문화비축기지는 41년간 일반인의 접근과 이용이 철저히 통제되었던 산업화시대의 유산,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도시재생을 통해 문화공원으로 탈바꿈하게 된 공간이다. 최근 몇 년간 각 지자체에서 거리예술축제를 신설하여 공공 공간에서의 예술이 떠올라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늘어났다고 하는데, 문화비축기지도 그 플랫폼의 일환이다.
이렇게 도시재생을 통해 재탄생한 공간은 어떤 공간이 가지고 있던 배경, 기억, 기능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여 메시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또 다른 사회적기업, 위누에서는 신진예술가들과 작업하며 유휴공간을 예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아트업 서울이라는 공간인데 예술공간에 대한 관심이 있는 분들은 찾아가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되는 <독립예술제>의 신기한 작품 선정 방식은 선정과 검열이 없다는 점이다. 자유로운 표현, 각 작가만의 방식을 존중해주는 독립예술 페스티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독립예술을 진정성있게 접하는 처음이 바로 2019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인만큼 어떤 부분이 독립예술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리뷰에서 더욱 심층적으로 다뤄보겠다.
올 여름 예술 아지트 프린지에서 독립예술가들이 전달하는 생각을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페스티벌이니, 시원하게 즐기는 것과 함께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