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약간의 팁 [공연예술]

클래식 공연 진짜 즐겨보신 적 있으세요?
글 입력 2019.07.27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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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 공연 즉 연주회를 간다는 건, 일단 그 음악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클래식 공연을 진정 즐겨본 적이 있는가? 본인이 클래식 음악 전공자로서, 본인을 위해, 사명감 덕분에, 혹은 타의에 의해 다녀온 그동안의 클래식 음악 공연은 셀 수가 없다. 처음부터 클래식 연주회가 좋았던 건 아니다. 특히나 어렸을 땐 정말이지 너무 지루하고 졸려서 도저히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던 적도 있었다. 심지어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서 전공으로 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대체 왜 그렇게 힘겨웠던 걸까? 또, 그토록 지루해하던 클래식 공연을 어떻게 즐길 수 있게 되었는가? 본인이 ‘클래식 음악 전공자’이기 때문에? 절대 타당한 근거가 될 수 없다. 물론 영향은 줄 수 있다. 전공자이기 때문에 노출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사실이 클래식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주된 요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클래식 공연이 클래식 전공자들만의 전유물은 아니기 때문이다. 뮤지컬을 전공하는 사람들만 뮤지컬을 보거나, 영화 관련 사람들만 영화를 즐기는 것이 아님과 상통하는 이치다. 그저 하나의 열린 문화예술 공연으로서 보다 넓은 시야로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본 글은 클래식이 좋아지기 시작하긴 했는데, 막상 즐기는 법을 몰라 공연을 보러 갈 자신은 없었던 사람들에게 전하는 몇 가지 팁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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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토리 라인을 그려보라



클래식 공연이 지루했던 이유는 아는 것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보통 영화 혹은 뮤지컬을 보러 갈 때는 프리뷰 기사 혹은 예고편 영상 등으로 전체적인 분위기와 스토리라인을 확인하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오페라를 제외하고 딱히 정해진 스토리 라인이 없어 보이는 ‘클래식 음악 공연’은 사전 지식 없이 가는 경우가 많고, 스토리 없이 진행되는 공연은 느끼는 것이 없어, 마음을 울릴 수 없으니 지루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요즘은 해설을 겸하는 연주회도 많기 때문에, 사전 지식을 갖추고 있지 않아도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정말 클래식한 연주회를 충분히 즐기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일단 프로그램 북을 준비하라. 프로그램 북은 그 공연의 스토리를 전반적으로 알려주는 해설자의 역할을 한다. 그 공연만을 위한 프로그램 북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어떤 작곡가가, 언제, 어떻게 그 음악을 작곡했는지 정도는 기본적으로 알 수 있다. 또한 성악 연주회는 가사가 명확하기 때문에 가사, 해석본을 보며 보다 선명한 감정 선을 따라갈 수 있다.


그에 그치지 말고, 그 감정 선을 따라가며 스토리 라인을 스스로 그려보라.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라이브로 진행되는 클래식 음악이 스스로의 스토리에 핵심적인 OST가 되어줄 수 있다. 이미 프로그램 북 덕분에 곡의 분위기와, 작곡가, 시대, 그리고 더 나아가면 작곡가의 의도 또한 파악할 수 있으니, 나만의 시대극과 함께 음악을 즐길 수도, 혹은 그 시대극의 주인공으로서 연주를 즐기러 온 관객이 될 수도 있겠다.


저마다의 스토리와, 클래식 음악이 형성하는 분위기가 어느새 본인을 공연에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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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매한 그날, 검색하라



클래식 공연을 가기로 결심했다면,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차례. 예매한 김에 감상할 공연의 프로그램 음악을 한 번씩 검색해 들어보자. 내가 가서 듣게 될 음악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어떤 선율이 마음을 움직이는지 기억하라. 그 선율을 공연장에서 직접 들었을 때의 전율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그 아름다운 선율을 공연장에서 처음 듣고 졸다가 흘려버린다면, 그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시에서 발견한 아름다운 구절에 밑줄을 쳐두는 것처럼, 책을 보다가 혹은 영화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대사를 따로 다이어리에 적어두는 것처럼, 선율을 마음에 적어두는 것이다. 그리고 현장에서 깊은 무게와 현장감이 실린 생동감 있는 선율을 다시 한 번 확인하라.


추가로 검색어를 하나 더 보태자면. ‘연주자’ 일 것이다. 본인이 보러 갈 프로그램의 연주자 혹은 단체를 검색해보라. 물론, 현장에서 판매하는 프로그램 북에 자세히 나와 있긴 하겠지만, 사전에 검색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그들의 연주를 미리 느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연주자가 어떤 사람이고, 혹은 어떻게 결성되었고, 본인에게 어떤 느낌의 연주를 하는 연주자 인지 파악한다면 공연장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은 배가 될 것이다.


마치 한 가수의 팬으로서 콘서트 장을 가는 것처럼 음악을 선사하는 연주자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고 감상한다면, 약간의 친밀감과 함께 진정한 음악의 무게와 연주자의 수고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또한 클래식 공연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팁이 될 수 있다.




3. 장르를 정해 보라



영화에, 뮤지컬에, 혹은 책에, 모든 스토리가 있는 것에 장르는 존재한다. 공포, 로맨스, 비극, 스릴러 등. 클래식 음악에도 고유의 장르가 존재한다. 사실 굉장히 다양하다. 가사가 있는 것이 좋다면 성악, 웅장함에 매료되었다면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연주, 악기 각각의 소리와 연주법에 관심이 있다면 실내악 등 선택지가 다방면으로 존재한다.


그뿐만 아니라 요즘은 미술이나 영상 스크린과 함께 음악을 연주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클래식 연주회의 모습이 보이고 있으니,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본인이 선호하는 장르를 정하는데 굳혀진 한계는 없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 대략적으로라도 장르를 정해보자. 만약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아름답게 돋보이는 독주악기가 함께하는 콘체르토에 관심이 생겼다면, 이를 본인의 장르로 정하고, 콘체르토를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연주회를 예매해 보는 것이다. 그 또한 부담스럽다면, 일단 영상부터 시작하기로 하자.


인터넷에 ‘콘체르토’만 검색해도 다양한 영상들이 뜰 것이며, 가볍게 듣기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다. 그렇게 소위 말하는 ‘팬 심’을 키우고 공연장으로 향하라.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어느새 본인은 클래식 공연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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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클래식 음악의 장벽은 생각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 일상에서도, 광고 속에서도 늘 클래식 음악이 흐르고 있으며, 이 또한 장벽이 높았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일이다. 그저 잘 모르고 감상하기 때문에 때때로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알고 감상하면 된다. ‘안다’는 것은 그에 대한 지식을 뜻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본인에게 클래식 음악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어떻게 마음을 울리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위의 팁들을 통해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클래식 공연 또한 온전히 즐길 수 있기를 바라본다.


 



임보미 Editor 명함.jpg
 



[임보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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