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보았으면 좋겠다. - 원시인이었다가 세일즈맨이었다가 로봇이 된 남자

글 입력 2019.07.20 22:3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원세로 표지.jpg
 

이번 도서를 향유한 이유는 순전히 ‘로봇이 된 남자’의 이야기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하루하루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을 지켜보며 미래의 내 자신을 상상해보곤 한다. 프로그래밍만이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는 지금. 과거에는 원시인이었다가 현재에는 세일즈맨이 되었고, 미래에는 로봇이 되어있는 남자는 어떻게 로봇으로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는지 궁금증이 생긴 것이다.


어쩌면 이 책이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차 있는 내 머릿속의 고민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을까하는 작은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우리는 반드시 죽는다


 


그는 매일 아침, 침대 천장에 붙어 있는 ‘우리는 반드시 죽는다’는 문구를 보고 집을 나선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다른 이의 하루가 궁금했고, 결국 모든 인간이 되어 보기로 한다. 한 인간의 삶을 살아보는 것이,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를 돕고 더 나은 답을 찾을 수 있는 힘을 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진심과 진실이 깃든 이야기를 사랑하며, 매일매일 운동과 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다진다.


- 작가 소개



책을 읽으면 가장 먼저 만나는 글을 지은이 또는 글쓴이의 소개다. 개인적으로 작가의 소개가 흥미로울 때 책에 대한 기대와 흥미가 더 올라간다. 이번 책의 저자는 매일 아침 침대 천장에 붙어 있는 ‘우리는 반드시 죽는다’는 문구를 보고 집에 나선다고 한다. 그리고 이 대목을 읽고 느꼈다. ‘이 책은 분명히 나와 잘 맞을 것이다’라는 것을 말이다.

 

인간의 죽음에 대해 종종 생각을 한다. 한 인간으로 태어났고, 그 끝은 정해져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 인간으로 어떤 인생을 살다 가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확답을 내릴 수가 없다. 내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것처럼 어려운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문득 다른 이의 하루가 궁금해졌고, 모든 인간이 되어 보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이 책에는 70여 개의 아침이 기록 되었다.




타인의 하루로 본 인류사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왔다. 그들은 각자만의 직업을 가졌다. 지금까지 존재하는 직업들도 있고,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초면인 직업들도 있다. 이 책은 그 직업들을 그저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직업이 어떻게 생겨나게 됐는지에 대한 배경을 서술한다. 당시의 직업이 어떤 이유로 등장했으며, 시대 현상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하루의 역사를 통해 조망하는 것이다.


수박 겉핥기식의 내용이 아닌 정말 타인의 삶을 살아본 것처럼 글을 풀어간다. 직접 그 삶을 살아보지 못했다면 알 수 없는 정보와 디테일한 감정선이 잘 담겨져 있어 마치 내가 직접 타인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인간에 대하여


 

이 책은 인류사를 통해 지식과 공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계속하여 느낀 점은 철학적이라는 것이다. 과거, 현재, 미래의 직업을 토대로 인류사를 다루지만 결국에는 ‘나 자신 찾기’로 귀결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이 세상이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만 이루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는 저마다의 역할이 있고, 나름의 삶을 완성하고, 세상에 기여한다. 이 세계는 자신만의 목적의식을 가지고 나아간 수억 명의 발자취로 이루어져 있다. 당신이 그들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 자신과 타인, 우리 종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을 보았으면 한다."


- p.8



프롤로그에서부터 느껴졌다. 이 책의 목표는 지금까지 이어져 왔던 인류사를 통해 우리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스스로를 바라보게 하기 위함이 아닐까 하고 말이다. 그리고 미래파트를 읽고 확신했다. 현재의 직업들은 현실이 잘 반영된 직업들이었고, 미래의 직업은 현실적이면서도 독특한 직업들로 가득했다.


미래는 빅데이터를 통한 효율적 알고리즘이 무서운 속도로 인간을 대처하고, 이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인간은 기계로 대처될 것이고, 기계를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첨단 과학으로 이루어진 세계에서도 '의미'를 찾는 일은 계속하여 중요성을 가진다.



"그떄가 되면 극도의 허무주의가 세상을 뒤덮을지도 모른다. 모든 것이 의미 없어진 세상 말이다. 그리고 이를 인도할 많은 선구자 또한 등장할 것이다. 과거에나 미래에나 시대를 이끄는 이들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류는 제 스스로 자신의 의미를 되찾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인류는 또 다시 꿈꾸기 될 것이다."


-p. 345



세상은 수 많은 변화를 겪어 왔다. 그리고 앞으로 얼만큼의 변화가 더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 나는 몇 차 산첩혁명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이 맞다. 세상이 바뀜에 따라 많은 선구자 또한 등장할 것이다.


이 또한 당연한 이치다. 인간은 언제나 노동을 상상하며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답을 찾아왔다. 책은 계속하여 이렇게 말하는 듯 하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중요한 것은 내 내면의 충족감이자 나의 의미라고. 그렇기에 스스로를 돌아보고, 이해하며, 알아가는 시간이 가지라고 말이다.


과거의 직업을 통해 새로복 재밌는 역사적 사실을 알아가고, 현재의 직업을 통해 우리의 삶과 공감을 하고, 미래의 직업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시대를 상상해 보도록 하는 70개의 아침. 한 번쯤은 타인의 삶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 미래에 대한 불안이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섬세한 감정표현이 70개의 하루를 새롭게 느끼게 할 것이며, 불안 가운데 위안과 스스로를 생각하는 시간을 선사해 줄 것이다.






원시인이었다가
세일즈맨이었다가
로봇이 된 남자
- 모든 인간이 된 남자 -


저자 : 김영현

출판사 : 웨일북(whalebooks)

분야
인문교양

규격
148*210

쪽 수 : 376쪽

발행일
2019년 05월 10일

정가 : 16,000원

ISBN
979-11-88248-85-8 (03900)





[김태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5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