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원시인이었다가 세일즈맨이었다가 로봇이 된 남자

글 입력 2019.07.1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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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마치 지난 중고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배웠던 세계사를 한 권의 책으로 단기간에 복습하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 세계사 선생님이 유머러스하게 가르치시는 분이셔서 수업을 꽤나 재미있게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문제는 교과서에서의 세계사 중심이 죄다 중국이라 중국 역사만 달달달달 외었던 기억이 든다. 하은주 춘추전국시대...) 기원전부터 시작한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 그 안에서 크게 주름 잡았던 직업 또는 직종 역시 다시금 기억하게 되었다, 이상하게 판타지를 좋아해서 그런가 철학-연금술사 이런 부분이 나오면 더 즐거운 것 같다.


생각보다 인류는 정말 크게 발전했다. 침팬지 유인원에 가까웠던 종이 점점 허리를 피고 걷더니 자연(불이나 물 같은)을 다루고 가공을 이뤄낸 것을 보면, 인류는 정말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볼 수 있겠다. 필자는 왜이런지 잘 모르겠지만. 아인슈타인이 전체 뇌의 5%? 7%? 10%였던가 여하튼 그 좋은 머리를 가졌다고 소문이 난 위인조차 뇌를 그렇게밖에 적게 사용하지 못 했는데, 전체를 사용하면 얼만큼 발전하고 바뀌게 될까? 예전에 보았던 영화 루시가 생각나게 된다. 조금 길이 샜다. 의식의 흐름처럼 작성한 것인지 책에 관한 내용 하나를 작성했더니 영화까지 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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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이었다가 세일즈맨이었다가 로봇이 된 남자>는 큰 주제에 작은 소제목, 그리고 2페이지에서 3페이지 정도만 되는 짧은 본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읽기가 편안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쉽게 읽히는 책'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내용이 단순하고 쉬어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책을 읽는데 막힘이 없고 술술 읽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이 그러했다. 짧은 내용 안에 담고 싶은 말은 담았지만, 읽는 것은 또 어렵지 않았다. 이게 바로 문체의 힘인걸까? 챕터 하나하나를 읽는데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늘어지는 감이 없는 점이 좋았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너무 긍정적인 면 만을 보여주었다- 정도일까. 애초에 이 책은 원시인(과거) > 세일즈맨(현재) > 로봇(미래)의 순으로 보여주면서 인류의 역사라고는 하지만 그 중심을 크게 직업으로 삼았기 때문에 직업을 주제로 얘기한 것에는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뭐라고 표현을 하면 좋을까, 이 직업에 도취되어있는 나? 라는 느낌이 없잖아 들었다. 이 일은 정말 고되고 힘들지만 그럼에도 나는 오늘도 고뇌하고 열심히 살아간다.. 같은 느낌? 하지만 부러 그 직종에 종사하면서 만족감을 얻는 당사자만을 화자로 삼은거라고 생각키로 했다. 그나마 현실적으로 느껴졌던 것은, 지금의 나와 같은 자리에 있는 챕터였던 '직장인' 부분.



빠르게 바뀌는 세상이다. 따라가다 멈춘 나와는 다르게, 다들 살기 힘들다고 하소연하면서도 저마다 대책을 세우는 것 같다. 지난밤 술자리에서 한 친구는 주식과 부동산에 도전한단다. 한 친구는 더러워서 자기 사업을 준비한다며 구상을 늘어놓는다. 나는 그저 고개만 끄덕이며 주먹을 맞대어 주었다. 뒤쳐지는 기분이다. 그런데도 나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다. 귓속으로 망할 유행어가 스멀스멀 흘러 들어온다. "이번 생은 망했다."


- 챕터 '직장인'



이 문구만큼 우리 직장인들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말이 과연 또 있을까. 솔직히 직장인 되기 전에도 늘 느꼈지만 이번 생은 망한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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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과거와 현재의 편을 읽을 땐 흥미롭게 읽었다. 하지만 미래편을 읽으면서 (이미 진행은 되고 있지만) 이 이야기가 현실로 이루어진다면 무서운 일이라고 느껴졌다. 모든 것이 기계화 되는 사회. 사람의 일자리를 기계가, 로봇이 대신하며 더 이상 인류의 능력이 필요 없어질 수도 있다는 가설.


솔직히 이미 어떠한 감정적인 일 이외에는 충분히 기계가 대신 다 해줄 수 있다고 본다. 오죽하면 사람이 하는 것보다 오차도 적고 완성률이 더 높다고 할까. 기계가 인류를 넘어서서 로봇이 인류를 지배하는 책? 영화? 애니메이션?을 예전에 보았던 것 같은데 그 픽션은 더 이상 거짓이 아니라 진실로 가까워져가고 있는 것 같다.


옛날에 언니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워낙 어렸을 때 들은 이야기라 아주 자세하게는 잘 생각이 나지 않아 큰 틀로만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세계적인 천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게임을 만들었다. 천재들이 모여 만든 게임 속 캐릭터는 인공지능이 너무나도 발달된 나머지 자체적으로 게임의 난이도를 변형시켜갔다. 그렇게 게임은 계속해서 진화했고, 그 자리에 모인 천재들이 자신들이 만든 게임을 더 이상 풀 수 없어 기계를 부숴버렸다.



나역시 IT학부 프로그래밍을 전공하면서 '인공지능'이라는 과목을 수강한 기억이 있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수식과 계산들로 컴퓨터에게 우리가 원하는 인공적인 '지능'을 집어넣는다는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이 일은 현재진행형이란 것이다. 만약 이 사회가 더 발전하게 되어 기계들이 인류보다 더 높은 존재가 되어버리면 우리 사람은 살 수 있을까?


아직 먼 미래의 일이지만 이상하게도 고민되고 걱정도 되는 편이다. 하지만 역시 그럼에도 중요한 것은, 1년 10년 뒤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현재와 1초 뒤에 일어날 미래를 신경쓰는 것이 현명한 일일 것이다. 책의 저자도 인류는 이렇게 발전해왔고 발전해 가고 있으며, 사람은 사람이기에 마지막도 사람으로 끝이 난다고 적었던 것이 아닐까. 인간은 지금 현실을 살아가고 있으므로.



*


원시인이었다가
세일즈맨이었다가
로봇이 된 남자
- 모든 인간이 된 남자 -

저자 : 김영현

출판사 : 웨일북(whalebooks)

분야
인문교양

규격
148*210

쪽 수 : 376쪽

발행일
2019년 05월 10일

정가 : 16,000원

ISBN
979-11-88248-85-8 (03900)
 



[배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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