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책문화가 왜 지역 문화와 연관이 있는 것일까? - 지역사회의 책문화 살리기

글 입력 2019.06.3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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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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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에서 알 수 있듯, 점점 출판 사업이 줄어들고 있다. 또한 출판 사업체가 수도권에 70% 이상 차지한다는 통계에서 지역 간의 격차가 크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서점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영세 사업자에게 더 불리한 형태로 출판 시장이 돌아가고 있다. 점점 사라져가는 책문화, 그리고 줄어들지 않는 지역 간의 격차. <지역사회의 책문화 살리기>의 저자는 바로 책문화를 통해 지방 분권적인 발전에 도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니, 책문화와 지역 발전에 대체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것일까?



 

지역 문화는 책문화와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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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 책 문화 또한 발전해야 한다는 주장에 처음에 납득하기 어려웠다. 둘 사이에 어떠한 연관성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 속 한 사례를 본 후 출판문화가 지역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전주는 예로부터 유교적 교양에 힘쓰는 곳으로 유명했으며 <조웅전> 등 많은 고전 작품들이 이곳에서 태어났다.


이는 오늘날에도 이어져 현재에도 독서 동아리가 많이 존재하며 ‘책 읽는 도시’의 표본이 되었다. 전주는 책문화의 발달로 한국 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했을 뿐 아니라 지역 콘텐츠를 유지할 수 있었던 곳이다. 이처럼 지역 발전과 책문화에는 긴밀한 관계가 있다.

 

현재 한국은 역사적 아픔과 중앙집권적 발전 등으로 많은 문화가 보존되어있지 않은 상태다. 또한 서울로 문화가 편향되는 경향이 있어 지역 문화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가 지역 문화 발전이 굉장히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 문화는 특히 지역민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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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지난 평창 올림픽 당시, 인면조가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처음 보는 전통문화에 당황했다. 그동안 봐온 ‘전통문화’와 다른 존재, 다른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인면조는 중국 한나라 이후 동아시아 고분 벽화에 상서로운 동물로 종종 나온다. 한반도에서는 고구려의 여러 고분, 백제와 신라의 장식품에서도 확인된다. 흔히 한국에서 전통문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 조선 시대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인임에도 삼국 시대의 한국 문화가 낯설게 다가왔다.


여러 시대가 한국에 공존하는데 그동안 편협한 시선으로 문화를 바라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필자는 새로운 문화를 알게 되면서 그에 담긴 신화, 새로운 의미 등에 대해 배웠다. 이는 한국 문화의 또 다른 모습을 보며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긴 역사의 뿌리를 확인하며 한국인으로서 정체성 또한 단단해질 수 있었다.

 

이처럼 지역 문화 발전에 ‘인면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알지 못했던 문화를 알게 된다면 고유문화에 대한 애정이 늘어난다. 그와 동시에 지역에 대한 자부심이 높아진다. 특히 책문화는 이를 유지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역 문화를 연구하고 그것을 발행하는 것이 곧 출판이고 책문화이기 때문이다.


지역민으로서의 긍지가 높아지고 지역마다 독특한 문화를 보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들이 모여 한국의 문화가 되는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라는 말처럼 한국 고유의 문화로 세계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다.




지방 분권시대, 리더의 역할은?


 

한국은 중앙집권적 고속 성장으로 그동안 큰 발전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는 특정 지역 외 다른 지역 사람들을 소외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현재 한국은 ‘워라밸’을 추구한다. 그렇기에 일과 사람이 양립할 수 있도록 그 어떤 때보다 지방분권이 절실해졌다. 3부에서 저자는 지역 발전을 위해 지방분권 시대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출판문화의 발전을 위한 방법으로 독서 운동을 어떤 방향으로 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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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돗토리현립도서관 내의

2017 북인돗토리 지역출판도서 전시

 


그는 일본 나가노현의 시오지리 시립도서관과 돗토리현의 현립 도서관 탐방을 통해 이를 언급한다. 시오지리 도서관은 수많은 책이 있으며 베스트셀러 등의 책들은 한두권만 구매하여 서점에서 직접 사서 읽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수시로 테마 북을 정해 사람들을 도서관으로 끌어들인다.


돗토리 현립 도서관은 “도서관은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곳,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곳,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라는 모토 하에 운영된다. 특히 각 분야에 전문 사서를 두어 사람들에게 세분화된 정보를 주도록 훈련하기도 한다. 이처럼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제공하는 곳을 뛰어넘어야 사람들이 방문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 한국 사회는 고령화 시대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이를 위해 고령화 시대에 맞는 독서 운동을 제시한다. 구체적으로 노인들을 위한 그림책 함께 읽기, 각 가정에서 독서 가족신문 발행하기, 노인 자서전 만들기 운동을 제시한다. 자녀의 책 읽기 지도 방안과 독서 방식을 살펴보고, 함께 읽으며 생각의 힘과 협동 정신을 키워나가는 독서 운동을 제창한다. 이를 통해 노인이 소외되지 않는 방식을 소개한다.




마무리하며



점점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는다고 하지만 여전히 책이 우리 삶에 중요하다. 특히 기록으로서, 지역 발전의 의미로서 출판문화가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역 사회의 책 문화 살리기>를 통해 왜 책문화가 지역 사회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책문화 발전에 대해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 것인지 처음에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지역문화 발전과 지역책문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저자의 바람대로 한국 또한 지역마다 매력적인 서점이나 도서관이 설립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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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지역사회와 책문화는 둘이 아니라 하나이다


[제1부] 지역사회의 책문화 살리기

지역사회의 책 읽기

지역사회 공동체의 존재 이유

책문화생태계

지역사회와 책문화생태계 결합의 효과

지역사회와 책문화 살리기 방안

‘책 읽는 도시’를 위하여


[제2부] 지역출판과 지역도서전

출판학 연구 관점에서의 지역출판

지역출판과 출판학 연구

지역출판의 의의

지역도서전의 의의

지역도서전의 나아갈 방향


[제3부] 지방분권시대 리더의 역할과 독서운동

지방분권시대 책문화 살리기

일본의 독서 경연대회 ‘비블리오 배틀’

일본 돗토리현의 책문화 살리기

지방분권시대 리더의 자세와 역할

고령화시대에 독서운동을 제안함

자녀의 책 읽기 지도를 위하여

독서 방식의 변화

디지털 시대의 바람직한 독서 방식



[연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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