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모든 순간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 내가 죽으면 장례식장에 누가 와줄까

글 입력 2019.06.26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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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로 결심한 건 순전히 책의 제목 때문이었다.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살면서 한 번쯤은 생각해보는 주제인 것 같다. 내가 언제 죽을지는 알 수 없지만, 내가 죽으면 내 장례식에 과연 누가 와줄지에 대한 궁금증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나의 가족 중에서는 어떠한 가족이 올지, 지금 친한 친구가 과연 그때도 친해서 나의 장례식에 와줄지, 회사를 다닌다면 회사 사람들이 올지 등등 말이다. 그래서 이에 대한 작가의 생각(사실은 타인의 생각)은 어떠한지 궁금해졌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러나 실제 책을 읽어보니 제목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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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치유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과거와 관련된 내용들로, 치유의 감정도 함께 느꼈다. 이는 다음의 대목들을 읽으면서부터 느끼게 되었다.



잘못 선택했던 것들에 후회하지 않으며 살고 싶다. 그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거라고 믿고 싶다. 뒤돌아보면 별거 없다. 어떻게 해야겠다는 계획이 이루어진 건 드물 것이다. 그저 하다 보니 하게 됐고, 하다 보니 찾게 된 것 뿐이다. 언제나 인생은 계획대로,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p.33


과거에 조금 더 집착해 있지 않기를 바란다. 모든 순간들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모든 게 제발. -p.56



최근 미술치료이론을 공부했다. 미술심리와 치료에 대해 배우는 과목이었는데, 자기 자신을 대상으로 심리 검사를 실시하고, 치료도 진행하였다. 그러다보니 여러 심리검사를 진행했는데, 그 중 나의 과거와 연관된 검사결과가 많이 나왔었다.


주로 후회와 관련된 부분들로 과거 나의 선택과 결과에 대한 후회가 짙게 남아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10년도 훌쩍 지난 과거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그로 인한 결과를 현재에 대입해 보는 횟수가 잦았다. 내가 인식하지 못했던 내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지난 한 학기 동안 내게 있어 가장 큰 이슈는 '내 자신'과 '과거', 그리고 '극복'이었다. 그런데 이 글귀를 읽는 순간, 왜인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잘못 선택한 것들에 대해 후회하지 말고, 과거에 조금 더 집착해 있지 않기를 바란다. 모든 순간이 행복한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모든 게 제발." 간절한 작가의 마음이 통한건지, 정말 이 글을 읽은 후 인생의 행복한 기억들만 떠오르면서 뭉클한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맞아, 이미 지나간 것에 집착할 이유가 뭐가 있어. 후회도 있지만 분명 행복했던 순간도 있었을거야'와 같은 생각과 함께. 그래서 고마운 마음이 드는 책이다. 나를 과거로부터 조금은 자유롭게 해 준 책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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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바라는 책



책에 담고 싶었던 세 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결국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것. 두 번째는 좋은 사람이 돼서 좋은 사람을 곁에 두었으면 한다는 것. 세 번째는 결국 사람이라는 거입니다. 저는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들은 다 행복하기 위해 한다고 믿고 있고,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p.6 작가의말



이 책에서 작가가 계속하여 이야기 하는 주제는 '행복'이다. 그리고 이 행복을 위해선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은 작가의 경험이 녹아져 있으며, 작가는 그 경험들을 통해 행복을 이야기한다.


한 사람의 따뜻한 에세이를 읽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사실 지속적으로 이야기되는 행복의 이야기를 읽으며 책의 중반부가 되었을 땐 사실 조금은 '행복'이 강요된다는 느낌과 함께 반드시 행복해야만 한다는 강박을 느끼기도 헀다.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과 그 자신도 결국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담고 싶다고 한 것을 보아 그의 순수하고 선한 마음으로 부터 나온 이야기겠지만, 너무 자주 반복되는 '행복'에 관한 이야기가 조금은 강압적이게 느껴지지 않았나 싶다.


작가의 모두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부터 치유를 느낌과 동시에 이러한 강압을 느꼈다는 사실에 조금 아이러니함을 느끼긴 했지만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작가의 따스한 마음이 한 껏 녹아들어간 책이라는 사실이다. 행복과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 되어 주변의 좋은 사람으로 남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가득 들어있다.


그렇기에 사람의 따스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주고 싶다. 이 책을 읽는 다면 외로운 마음에, 차가운 마음에 조금이나마 온기가 피어날 것이다. 그리고 '잘 살고 있어, 그냥 그런 느낌이 들어'라는 마음이 함께 하게 되기를 바란다.





[김태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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