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고향에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문화 전반]

고향에 내려가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글 입력 2019.06.2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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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고향’에 대한 애틋함과 그리움이 있을 것이다.


이런 저런 바쁜 삶을 살다보면 마음 속에서 자연스럽게 고향을 생각하는 타이밍이 생긴다. 어느샌가 집에 가고 싶다 라고 속으로 외치는 나를 발견한다. 정신없이 보냈던 일상에서 벗어나 확실한 ‘힐링’을 하고 싶을 땐 곧장 고향으로 내려간다. 그렇게 짐을 싸들고 버스에 몸을 싣으면 익숙한 고향 냄새가 도착을 알려준다.

     

고향냄새는 후각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시각, 청각, 촉각 등이 전체적으로 어우려져 고향냄새를 이룬다. 눈에 보이는 익숙한 동네와 상가들, 어릴 적부터 맡아왔던 익숙한 집의 냄새, 놀이터에서 노는 꼬마 아이들의 소리까지 그 모든 게 한꺼번에 밀려오면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편해진다.


가장 보고싶었지만 티내지 않았던 가족들의 얼굴을 보고 환한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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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내려간다는 것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힐링(마음의 치유)이 큰 의미이다. 여유없는 타지생활에서 그저 내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힘이 된다.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건 아무런 기대와 걱정 없이 온전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줄 수 있다는 의미와 같다. 나를 맞아주는 가족이 있고, 나를 너무 잘 아는 사람들이다. 알맹이 없는 대화라도 즐겁고 행복함을 느낀다. 그래서 고향은 나에게 가장 편안하고 완전한 ‘힐링’이 된다.

   

이렇게 마음의 짐을 전부 놓아버리고 고향에서 시간을 보내면 다시 치열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재충전이 된다. 가장 그리웠던 엄마의 집밥은 바깥음식에 길들여졌던 입맛을 되찾아준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것. 역시 잘먹고 잘자는 게 가장 건강한 법이다.


머릿속을 비우고 건강하고 편안한 생활을 하면 역시 정신도 맑아진다. 휴식의 지름길은 고향에 다녀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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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파도의 움직임을 눈에 담는다. 시원한 바람을 피부로 느낀다. 선선한 날씨에 살랑이는 나무들의 소리가 귀에 들린다. 가족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눈다. 맛있는 엄마의 음식을 먹고 익숙한 냄새가 나는 이불을 깔고 낮잠을 잔다. 고향에서 보낸 며칠 간의 시간은 다시 타지에서 열심히 살아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준비가 되면 다시 타지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다. 언제든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여기고 꿈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글을 마치고 나니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생각이 났다. 모두가 영화를 보며 김태리의 힐링에 공감한 것은 아마 모두에게 마음 속 고향이 존재해서가 아닐까.



[김혜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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