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다양한 세계를 담은 쥬얼리 디자이너의 꿈

글 입력 2019.06.0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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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뉴욕까지, 도전정신으로 도달한 쥬얼리 브랜드


평면에 존재하는 그림과 글을 입체적인 장신구로 재치 있게 재해석한 플렉시 컬렉션부터, 최신 기술과 미학을 고전적 공예술에 담은 폴드 컬렉션까지, 뉴욕에서 새로이 론칭한 쥬얼리 브랜드 Y.HAN에는 한영은 디자이너의 경력과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서양화에서 쥬얼리 디자인까지 다양한 일을 해 왔다. 디자이너가 된 계기는 무엇인지



기억할 수 있을 때부터 글 쓰는 것과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누가 말리지 않으면 밤새워 책을 읽고 이야기를 썼을 것이다. 결국은 스토리텔링이 너무 좋았던 것 같은데 글과 그림이 함께하면 더욱 좋았다. 그 열정이 이어져 만화를 그리고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같은 열정을 가진 친구들을 모아 책을 출판하고 관련된 악세사리를 만들어 판매하기도 했다.


서양화 전공으로 대학을 진학한 이후, 개인의 내면에 몰두하는 순수미술보다 대중의 문제를 직시하는 디자인 공부를 위해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훌륭한 교수진과 커리큘럼을 갖춘 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동시에 새로운 문화권에서 겪게 되는 갈등과 충격이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다. 최대한 많이 여행을 다니고 많은 사람을 만났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좋았다.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던 와중에 다양한 타 전공 수업을 들었는데, 그중에 쥬얼리 디자인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항상 몸에 닿아 있고 사람을 중심으로 디자인해야 하면서도 목적이 순수하게 기능적이지 않은 점이 매력적이었다. 쥬얼리 디자이너로서 회사에 근무하면서는 전국 규모의 백화점이나 몰에 입점되는 대중적인 디자인을 주로 해 왔다.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나만의 것,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다.




2년 연속으로 전국 쥬얼리 대회에서 1,2등을 수상한 이력이 있는데, 그 작품들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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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적 감각으로 재현한 폴드 컬렉션의
Cascading Gold 이어링



공동 2위작이었던 목걸이는 늦은 밤 작업 중에 즉흥적으로 생각해낸 해결책이었다. 가지고 있는 한 가지의 재료로 그 자리에서 쥬얼리를 하나 완성해야 했는데 한정적인 자재와 시간과의 싸움에서 독창적인 물건이 만들어졌다. 그다음 해 1등상을 받은 작업은 머릿속에서 이건 꼭 만들고 싶다는 욕구에 교수님께 스케치를 보여드렸는데 ‘이건 무리일 것 같은데’라는 반응이셨다. 그래도 만들고 싶으니까 어떻게든 방법을 혼자 강구해서 만들어냈더니 놀라워하셨던 기억이 있다.


왁스를 조각한 후 직접 몰드를 만든 뒤 콘크리트와 레진을 결합한 나만의 새로운 재료로 주물을 뜨고, 거기에 금속 공예가 합쳐져 탄생한 작업이었다. 나중에는 내 포트폴리오를 받아 본 모 유명 브랜드에서 이 디자인을 카피해서 판매를 하고 있더라. 당시에 소송을 걸까 한참 고민하다가, 더 생산적인 일에 집중하고자 관뒀다. 지금은 공유할 만한 이야기인 것 같다.




Y.HAN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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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얼리 디자이너로서 직장을 다니던 시기에 우연히 아트 쇼에 나갈 첫 번째 컬렉션을 만든 이후 브랜딩은 천천히 이루어졌다. 내 이름을 건 라인을 갖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어왔는데 그 첫걸음은 로고를 만드는 일이었다. 아무래도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으니 브랜딩의 첫걸음인 아이덴티티 디자인에 많은 관심이 있었고 경험을 토대로 스스로 로고를 디자인했다. 사실 로고가 너무 마음에 들어 이름은 쉽게 정해 버렸다.




디자인 과정이 궁금하다



디자인 과정은 그동안 내가 교육받고 작업해온 모든 것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첫째로 손으로 스케치를 하는데, 이 과정은 테크니컬 디자인이 아닌 페인팅할때와 유사한 기법으로 구성과 전체적 느낌에 중점을 둔다. 이 스케치를 바탕으로 다음 작업은 컴퓨터에서 그래픽과 모델링 프로그램을 이용해 완성된 후 레이저 커팅 공정을 거친다.


커팅 된 자재들은 재료에 맞게 직접 세공하는데, 접고, 갈고, 깎고 용접하는 등의 금속공예 기법을 사용한다. 아크릴이나 시멘트 등 전통적이지 않은 재료도 이용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공정을 개발하고 다듬어가는 과정도 아주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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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에 위치한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직접 샘플을 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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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디자인의 영향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텍스트 이어링은
글자를 보기에도 아름답고 읽을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것이 포인트다.
물론 공감할 수 있는 재치 있는 문구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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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시 컬렉션




작년 말 론칭한 콜라보 라인에 대해


학창 시절 만난 패션 디자이너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Kitwan.co와 콜라보한 YK Jewelry는 합리적인 가격의 모던한 클래식 럭셔리가 주제다. 각자의 미학과 가치가 절묘하게 만나 완성되는 콜라보는 과정도 결과만큼이나 흥미롭다.

Y.HAN의 즉흥성과 독특한 감성, Kitwan의 클래식한 가치가 만나 매일 어디서나 착용이 용이하면서도 남다른 디테일이 살아있는 쥬얼리 라인이 탄생했다. 팩키징에서 아트 디렉팅까지 모두 둘이 함께 결정하고 만들어냈다. 앞으로도 함께할 프로젝트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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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활동 외에 뉴욕에서 어떤 생활을 하며 영감을 얻는지?



영감을 얻는 곳은 본인이 준비되어 있다면 어디서든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뉴욕의 매력은 다양성과 끊임없는 활동성에 있다. 다양한 문화 예술 패션업계의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어 얻을 수 있는 것이 다채롭다. 명망 있는 박물관이나 갤러리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몰려든 아티스트들이 커뮤니티를 만들어 활동하는 것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디자인과 공예는 물론 공연예술, 음악, 건축물 등 다양하게 보려고 노력한다.


개인적인 취미로는 춤을 추는데, 뉴욕만큼 다양한 종류의 춤과 음악을 깊이 있게 접할 수 있는 곳도 없다고 생각한다. 몸으로 매 순간 창조되는 조형예술이 곧 춤이다. 같은 맥락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다양한 음식문화와 훌륭한 레스토랑들이다. 재료와 조리방법의 조화, 플레이팅, 인테리어 디자인, 조명 디자인 등 많은 것을 한 번에 기회가 될 때마다 좋은 곳을 찾아 경험해보려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올해는 그래픽에서 영감을 받은 폴드/라인 컬렉션을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확장하고 그동안 조금씩 디자인해 온 유니섹스 라인을 내보이고 싶다. 지금도 여전히 남성들이 즐길 수 있는 패션 제품들은 많이 부족하다고 여겨지고 그 공백을 메우는 데 동참하고자 한다.


또 다른 디자이너들, 그리고 비영리 단체들과의 콜라보도 확실한 목적을 갖고 추진하고 싶다. 지금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인신매매 피해자들을 돕는 Restore라는 단체와 이야기 중인데, 그들이 하는 일을 알리고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다. 디자인과 사회적 공헌을 연결하는 것도 Y.HAN의 장기적인 목표 중 하나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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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 정하다
    • 진짜 너무 멋진분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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