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베토벤의 분출하는 인간적 고뇌를 담은 공연,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
글 입력 2019.06.0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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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윅 메인포스터.jpg
 


베토벤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의 얼굴이나 삶에 대해 모른다 하더라도 그가 만든 곡을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실생활 아주 깊은 곳까지도 그의 음악은 여기저기 뻗어있다. 클래식이란 고리타분한 것이 아님을 매번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들으며 생각한다. TV광고나 영화 속에도 자주 등장하는 월광 3악장은 분출하는 감정을 빠른 템포로 표현한 곡으로 언제 들어도 감탄스럽다.

 

천재로서 그가 많은 곡을 탄생시킨 작곡가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그러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그의 인간적인 삶은 어떠했을까? 이 호기심을 채워주는 공연이 있다. 바로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이다. 왜 공연의 이름은 베토벤이 아니라 루드윅일 것일까? 그 이유는 극 후반부에 알 수 있다.

 

공연무대에는 액자 프레임이 놓여있다. 극도 액자구성을 따른다. 이제는 수녀가 된 마리가 베토벤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남긴 편지를 전달받으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곧 죽기 직전의 베토벤이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넘어간다.


 

 

루드윅을 꼭 봐야만 하는

3가지 이유

 



1) 배우들의 뛰어나 연기력




루드윅 이주광/ 청년역 이용규

마리역 김려원/ 발터역 차성재


 

청년 역 이용규.jpg
 


뮤지컬 공연을 자주 보지 않았기에 사실 배우들에 대해서 아는 게 없었다. 공연장이었던 대학로에 위치한 드림아트센터는 생각보다 무대가 협소하고 관객과 굉장히 밀착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배우들의 표정이나 목소리가 하나하나 들어왔다.


공연의 내용상 굉장히 극적인 장면이 많다. 폭력적인 아버지의 가르침에 반항하는 어린 베토벤역의 차성재 배우는 성인 배우들과 비교해도 뛰어난 연기력으로 공연 전반부터 몰입을 자아냈다. 다른 성인 배우들도 연기력, 발음, 표정, 성량 모든 게 뛰어났다.


분노하는 장면이 유독 많은 공연의 내용상 고통스러운 감정을 거칠게 분출하거나 오열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이럴 때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성량, 노래실력, 목소리는 더 큰 힘을 발휘했다.



 

2) 라이브로 연주되는 베토벤의 음악들



피아니스트 역 강수영.jpg
 


공연 내내 한쪽에서 피아니스트 역의 강수영 배우가 피아노를 연주한다.


들으면 들을수록 익숙한 곡들이 많다. 클래식 공연도 아닌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베토벤의 음악을 좋아한다면 특히나 더 만족스러울 만한 부분이다.


무대 중심에 있는 피아노는 연출을 위해서 세워둔 것으로 다른 배우들은 직접 연주를 하지는 않지만 간단한 몇 음은 직접 치는 듯했다. 이 피아노를 매개로 이야기가 진행되기에 정작 주인공은 피아노라는 생각이 든다. 공연이 끝나고 오랜만에 베토벤의 음악을 찾아 들었다.


그의 고통스러웠던 인생과 그를 극복한 이야기들을 상상하며 들으니 음악에서 더욱 깊이가 느껴진다.



 

3) 감정을 이끌어내는 탄탄한 스토리


 

14.jpg
 

 

모든 내용이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 ​너무 많은 내용을 담고자 하는 건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감동도 있고 느끼는 게 많은 공연이었다.


고통을 이겨내고 위대한 작곡자로 남은 베토벤의 고집스러움과 강한 의지력에 감동했고, 그러한 집념과 조카에 대한 사랑이 겹쳐져서 집착으로 바뀌는 모습은 안타까웠다. 개인적으로 점점 귀가 들리지 않자 신을 원망하고 자살까지 생각하면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내가 저런 상황이라면 과연 받아들이고 발전할 수 있었을까 많은 생각이 스쳤다. 실제 베토벤의 조카 카를과의 관계는 불행하게 끝이 났다고 한다. 어렸을 때 자신이 그토록 싫어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자기 자신에게서 발견한 베토벤의 후회와 탄식에 눈물이 나왔다. 사랑이 강요와 집착이 되며 망가지는 관계의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했다.

 

공연은 110분 약 두 시간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를 정도로 흡입력이 있었다. 인간적인 베토벤의 고뇌를 느끼며 그의 음악세계에 더욱 깊게 빠지고 싶다면 이 공연을 꼭 추천한다.






루드윅 : 베토벤 더 피아노
- 열정의 베토벤을 만나다 -


일자 : 2019.04.09 ~ 06.30

시간
화, 수, 목, 금 20시
토요일 15, 19시
일요일 및 공휴일 14, 18시

장소 : 드림아트센터 1관

티켓가격
R석 66,000원
S석 44,000원

기획/제작
과수원뮤지컬컴퍼니

관람연령
만 10세이상

공연시간
110분

 

 

[최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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