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구상과 추상사이 사랑과 욕망을 표현한 작가 세실리 브라운(Cecily Brown) [시각예술]

글 입력 2019.06.01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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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리 브라운

Cecily B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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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의 여성 아티스트를 소개하려고 한다.


최근에 LA 현대미술관 더브로드(The Broad)에서 그녀의 그림을 처음으로 마주했다. 흘러내리는 물감과 강렬한 붓 터치로 에로틱함을 표현한 그림의 잔상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다. 그래서 그녀의 그림을 좀 더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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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리 브라운은 1969년 영국 런던 출생의 여성작가이다. 런던에서 순수미술로 유명한 Slade School of Fine Art (UCL)이라는 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미국에서 주로 활동을 하고 있다.


1997년과 98년 미국 맨하탄 소호에 위치한 다이치 프로젝트 갤러리의 개인전을 시작으로 일찍부터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그녀가 주로 다루는 주제는 성(Sex)이다. 그녀의 초기작은 꽤나 확실하고 직접적인 성적 묘사로 당시의 미술계에 큰 충격을 주기도 했었다.


그 뒤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과감하면서도 감각적으로 성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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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본능적인 성의 본질에 다가서는 그림을 그린다.


처음에는 아예 알아보기 힘든 거 같아도 가만히 보면 형상이 보인다. 인체로 보이는 형상을 색으로 휘감아 격렬한 붓질로 뒤흔들어 놓는다. 애매모호한 형상을 보며 떠오르는 이미지로 다양한 성적 상상이 가능하다. 꽉 찬 화면에 강한 원색을 사용한 작품들은 특히나 더 활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금기시 된 소재를 과감하고 극단적으로 표현했지만 이 에로티즘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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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그녀의 그림은 윌렘 드 쿠닝과 오스카어 코코슈카 같은 추상 표현주의 작가들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것으로 유명해졌다.


실제로 그녀는 자신의 작품 속에서 고야나 푸생, 쿠닝, 미첼 등 대가들에 대한 존경심을 나타내면서 그 안에 여성적인 시선을 던진다. 사실 그 이전까지 추상표현주의라고 하면 남성 작가들이 먼저 떠올랐는데 그 사이에서 강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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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2019년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그녀의 그림은 한화로 약 43억이 넘는 금액에 팔렸다. 현재까지 세실리 브라운의 최고가 작품은 지난 5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팔린 1999년 작품 `서든리 래스트 써머(Suddenly last summer)`로 약 680만 달러(약 76억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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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인스타그램에 작업 중인 페인팅 사진을 올리고 의견을 구하기도 한다. 그녀의 최신 작품이나 더 많은 그림들이 궁금하다면 인스타그램(@dellyrose)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마 나처럼 그녀의 작품에 더 빠지게 될지도.



[최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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