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에디트 피아프의 불행한 장밋빛 인생 '라 비 앙 로즈' [영화]

(The Passionate Life Of Edith Piaf, 2007)
글 입력 2019.05.25 17:0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I9wo10wO0VG8alwnhPIsqSf09DEw.jpg
 


에디트 피아프(Edith Pia)는 유명한 프랑스의 샹송가수이다. 아마 한 번 쯤 그녀의 목소리를 들어보지 않았나 싶다. 영화 인셉션 OST로 삽입되기도 하였다. 타고난 목소리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말년은 비참하게 끝났던 한 예술가의 삶을 보여주며 영화는 슬프지만 강렬한 인상을 전한다.


영화의 주연은 마리옹 꼬띠아르이다. 그녀는 이 영화로 프랑스어로 연기한 배우들 중 최초로 오스카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는데 성공한다. 연기라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외모나 내면의 감정까지도 절절하게 끌어내었다. (보는 내내 그녀의 연기에 감탄하게 된다.)

 

이 영화는 유년기 장면과 노년의 장면이 번갈아 나오며 진행되기 때문에 그녀의 삶 전반을 알지 못하면 다소 혼란스럽다. 2시간의 러닝타임으로 담기에 그녀의 인생이 너무 파란만장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버림받는다. 가난 때문에 심한 영양실조를 겪어 눈이 실명할 정도로 어린 시절은 불우했다. 서커스단을 나온 아버지를 따라 길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그녀의 어머니 역시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다. 노래는 그녀의 안식처였다. 노래를 부르는 만큼만은 그 어느 고통도 잊은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천부적인 재능을 이어받았던 걸까. 사람들의 그녀의 목소리에 점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사랑과 관계 속에서 불행과 늘 함께한다.

 


 

그녀를 무대로 이끈 사람들


    

22.png
 

 

17살에 결혼도 하지 않고 나은 아이는 뇌수막염으로 잃는다. 그 뒤로도 계속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비극을 겪는다. 계속 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던 그녀는 카바레 주인 ‘루이 르플레’의 눈에 띄어 드디어 첫 무대에 오르게 된다. 그는 150도 채 되지 않았던 피아트의 체구를 부각하기 위해서 검은색 옷만 입히는데 그 이후로도 에디트는 검은색 옷만 고집하기도 한다.


그녀의 불행은 항상 가장 행복할 때 찾아온다. 그녀를 무대로 이끌었던 루이 르플레가 암살되고 만 것이다. 다행이 프랑스의 시인이자 작사가였던 ‘레몽 아소’를 만나 무대 매너와 악보 보는 법을 배우며 무대에 다시 오르게 되는 기회를 얻는다. 그 덕분에 현대문학의 대표 시인으로 알려진 ‘장 콕도’도 만나게 되는데 그와의 만남은 에디트 피아프의 음악을 문화 예술계에서 찬미 받는 수준까지 올려놓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그들의 후원으로 30살이 되기도 전에 프랑스를 휘어잡는 화려한 인기를 누리게 된 것이다.

 



그녀의 불운한 연애사


 

이브 몽땅. 프랑스의 대표 배우이자 가수로 에디트 피아프보다 6살 연하였다. 물랑루즈 클럽에서 만난 그 둘은 사랑에 빠졌고 에디트는 그의 후원자이자 매니저로써 그를 뒷바라지 한다. 그녀의 히트곡 라비앙로즈 장미빛 인생은 그들의 뜨거운 사랑으로 탄생된 명곡이다. 그러나 이브 몽땅은 그런 그녀의 사랑을 처참히 밟고 연이은 스캔들과 폭력을 휘두르며 그녀를 배신한다.



  


나를 꼭 안고 매혹의 말을 들려주세요.

이런 게 장밋빛 인생이에요.

 

당신이 키스할 때 난 가장 행복해요.

두 눈을 감으면 장밋빛 인생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당신이 안아줄 때면 난 딴 세상에 있는 것 같아요.

장미꽃이 만발하는 딴 세상 말입니다.

 

당신이 말할 때면 천사들이 노래하고

모든 말이 사랑의 노래로 바뀌죠.

 

당신의 마음과 영혼을 내게 주세요.

삶은 언제나 장밋빛 인생일거에요.

    


La.Vie.En.Rose.DivX_LTT.avi_005963749.jpg
 

 

그 후 그녀는 권투선수 ‘마르셸 세르당’을 만나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그는 이미 결혼을 한 상태였고, 세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했다. 순간의 감정으로 타오른 감정으로 에디트는 해서는 안 될 사랑에 또다시 자신을 헌신하며 사랑을 바쳤다. 그러나 1949년 에디트를 만나기 위해 파리에서 뉴욕으로 오는 중에 비행기가 추락하는 사고로 세르당은 사망하고 만다. 절망에 빠진 그녀는 그 뒤 더욱 술과 마약에 빠져든다.

 

그 뒤에도 여러 남자를 만나지만 사랑은 오래가지 않는다. 영화 속에서 나오지는 않지만 그녀의 마지막 인연은 그녀가 45살의 나이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을 때 찾아온 ‘테오 사라포’이다. 21세 연하의 젊은 테오 사라포는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피아프에게 끊임없이 구애를 하여 그 둘은 결혼을 한다. 그리고 7개월 뒤 그녀는 4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그녀의 인생은 너무나도 파란만장했다. 어릴 적 버림받고 가난했던 유년 시절의 콤플렉스는 성공을 했어도 어딘지 공허하고 의존적인 성격을 남겼다. 사랑에 목말라했고 희생적이었다. 그녀는 한없이 열정적이었지만 허전함을 안고 살았다.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 더 치열하게 사랑을 원했고 노래를 불러왔던 것이다.


영화를 보며 그녀의 불행을 그녀 탓으로만 돌릴 수가 없었다. 태어나서부터 안정적인 가정은 없었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도 못했다. 술과 약물에 너무 어린 나이부터 노출이 되어 있었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을 배신하거나 사고로 죽었다. 그녀의 짧은 인생은 타고난 천재적인 목소리덕분에 찬란했지만 말년의 늙어버린 모습은 너무나도 비극적이다.


    

1311.jpg
 
 

병이 악화되어 쓰러진 피아프는 이렇게 말했다.


"한 곡이라도 부르게 해줘, 한 곡이라도 부르지 못하면 내가 나를 못 믿을 거 같아서 그래."

 

영화를 보는 내내 먹먹했다. 화려한 삶도 좋지만 단 하나의 안정적인 사랑을 누리지 못한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녀의 노래를 다시 들어본다. 불행한 그녀의 삶이 새겨진 찬란한 노래를 들으며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장밋빛 인생을 꿈꾸는 감동을 얻는다. 노래를 부르는 순간만은 그녀도 허무와 아픔을 어우르는 삶의 장밋빛 인생을 느끼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최수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아트인사이트 (ART insight)
E-Mail : artinsight@naver.com    |    등록번호 : 경기 자 60044
Copyright ⓒ 2013-2019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