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왜 공연 중 마지막 공연에 사람들은 더 열광할까? [공연예술]

글 입력 2019.05.2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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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서는 모든 걸 쏟아붓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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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라는 단어의 마력은 유혹적이다.

@Nainoa Shizuru, Unsplash

 


오랜만에 만난 친구 N과 같이 밥을 먹으면서 그는 대뜸 말했다.


“나 트와이스 콘서트 간다!”


N은 트와이스를 좋아한다. 생각해보니 친구는 지금까지 트와이스가 콘서트를 하면 꾸준히 보러 간 것 같았다.


“오, 대단해. 언제 가는데?”

“막콘(콘서트 마지막 날).”

“막콘 좋지. 잘 보고와.”

 

며칠 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서울 마지막 공연을 보았다. 공연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면서 N과의 대화가 떠올랐다. 내가 N이라도 콘서트의 마지막 날짜를 예매했을 것이다. 공연을 좀 보았던 사람이라면 마지막 공연의 매력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것이다.

 

공연 날짜 중에 예매하기 제일 힘든 시기는 당연히 마지막 공연일이다. 지금까지 티케팅을 해오면서 마지막 날 예매 성공은 손에 꼽을 정도로 치열했다. 실패하면 포기가 가장 편하지만, 그것에 오기가 생겨 예매 대기 서비스까지 결제했을 정도로 나는 마지막 공연을 향한 집착과 강박감이 있었다.

 

그것에 목매는 이유는 간단했다. ‘끝’이라는 상징성. 그리고 마지막이기 때문에 모든 힘을 다하여 공연하는 모습이 좋았다. 실제로도 대부분의 마지막 공연에 대한 감상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순간에 무대 위 사람들과 관객들은 무대 위 흐름에 집중했고 침묵 속에서 떠다니는 공기의 느낌은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숨 막힘과 열광의 조합이었다.


‘소리 없는 아우성’처럼 모순적이지만 모두가 알 수 있었던 분위기였다.


 

 

“하늘 아래 같은 공연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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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쾌락과 티케팅의 스트레스는 비례하다, 인터파크 티켓
 


모 가수를 정말 좋아하는 J와 콘서트 예매를 얘기하다가 나온 결론이었다. J는 3일의 콘서트 중 이틀 예매를 성공했다고 말했다. 남은 하루는 티케팅을 부탁한 친구가 성공했다고 한다. 하루에 한 번 공연을 봐도 하루 종일 그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는 그의 열정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좋아하는 분야는 달라 각자의 취미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어떤 것을 향한 애정만큼은 서로 매우 잘 아는 우리였다.

 

얼마 후 콘서트에 다녀온 J에게 후기를 물어봤다. 각각 공연에 세트리스트가 조금씩 달라 전 회차를 예매하길 잘한 돈이 아깝지 않은 공연이었다고 답했다. 연속으로 공연장에 가 마지막 날에 힘들었지만 남은 힘을 쥐어짜 뛰었다는 그의 말은 매우 피곤해 보이는 그의 얼굴이 증명해주었다.

 

가끔 같은 걸 또 보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 한 번으로 한순간을 눈으로 담는 데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라이브가 가장 큰 핵심인 공연은 절대로 동일할 수 없다.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며 같은 장면이라도 어제 본 느낌과 오늘 본 느낌이 다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공연은 끝없는 변주(變奏)다.


전 회차 관람은 불가능한 목표이나 내가 가능한 선에서 많이 보는 것이 지금의 소소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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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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