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연극 "낯선 사람" 출연 배우 인터뷰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2019.05.10.(금)-05.19.(일)
글 입력 2019.05.0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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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낯선 사람] 메인 포스터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jpg
 


연극 '낯선 사람'


아르투어 슈니츨러 원작/모티브

임형진 각색/연출


2019년 5월 10일(금) - 5월 19일(일)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

평일 7시 30분, 토 3/7시, 일 3시 (월 쉼)



극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이 연극 <낯선 사람>을 공연한다. 연극 <낯선 사람>은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에서 5월 10일(금)부터 5월 19일(일)까지 계속된다. 작품은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의화단 운동 Boxeraufstand](1926)을 원작/모티브로 하며 임형진 각색/연출로 재창작 되었다.

 

“나는 분열한다, 고로 존재한다.”


연극 <낯선 사람>을 한 문장으로 정의한다면 위와 같을 것이다. 관객은 작품을 통해서 ‘낯설다’라는 개념을 마주하게 된다. 호러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이 극도의 공포를 유발하는 것이 아닌,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이 어색한 순간처럼 알 수 없기에 생겨나는 아이러니함으로부터 비롯한다.

 

실재하는 나와 생각하는 나 사이의 차이에서 비롯된 틈들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인물들의 불안정한 심리와 무의식이 연극 <낯선 사람>에 내재되어 있다. 분열함으로써 존재하고 그렇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동시대인들을 표현한다. 작품을 보는 관객들은 배우들이 연기하는 각각의 인물의 내면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는 문제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동양과 서양, 거대 권력과 개인, 과거와 현재 등 계속해서 정반합의 구도를 이루는 사회의 문제는 작품에 인물들의 갈등과 대립을 통해서 표현된다.

   

이러한 점에서 연극 <낯선 사람>의 배우들이 인물을 어떻게 구축하고 있는가는 흥미로운 물음으로 다가온다. 개막을 앞둔 이 시점에서 연극 <낯선 사람>들의 배우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았다.

 



연극 <낯선 사람> 출연 배우 인터뷰



Q. 안녕하세요. 연극 <낯선 사람> 배우님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 이전에 ‘나에게 낯선 사람이란?’ 무엇인가요?


한: 비로소 보게 되는 '나'입니다. 문득 거울속의 자신과 이야기를 해보려니 그렇게 낯설 수가 없었습니다.


문: 오만과 습관으로 점철된 삶 속에서 문득, 만나지는 어떤 시간, 각성된 '찰나' 와도 같습니다.


김: ‘오늘’이다.


오: ‘나 자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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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한윤춘 배우, 우-오다애 배우



◈ 한윤춘 배우



Q. ‘울리히’는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을 떠올리게 만드는 인물입니다. ‘울리히’를 표현하기 위해 고민했던 부분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A: 나라면 어떨까 고민해 봤습니다. 다른 선택을 내리겠지만 ‘울리히’가 이해됩니다. 그 이해의 지점이 '악의 평범성'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증상(?)들을 가지고 있는 자들은 지금, 우리, 동시대에도 여럿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죠. 굳이 모델을 찾자면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들었던 고민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표현적 고민에 있었습니다.

 


Q. 임형진 연출의 특징은 행동하는 몸입니다. 몸을 강조하는 연출의 작업 방식 공감을 하는 편인가요? 어떤 방식으로 연출을 이해하고 소통하려 하는지 궁금합니다.


A: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저 스스로는 '행동하는 몸'을 '무용적 연극'이라 명해봅니다. “연극에서 행동은 무용이고 말은 음악이고 리듬이다.”라고 생각하는 저만의 텍스트 이해 방식과 연출의 실행방식이 일치되는 것 같다고 건방지게 얘기 해 보렵니다.

    

 

[낯선 사람]연습사진_5.JPG
문경희 배우



◈ 문경희 배우



Q. 눈앞에 닥친 현실에 의연한 ‘천샤오보’를 표현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셨나요?


A: 의연한 천샤오보를 보이는 것 이전에 그가 무엇을 극복하고자하며, 무엇과 싸우고 있는지 정확히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과거에도 현재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떻게 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는 모든 인간의 고민이 아닐까요?

 


Q. 배우로서 인물에 다가갈 때 배우님만의 감정 표현과 신체 사용 방식이 궁금합니다. 어떻게 접근하시는지 알고 싶습니다.


A: 마음속에 정확한 이미지(상)를 가지고 있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관절이 끊어져 너덜거리는 고양이, 횃불을 들고 까마득히 높은 단상 위에 서있는 모습 등. 공간속에 어떻게 놓여있을 것인가, 그 정신을 어떤 태도에 담을 것인가를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낯선 사람]연습사진_3.JPG
좌-김대흥 배우, 우-오다애 배우



◈ 김대흥 배우



Q. 작품에서 오페라 <토스카>에 나오는 부분을 연기하십니다. 노래하듯 연기하기 위해서 어떤 고민을 하셨나요?


A: 매 작품마다 역할도 다양하고, 상대 배우도 다르다보니, 어느 하나 익숙하고 쉬운 건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작품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아직도 완성형은 아니고요. 노래하듯 연기하는 게, 간단히 말하면 계이름의 음을 생각하기보다 시를 읊듯이 대사하고 싶었습니다.

 


Q. 작품 속에서 리웨이는 ‘정말 열심히 무언가’를 해 본적이 있다고 밝히는데요, 배우님도 이런 경험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리웨이만큼 ‘열심히 한 무언가’에 대해 들려주세요.


A: 리웨이만큼 공부는 열심히 못했기에 의사라는 직업은 못했지만.(웃음) 연기만큼은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기에 아직도 열심히 해 나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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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오다애 배우, 우-한윤춘 배우



◈ 오다애 배우



Q. 작품 속에서 오페라<토스카>에 나오는 원곡(노래 명)을 그대로 부릅니다. 연기를 하다가 노래로 전환하는 데서 겪는 어려움은 없나요? 노래와 연기를 오가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A: 사실 성악가라는 직업을 가진 인물을 구축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작업인지 체감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제가 그동안 고민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현재는 대사를 할 때 발성과 노래 할 때 발성을 최대한 연결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가지고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중점으로 하는 훈련은 호흡 연습과 근력운동입니다. 최대한 기본훈련에 충실하고 있어요. 제 바람이 있다면 이 훈련들이 잘 쌓여서 인물(바넷사-린)과 조금 더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Q. 작년 공연과 달리, 올해는 '바넷사-린'과 '여인' 역할을 함께 선보이시는데요. 두 인물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어떤 인물이 더 와 닿나요?


A: 저는 ‘바넷사-린(손녀)’과 ‘여인’은 대조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물들의 주어진 상황을 보면 ‘바넷사-린’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성악가라는 직업을 가진 독일인입니다. 그리고 ‘여인’은 제국주의 열강 8개국에 맞서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웠던 중국인 입니다. 먼저 ‘바넷사-린’은 전쟁을 겪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쟁을 그냥 지나간 이야기쯤으로 생각합니다. 때문에 퇴역군인인 할아버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만 공감하기 힘들어 합니다. 반면에 ‘여인’은 전쟁 안에서 실제로 행동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의 신념을 부정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이 모습이 좀 더 인간적인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인’이라는 인물에 더 공감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만약에 제가 여인과 같은 입장이라면 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다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처음에는 ‘여인’이 신념을 저버린 비겁한 사람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남은 시간이 90분밖에 남지 않았다면 대부분은 살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을 하게 되리라 봅니다. 하지만 저는 죽음을 의연하게 마주 할 준비가 아직 되어있지 않습니다.

 

*  


Q. 공연을 앞 둔 시점에서 하고 싶은 말은? 


한: 또, 다름으로 설렌다!


문: 그저, 맡은 바 포지션을 정확히 수행해 낼 수 있기만을 바랍니다. 작품의 메시지가 잘 전달 될 수 있길 희망합니다.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김: 남은 시간 더욱 집중해서 덜 부족한 작품으로 관객들과 마주하고 싶습니다.


오: 연습 때 스태프분들, 그리고 배우님들과 좋은 에너지를 많이 주고받았습니다. 그 에너지를 공연 내내 그리고 끝날 때까지 주고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모든 스태프분들과 배우님들이 몸 건강하게 공연을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연극 <낯선 사람>을 만들어가는 배우들의 ‘낯선 사람’부터 개막에 이르는 다짐까지. 이들이 작품을 어떻게 바라보고 만들어가고 있는지 창작 과정에 담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각양각색의 배우들과 작품 속 인물을 통해서 나도 모르고 있던 내 자신의 숨은 정신을 마주해 보는 건 어떨까.

 

 
연극 [낯선 사람] 웹전단 (테아터라움 철학하는 몸).jpg



이다선 프레스 리뉴얼.jpg
 

 



[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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