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미술 세계는 한동안 성장하다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소강상태가 되었다고 한다.

다양한 아트 플랫폼이 등장하고 인스타그램의 유행 등으로 시각적인 요소가 중요해진 최근에는 많이 회복되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이 존재한다. 우리나라 미술계가 성장하고 미술 생태계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미술관과 같은 공공 컬렉터뿐만 아니라 개인들의 아트 컬렉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트 컬렉팅을 위해 작품 구매에 선행돼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라고 생각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 라는 말이 있듯이 초보 아트 컬렉터에게 미술 공부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미술 공부에 있어서 세계 미술사와 미학, 세계사, 미술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좋은 작품을 컬렉팅하기 위해서는 미술을 향한 관심과 애정으로 꾸준한 공부를 해야 할 것이다. 어려운 내용인 만큼 처음에는 입문서 또는 테드나 유튜브 등의 동영상을 통해 공부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미술 작품은 경우에 따라 난해해 보일 수 있지만 작품을 파악하고 감상할 수 있는 안목은 아는 만큼 생기는 것이다. 급한 마음에 던지고 보는 투자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지식과 작품을 접하고 작품을 보는 자신의 미적 취향과 관점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술품은 예술이기도 하고 자산이기도 하다. 잘 고른 그림 한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고 인정받는다. 그림 한 점, 조각 한 점이 공간을 아름답게 변화하고 나아가 보는 이의 감상과 생각을 바꿀 수도 있는 힘을 갖고 있다.

또한 아트 컬렉팅을 함으로써 예술가들이 작품을 만드는 의욕을 돋울 수 있고 미술계의 선순환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아트 컬렉팅을 하는 것이 미술 세계를 키우고 더 나은 미술계를 만들어나가는 데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트 컬렉팅을 하라고 하면 비싼 작품을 어떻게 구입하냐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얼마든지 조금만 관심 기울이고 노력하면 된다. 몇 십만 원으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더구나 할부가 가능한 경우도 있다. 또한 오랫동안 거래해온 갤러리나 아트딜러가 있는 경우 이야기를 나누면 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신인 작가의 작품을 초기에 잘 구입해서 소장하고 있으면 작품 가격이 올라 투자의 가치 또한 있다는 것이다. 작품 가격이 오르는 경우 투자자에게는 이익이 생기지만 작가에게는 그 차액이 잘 돌아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아트 컬렉팅을 통해 컬렉터 뿐만 아니라 작가 또한 이익을 얻게 되기 위해서는 추급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추급권이란 작품이 팔리고 가격이 오르면 오른 가격의 일부를 작가에게 돌려주는 제도이다.

유럽에는 굉장히 잘 되어있는 제도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컬렉터는 돈을 많이 벌어도 작가는 아닌 경우가 많다. 작가에게 작품의 가치가 공정하게 돌아가기 위해서 추급권이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 학생 신분인 나에게 미술 작품을 구매하는 것은 경제적 부담이 있기에 아직 아트 컬렉팅을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전시회를 가면 항상 그 전시의 굿즈 또는 좋아하는 작가들의, 경제적 부담이 적은 포스터 또는 엽서 같은 작품을 구입하곤 한다. 앞으로도 미술을 공부하고 다양한 전시회와 갤러리에 들려 작품들을 감상하며 아트 컬렉터가 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