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일본, 특히 ‘도쿄’ 하면 패션으로 유명하고 다양한 디저트가 있기로 유명하기에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기대하고 책을 펼쳤다. 그냥 마냥 ‘일본이니까 아담하고 귀여운 분위기의 건축물과 보기에 예쁜 디저트들이 많을 거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내가 완전히 틀렸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요즘 에세이를 보면 무거운 주제의 이야기가 많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던 것 같은데, 요즘 베스트셀러 에세이를 보면 가벼운 것처럼 보일 뿐 절대 가볍지 않다. 그래서 되도록 베스트셀러에 있는 책은 읽지 않으려 한다. 무거운 이야기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 드라마도 계속 진지한 것만 보면 가끔 유치한 사랑 이야기도 보고 싶은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 책이 오랜만에 내게 가볍게 책을 읽게 해줬다. 그냥 휙휙 잡지 읽듯 넘겨볼 수 있다는 점이 제일 좋았다. 심각할 필요가 뭐 있을까? 게다가 컨셉까지 정확해서 헷갈리지 않았다.
읽기 전에 들었던 걱정
사실, 읽기 전에 ‘아니, 그 많은 맛집을 도대체 어떻게 다룬다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아마 우리나라였다면? 100% 장담하진 못하지만, 사람들은 의심병을 지울 수 없을 것이다. 과연 진짜 맛집이 맞는지, 인맥이 중간에 작용하진 않았는지, 지극히 주관적이라 자신에겐 별로진 않을지. 그래서 책에 소개된 맛집들을 인터넷에 검색하고 또 검색해서 완벽한 분석을 끝낸 뒤에야 찾아갈 것이다.
근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걱정은 사라졌다. 내가 간과한 게 있었다. 바로 ‘건축’이다. 역사가 있는 건축물이나 도쿄에서 상징적인 건축물, 혹은 유명한 건축가가 지은 특이한 양식의 건축물에 자리하고 있는 음식점들을 소개했다. 이런 뚜렷한 컨셉으로 책을 서술하고 있었기에 난, 의심병을 지우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비행기에서 팸플릿을 읽듯 말이다.
이 책의 묘미는, 편집
다른 에디터의 리뷰에도 나와 있듯, 이 책은 편집이 정말 잘 되어있다. 중요도에 따라서 크기를 다르게 했고, 사진을 억지스럽게 끼워 맞춘 듯한 느낌도 없다. 오히려 테트리스처럼 되어 있어서 보기에 더 수월하다.
게다가 사진 중간에 귀여운 압정 픽토그램으로 짤막한 설명을 했는데, 이게 전혀 사진을 보는 데 방해되지 않아서 더 좋다. 실제로, 칼럼도 있는데 중간중간 요약정리를 해주는 느낌이었다. 예를 들면, 자꾸 모르는 사람들의 건축가가 나와서 좀 당황스러웠는데, 첫 칼럼에서 대표적인 건축가 3명을 소개했다.


일본이지만(도쿄), 전혀 일본스럽지 않은 건물에서 너무나 일본다운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는 점이 이 책의 독보적 컨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