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일상 속에서의 예술: 안 봐도 사는데 지장 없는 전시

우리가 간과했던 일상과 예술의 가치에 대해 알 수 있기를
글 입력 2019.04.2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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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전시
Unnecessary Exhibition In Life

서울미술관 2019 기획전



전시소개 - 생활의 발견



본 전시회는 2019년 4월 3일부터 2019년 9월 15일까지 국내외 작가 21팀이 참여하는 서울미술관 2019년 첫 번째 대형 그룹 기획전이다.

올해 서울미술관의 전시 기조는 '생활의 발견'이다. 이들은 대중들의 생활 속에서 예술이 어떻게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의 삶에 얼만큼의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 탐구하고자 한다. 제목은 <안 봐도 사는데 지장 없는 전시>이며, 전시 기조에 걸맞게 작품들 또한 현대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다. 그러나 더 나아가 본 전시는 안 봐도 사는데 1도 지장 없는 이런 예술 작품들이 역설적으로 얼마나 우리 삶을 풍요롭고 비옥하게 할 수 있는 지에 대해 알려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의 일상과 매우 관련된 작품들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오기 때문에 우리들 또한 어깨에 힘 풀고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경험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구성 - 아침/낮/저녁/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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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낮/저녁/새벽


전시는 독특하게 아침/낮/저녁/새벽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돼 있다. 관람객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시장을 이동하며, 현대인의 일상을 주제로 한 100여점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사람들에겐 각기 다른 자신만의 하루가 있지만, 우리는 대게 특별한 하루가 아닌, 당연히 흘러가는 수많은 나날 중 하루일뿐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관람객들은 이 4개의 파트를 통해 무한히 일관되게 흘러가는 것만 같은 일상의 하루에 얼마나 많은 예술적 가치가 스며들 수 있는지 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다.

*

Part1 아침 - 이정우, 황선태, 이형준, 유고 나카무라, 노연이(관람 동선에 따른 작가 순으로)


오전 8시 10분, 곧 열차가 도착한다는 소리에 지하철 플랫폼을 향한 걸음을 재촉합니다. 이미 스크린 도어 앞에는 열차를 타려는 사람들로 줄이 길게 늘어섰지만 이번에 오는 열차를 타지 못하면 지각이기에 비좁은 사람들 틈 사이로 열심히 몸을 욱여넣어 봅니다. 여기저기 짜증의 목소리가 새어나오고, 밀고 밀리는 사람들 틈 사이에서 새삼 우리나라에 사람이 이렇게 많았나, 출근도 전에 피곤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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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낮- 드롤, 문제이, 배달의 민족, 마운틴 스튜디오, 김명설


약속 시간이 되어도 오지 않는 친구를 기다리며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한 명 한 명을 관찰해봅니다. 얼마 전 서점에서 봤던 베스트셀러를 읽고 있는 사람도 보이고, 핸드폰을 보고 있는 사람을 보며 괜히 그 내용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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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저녁이오, 요시유키 오쿠야마, 김혜진, 김태연, 정다운


고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불이 켜져 있는 건물을 보니 창문 너머의 사람들이 궁금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여유로운 저녁을 보내거나 혹은 아직 끝나지 않은 업무를 마무리하는 사람도 있겠죠. 이렇게 창문은 때로 틀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게 하며 공간과 공간을 연결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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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새벽 - 지호준, 에이미프렌드, 이영은, 열린책들, 빛나는, 채우승
 


지난 밤 여러분은 무슨 꿈을 꾸셨나요?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꿈에서는 언젠가 봤던 것처럼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잊은 줄 알았던 오랜 과거의 장면을 보기도 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깊은 무의식의 세계는 새벽을 지나며 꿈의 시간으로 재구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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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의 예술


'생활의 발견'이라는 이 전시의 큰 주제가 너무나 마음에 든다. 예술은 저 멀리 어딘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 그 자체란 말 아닌가. 모든 작품들은 결국 잔잔한 물결처럼 흘러만 가는 일상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만들어진다. 어찌 보면 멀게만 느껴지는 예술이란 분야를 관람객들에게 좀 더 서스름없이 자연스럽게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그리고 본 전시는 우리의 '일상'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필자를 비롯해 우리 모두의 하루는 별반 다름없이 지나간다. 어제와 오늘이 비슷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내일은 오늘과 비슷할 것이다. 아직 학생인 나는 정해진 시간에 학교를 갔다가, 주어진 과제들을 하다보면 어느새 쨍쨍한 햇볕으로 가득했던 하늘이 어둑어둑해져 버린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종강을 맞이하고, 방학을 하고, 또 다시 개강의 길이 열린다. 그 안엔 다양한 일들이 있겠지만, 어느 순간, 해야 하는 일에 쫓겨 이를 끝내기 위해 하루를 쓰다 보면, 지치고 힘들다는 생각에만 잠겨, 비슷하게 흘러가지만, 절대 되돌릴 수 없는 아주 소중한 하루를 온전히 만끽하지 못한 채, 잠에 빠져버린다.

이런 점에서 《안 봐도 사는데 지장 없는 전시(Unnecessary Exhibition In Life》 展 는 우리에게 일상을 돌아보고,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예술적 가치들이 숨어 있으며, 우리가 간과하고 지나쳤던 그 똑같은 하루가 누군가의 예술로 승화돼 우리 인간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줄 것이다.


*


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전시
- Unnecessary Exhibition In Life -


일자 : 2019.04.03 ~ 2019.09.15

시간
10:00 ~ 18:00
(1시간 전 입장마감)

*
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미술관 본관 M1 1층

티켓가격
성인 11,000원
학생(초/중/고) 7,000원
어린이(36개월이상) 5,000원
티켓 구입 당월 한 달간 무제한 입장

주최/주관
서울미술관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이선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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