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사는데 지장없지만 삶이 있는 전시, '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전시'

글 입력 2019.04.22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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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포스터 이미지.jpg
 

나나: '전시 보러 갈래?'
너너: '전시는 무슨 전시야. 먹고살기도 바쁜데.'

이런 대화가 생각날법한 전시가 있다. 신박한 제목을 달고 세상에 나온  '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전시'. 용감하고, 대담하면서도, 센스 있고, 위트 있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마치, '우리 전시 안 봐도 괜찮아. 안 봐도 사는데 지장 없어. 그런데 궁금하니?'라고 미끼를 던지는 큐레이터의 목소리가 들려오는듯하다.

'이런 제목을 갖고 있는 전시는 대체 어떤 작품을 다루고 있길래?'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면, 그리하여 일단 어떤 작품인지를 찾아보게 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 제목이 노린(?) 효과는 충분한 셈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큐레이터의 귀차니즘으로 탄생한 제목일 수도 있고, 전시라는 것 자체가 갖는 어쩔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그대로 나타낸 솔직한 제목일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이 전시는 분명히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을 끈다는 것.

전시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은 다양하다. 포괄성을 담은 제목만큼이나,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 작품들이 등장한다. 이는 서울미술관이 2019년의 전시 기조로 내세운 '생활의 발견'의 일환으로, 현대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100여 점의 작품이 제시되고 있다.

전시의 설명문은 제목만큼이나 캐쥬얼하다. 일반적인 미술관의 레이블이 작가 및 작품에 대한 정보를 문어체로 담아내고 있다면, 이번 전시의 레이블은 에세이 형식으로 구성하여 관람객의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려고 작정을 했다. 여기에 더해 미술관은 전시 오픈 이전에 <프리 오픈 시사회>를 열어 약 일주일 동안 관람객의 관람평을 모으기도 했다.

이때 모아진 관람평들 중 일부가 댓글 형식으로 각 작품마다 달려, 관람객의 시선을 또 다른 측면에서 이끈다. 작품과 관람객 사이의 인터랙티브의 조금은 진화된 형태가 아닐까 싶다.

전시의 흐름은 '생활의 발견', '일상'을 반영하여, '아침, 낮, 저녁, 새벽'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시간대에 맞추어 다양한 장르의 현대미술 작품이 등장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심오하거나 심각한 대신, 일상에서 비롯되는 소소한 영감과 찬란한 하루하루를 작품을 통해 곱씹어 보고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전시장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9월 15일까지.





<전시 소개>


인트로.jpg


2019년 서울미술관은 '생활의 발견'을 기조로 일상 속 예술 현상을 탐구하고자 합니다. 바쁘기만 한 현대인의 시간 속에서 '예술', 혹은 '전시회'는 얼마큼의 비중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까요? 올해 서울미술관은 대중들의 생활 속에서 예술이 어떻게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안에서 우리들의 삶이 얼마큼 풍요로워질 수 있는지를 탐구해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프로젝트인 <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전시; Unnecessary Exhibition In Life>는 하루 24시간 동안 무의미하게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이 '예술'로 어떤 의미가 부여될 수 있는지, 그래서 그것이 내 삶에 무슨 영향을 미치는지를 시각적으로 재현하는데 중점을 둡니다. 국내 외 젊은 작가 21팀이 모여 일상 속 순간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시간 속에서 작가들이 그려낸 예술적 심상(心象)을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미술작품 외에도,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도서, 폰트, 게임, 포스터 등 다양한 '예술 현상'을 함께 소개하며 우리의 생활 속 살아 숨 쉬는 예술의 발견을 경험하게 합니다.

<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전시>는 몰라도 먹고 사는데 별 지장 없어 보이는 '예술'이 역설적으로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 이야기하는 전시입니다. 이 전시를 통해 보다 많은 관람객들이 무의미했던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안봐도사는데 지장없는전시
- Unnecessary Exhibition In Life -


일자 : 2019.04.03 ~ 2019.09.15

시간
10:00 ~ 18:00
(1시간 전 입장마감)

*
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미술관 본관 M1 1층

티켓가격
성인 11,000원
학생(초/중/고) 7,000원
어린이(36개월이상) 5,000원
티켓 구입 당월 한 달간 무제한 입장

주최/주관
서울미술관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에이린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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