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페미니즘 코메디 연극 - 환희, 물집, 화상

이제 '페미니즘'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조류이다
글 입력 2019.04.20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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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VIEW ***
연극 <환희, 물집, 화상>


환희물집화상-포스터.jpg
 


시놉시스


대학원 룸메이트였던 캐서린과 그웬은 졸업 후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한다. 캐서린은 더 큰 꿈을 위해 런던으로 떠나고, 고향에 남은 그웬은 결혼을 해 가정을 이룬다. 시간이 흘러, 유명 학자가 된 캐서린은 어머니 앨리스의 심장발작 소식을 듣는다. 문득 불안과 외로움을 느낀 캐서린은 안식년을 맞아 고향에서 어머니와 함께 지내길 결심한다.

 

고향으로 돌아온 캐서린은 그곳에서 페미니즘 강의를 시작하지만 강의를 신청한 이는 그웬과 그녀의 베이비시터인 에이버리 둘 뿐, 전업주부로써 현재 자신의 삶을 부정당하고 싶지 않은 그웬과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에이버리는 수업마다 열띤 토론을 벌인다. 그들과 함께 토론하던 캐서린은 문득 자신이 정말 원했던 삶이 무엇인지 고민에 빠진다.


수업이 진행될수록 서로 갖지 못한 것들에 대한 교감을 느낀 캐서린과 그웬은 결국 위험한 자리 바꾸기 게임을 시작하기로 하는데…



환희물집화상_공연사진(c극단8월_김희지)102.jpg
 



환희, 물집, 화상



연극 <환희, 물집, 화상>은 그동안 연극에서 보기 힘들었던 여성 투톱 연극이다. 서로 다른 삶을 사는 두 중년 여성이 연극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두 여성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여성들이 등장해 페미니즘 이론들과 얽힌 그들의 경험을 풀어 나간다.


연극은 2013년 퓰리처상 연극부문에 최종 후보로 오른 경력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페미니즘 이론을 연극 안에 탄탄하게 녹여냈다. 20세기 서양에서는 베티 프리단과 필리스 슐레플리라는 두 여성의 주장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베티 프리단은 자유주의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페미니스트이다. 그는 페미니즘의 고전이라 불리는 <여성성의 신화> 작가이기도 하며 미국 페미니즘의 제2물결에 선두로 나서기도 했다. 평등쟁취를 위한 여성파업이 그의 주장 중 가장 큰 축이다.

반면 필리스 슐레플리는 보수적인 정치활동가였다. 미국 수정헌법의 양성평등조항을 저지했으며, 여성은 아내이자 어머니로 집 안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성 개인의 권리보다 사회에서 규정하는 여성의 역할에 더 초점을 맞춘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환희, 물집, 화상>의 인물들은 베티 프리단과 필리스 슐레플리의 주장과 연결된다. 고향에서 페미니즘을 강의하는 캐서린은 베티 프리단의 이론을 대변하고 결혼해 가정을 이룬 그웬은 필리스 슐레플리의 목소리를 담은 인물로 보인다. 각 인물들의 목소리는 어쩌면 서로의 삶과 존재를 부정하는 주장일지도 모른다. 각자의 주장을 소리 높여 외치다가 발견한 모순점들과 그로 인한 깨달음을 연극은 깊은 통찰력과 유머감각으로 담아냈다고 하니 몹시 기대되는 부분이다.

연극은 캐서린의 강의를 통해 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페미니즘의 역사가 모두 다뤄지는데, 강의를 통해 진행되는 극의 흐름이 지루하지 않도록 극단은 시청각 자료를 활용했다. 단순히 대사로만 전해지는 극이 아니라 영상 매체를 도입했다는 점도 연극을 관람할 때 놓칠 수 없는 관람 포인트라고 생각된다.


환희물집화상_공연사진(c극단8월_김희지)94.jpg
 


이제 '페미니즘'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조류이다.


연극의 소개란에도 기재되어 있던 이 문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페미니즘을 알게 된 이후로 여성들은 절대 페미니즘을 알지 못했던 과거로 돌아가려 하지 않을 것이다. 나도 역시 그렇다. 이번에 관람하게 된 <환희, 물집, 화상>에서 내가 가장 기대하고 있는 부분은 연극이 전반적인 페미니즘의 역사에 대해 다룬다는 점이다.

페미니즘을 접하고, 공부 할수록 정말 많은 이론들과 방향,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방향들은 더 많이 접할 수록 더 여러 갈래로 나뉘는 것 같아 때론 혼란스럽기도 했다. 나에게 이번 연극은 단순히 하나의 이야기로만 여겨지지 않을 것 같다. 연극 속 인물들의 현실은 어쩌면 지금 이 시대의 현실과 같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들의 논의과 토론은 지금까지도 이어져오고 있다. 20세기 여성들의 뒤를 이어가고 있는 21세기 여성으로 관람하는 <환희, 물집, 화상>은 나에게 새로운 배움과 깨달음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

환희, 물집, 화상
- Rapture Blister Burn -


일자 : 2019.04.17 ~ 05.05

시간
평일 8시
주말 6시
월 쉼

*
5월 1일 노동자의 날
8시 공연

장소 : 산울림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제작
프로덕션IDA, 극단 기일게

기획
플레이포라이프

관람연령
만 16세이상

공연시간
110분





[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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