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전시힐링 : 빛의 벙커 : 클림트 [전시]

제주를 간다면 꼭 들러야 해. 아니다, 평생 한 번쯤은 들러봐야 해. 제발.
글 입력 2019.04.12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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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벙커'는 본래 해저 광케이블 관리를 위해 만든 숨겨진 벙커다. 쓸모를 다 해 버려져 있던 벙커는 ‘빛의 벙커’라는 전시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클림트, 훈데르트바서 같은 오스트리아 화가의 작품 750점을 영상과 음악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이미 '빛의 벙커'는 제주도의 여행 코스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관광지로 손색이 없다. 작년 10월에 오픈해 하루 평균 1700명이 관람하며 3월 10일 기준 누적 관광객이 총 20만 명을 넘어섰다. 섬이라는 지역 특성을 생각해보면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도 개인적으로 무척 고대했던 전시며, 제주도 여행이 기대됐던 이유다. 실제로 관람했을 때 매우 만족했다. 관람객 수와 반응을 살펴볼 때, 웰메이드 전시라고 말할 수 있다. 필자는 무엇보다 전시의 정체성과, 걸맞은 브랜딩이 큰 성공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몇몇 개를 꼽자면 다음과 같다.




벙커,  정체성




1. 벙커  : 벙커? 내가 아는 그 벙커라고? 벙커에서 어떻게 전시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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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광케이블 관리를 위해 만든 숨겨진 벙커가 ‘빛의 벙커’라는 전시 공간으로 전환됐다. 정확히 말하자면 벙커를 개조해서 만든 미디어아트 전시회다. 높이가 5.5M며 내부가 900평이나 된다. 실제로 입구를 제외하고 답답하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사방으로 전시를 향유할 수 있기에 보통 전시를 관람하기 위해 서는 줄이 없다. 관람에 구애받지 않는다. 게다가 16도의 평균 온도, 외부의 빛과 소리가 완벽히 차단돼 쾌적한 환경에서 관람에만 집중할 수 있다.

벙커라는 건물 특성상, 사람들은 이미 흥미를 가진다. 쉬이 볼 수 없는 전시 공간이기 때문이다. 투박한 공간과 예술이 접목돼 그 간극에서 흥미가 발생한다. 남다른 출발점에 선 셈이다.

2. 도시재생

버려진 벙커를 전시공간, 하나의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도시재생의 실례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함으로써 발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시대적 특성상 한정된 자원의 고갈은, 불가피하며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면서 점점 인구당 주거 면적이 없어지는 우리에게 도시재생은 무엇보다 필요하다.

빛의 벙커는 통제 구역을 미디어 아트관으로, 한정된 자원을 재활용한 실례다. 게다가 제주도는 지역 하나하나가 고유가치를  지닌 자연환경의 보고다. 게다가 섬이라서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상태다. '빛의 벙커'는 자연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선에서 기존의 버려진 공간을 재탄생시킨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매우 성공적인 사례로서 이후 도시재생 사례에 매우 긍정적인 선례를 남길 것이다.

기존 자원을 파괴하거나 남용하지 않고 부가가치를 창출했다. 시대에 걸맞은 콘셉트를 가지고 있는 빛의 벙커는 자원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예술적 욕구도 충족시켜주는 데서 특별한 의의를 지닌다.

3. 빌바오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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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



한 도시의 건축물이 그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나 현상으로, 스페인의 북부 소도시 빌바오에서 비롯됐다. 당시 쇠락을 거듭하던 빌바오에 구겐하임미술관이 설립되면서 관광업 호황이 이뤄졌고, 이후 도시의 세계적 건축물이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빛의 벙커에서 빌바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제주도는 빛의 벙커를 차치하더라도, 천혜의 자연환경 등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녔다. 빛의 벙커가 영향을 끼친다 하더라도 유의미하지 않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제주를 단순히 생태관광지로만 한정 짓는 생각일 수 있다. 오히려 생태관광지로 한정 짓는 건 제주의 발전 가능성을 좀먹는 것일 수 있다. 한정을 타파하는 발전을 이끄는 열쇠가 '빛의 벙커'다. '빛의 벙커'를 중심으로 문화 인프라를 쌓는다면 충분히 문화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바로 옆 커피 박물관이라든지 근처의 제주민속촌이라든지 벙커를 중심으로 문화 커넥션을 연결한다면 제주는 생태문화 관광지라 여겨도 충분할 것.

관광지 특성을 자양분 삼아서 관광객의 전시 관람을 유도하며, 반대도 가능하다. 제주도 지역 경제에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다. AMIEX 세 번째, 프랑스 외 첫 전시라는 희귀성. 한국에서 단 하나의 전시며 쉬이 볼 수 없는 전시 형태, 단지 '빛의 벙커' 자체로 제주도 관광을 유도할 수 있다. 비약과 과장이 조금 있지만, 빛의 벙커를 조금 더 활용하거나 옆의 커피박물관을 비롯해서 주변에 콘텐츠를 많이 배치한다면 비약이 아니라고 기대해본다.

더불어 지금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제2 제주공항이 25년 성산읍에 완공된다면 문화 관광이라는 돛에 바람을 불어주는 격이다.




빛의, 브랜딩




1.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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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벙커'는 세계 3대 디자인상을 받았다. 정확히, 독일 '2019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커뮤니케이션 부문 기업에서 아이덴티티, 브랜딩 분야의 본상이다. 수상 분야 특성상 가장 크게 기여한 건 로고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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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벙커 로고



빛의 벙커 BI(brand identity)는 과거 비밀 벙커였던 장소의 역사적 특수성을 두꺼우면서도 간결한 선으로 표현했다. 선들은 내부에서 외부로 점차 확산해나가는 구조를 통해 빛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빛의 벙커의 의미와 상징성을 반영했다. 또 검은색만 사용해 내부에서 펼쳐지는 콘텐츠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고 전체적으로 시각적 주목도를 강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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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벙커 입구



빛의 벙커 입구와 기관의 콘셉트에 잘 어울린다. 기관을 한눈에 집약해서 보여주는 등 상징성이 돋보인다. 자칫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2018-19 트렌드는 간결함이다. 3개의 꺾어진 선만으로도 벙커를 한눈에 알 수 있으며. 검은색 하나만 사용해 더욱 간결한 느낌을 준다.

사견이긴 하지만, 모든 색을 섞으면 검은색이 나온다고 한다. 빛의 벙커라는 정체성에서 뿜어 나오는 모든 색을 혼합해서 단 한가지 색과 간결한 로고로 잘 표현한 것 같다. 빛의 벙커라는 콘셉트를 가장 잘 받쳐주며 사람들이 가장 먼저 보는 것도 이 로고다. 3대 디자인상에 포함될 정도로 뛰어나며 세련된 로고라면 관람객의 관심을 한눈에 끌 것이다.


2. 제주


(1) 내륙에서 제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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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라는 지역 특성상, 쉬이 찾아가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제주도민이 아닌 경우, 선박과 항공편 이용이 필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전시 하나만 보려고 (물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제주도를 찾는다는 건 웬만한 열정을 지닌 전시 관람객이 아니라면 드문 일이다.
반면 제주도를 들렀을 때 꼭 들려야 할 코스가 될 수 있다. 전시는 특성상 기간이 한정적이며, 단발적인 경험이다. 오히려 제주를 들렀을 때 관람객으로 하여금 꼭 방문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섬이라는 지역 특성과 아주 잘 맞물렸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전시 내용과 매체 특성상, 특별한 경험을 안겨줄 수 있다. 공간 전체가 전시 매체가 되면서  배경음악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빛을 이용해서 표현하기 때문이다. 여행의 목적인 특별한 경험, 힐링과 부합한다.

(2) 제주에서 빛의 벙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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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과 상충하지만 반대로 제주 지역에 국한해서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아쿠아플래닛, 광치기 해변 등 다수의 유명 관광지 근처다. 30분 안에 갈 수 있을 정도다. 물론 동쪽에 치우 처져 있어 극 반대편에서 찾아간다 하면 조금 걸릴 수는 있다. 그래도 여행 특성상 찾아가려면 찾아갈 수 있는 위치다. 여행 코스 중간에 끼워 넣기도 좋은 접근성 지녔다.
활발히 논의 중인 제2 제주공항이 성산 지역에서 완공된다면 접근하기 최적의 환경이다. 필수 코스로 자리 잡기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물론 현재로선 완공이 먼 미래 일이며, 전시가 그때까지 유지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3. AMI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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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몰입형 미디어 아트 아미엑스(AMIEX, Art & Music Immersive Experience)는 관람객에게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전시입니다. 전시장에 입장하는 순간, 관람객은 수십대의 빔프로젝터와 스피커에 둘러싸여 거장의 작품과 음악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전시장 곳곳을 자유롭게 돌며 작품과 내가 하나되는 경험을 하는 것이 아미엑스 전시의 특징입니다. 프랑스에서 문화유산 및 예술공간 운영에 독보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Culturespaces 社가 2009년부터 개발해온 아미엑스는 2012년 프랑스 남부 레보드프로방스 지역의 폐채석장을 개조해 ‘빛의 채석장(Carrières de Lumières)’이란 이름으로 첫 선을 보였습니다. 빛의 채석장의 성공에 이어 2018년 4월, 파리 11구의 낡은 철제주조공장에 ‘빛의 아틀리에(Atelier des Lumières)’를 오픈했으며 동시에 파리 예술 트랜드의 중심이 되었습니다.2018년 11월, 프랑스 외 최초로 제주 성산 숨겨진 통신벙커에서 아미엑스 ‘빛의 벙커(Bunker de Lumières)’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 빛의 벙커 홈페이지에서 인용


프랑스의 '빛의 채석장', '빛의 아틀리에'에서 '빛의 벙커'로 이어진다. 한국에서 유일무이하며 세계에서도 세번째에 해당한다. 그 특수성은 더할 바가 없다. 프로젝션 맵핑은 레이저 프로젝터를 통해 화려한 레이저 그래픽을 벽에 씌워 새로운 공간을 연출하는 것으로, 100여개 비디오 프로젝터와 스피커들이 각종 이미지들과 음악으로 관람자에게 완벽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것이 전시의 핵심이다. 관람자들은 거장들의 회화세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디지털로 표현된 작품을 직접 느낄 수 있어 미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4. 보편성



상술했다시피 전시 공간 전체가 작품이다. 수십 대의 빔 프로젝터와 스피커가 사방팔방으로 빛을 쏘아내며 음악을 들려준다. 심지어 앉고 있는 바닥이나 기둥도 작품의 일부가 된다. 영상과 음악이 전시 매체다. 부연 설명은 없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전시 공간 작가와 사조 작품에 대해 짧게 소개해주는 공간을 거치면 작품 공간에 도달하게 된다. 작품을 해석하려고 애쓸 필요 없다. 앉거나 서서 내키는 곳을 바라보면 되는 것이다.
생경한 전시 매체에 의해 처음엔 혼란스러울지 모르지만 곧 빠져들어 작품을 감상하면 그만인 것이다. 이건 전시 관람객이 남녀노소라도 쉬이 빠질 수 있게 만드는 보편성을 지닌다. 어렵지 않은 전시지만 화려하고 재밌다. 어쩌면 진입장벽이 높을 수도 있는 전시를 단숨에 눈앞으로 끌어당겨 모두 함께 즐기게 하는 보편성을 지닌다.

5. 굿즈샵

개인적으로 '빛의 벙커'에서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을 꼽으라면 굿즈샵이다. 굿즈 퀄리티가 남달랐다. 명함케이스, 손거울, 마그넷, 컵 받침, 포스터, 파일, 스티커, 배지, 엽서 등 다양하고 예쁜 굿즈가 유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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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주고 남은 굿즈들


예술의전당에서 대영박물관전 했을 때 관람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엄마 선물용으로 클림트의 '키스' 손거울을 샀다. 엄마가 손거울 들 때마다 대영박물관 전시가 상기됐다. 이번 전시에도 손거울을 팔았는데 그때 기억이 난다. 잘 만든 굿즈는 전시 경험을 추억으로 만들어준다.
처음엔 굿즈를 전시와 별도로 봤다. 그다지 관심도 없었다. 그러다가 처음 손거울을 사게 되면서 굿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 전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적다고, 아예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필자는 굿즈샵까지 전시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전시의 일부를 구매하며 집에 가져온다는 건, 일상과 전시를 이어주는 매개체다. 단발적인 경험을 늘 상기시켜주는 특별한 의미를 담는다고 할 수 있다. 좋았던 전시 경험은 굿즈로 이어지며 굿즈는 종래에 전시를 늘 생각나게 해준다.
 
이처럼 전시가 잘 되어있으면 유독 그 전시가 자주 생각난다. 굿즈 물건이 예쁘기도 하지만 굿즈까지 완성도 있게 구성하고 만든다면,  다른 것도 완성도 있기 때문이다. 뭔가 전시회의 마무리, 포장, 옵션 같은 느낌이다. 기본기에 충실하기 때문에 옵션까지 어느 정도 퀄리티가 완성되어 있는 것이다. 잘 만든 굿즈는 전시의 브랜딩을 더욱 완성도를 더해주며, 전시를 한눈에 요약해주기도 한다.



클림트, 감상

'빛의 벙커'를 갔다는 것 자체로 제주여행이 만족스러웠다. 그 정도로 만족했다. 아무 배경 지식 없이 봐도, 작품이 서로 교차한다거나, 온 공간이 작품이 된다거나. 작품에 반대로 음악과 영상이 합해져 오롯이 전해져온다는 것도 좋았다. 내가 밟고 서 있는 바닥까지 작품이 밀려들어오는데, 때로는 파도처럼 때로는 내려오는 비처럼. 언제는 생명의 나무가 작은 새싹에서 피어나는 걸 보고 있을 때면 경외감이 느껴졌다. 매체의 특성이 작품의 수준과 존경을 극대화해준 것 같다. 효율적이며 놀라운 효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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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클림트의 작품 세계 중에 비가 내려서 바닥에 물이 고이고 그 빗방울들이 물웅덩이로 모여 밀려들어올 때나, 성가를 배경 음악으로 종교적 작품세계의 느낌이 좋았다. 우리는 평소 전시를 관람할 때면, 분획한 몇 개의 구역들을 도는데, 여기서는 그냥 앉아서 사방을 훑으면 그게 또한 작품이며 시간에 따라 구획을 나눠서 보여줬다. 영상이 끝나면 계속해서 같은 영상이 반복되는, 끝나지 않는 전시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 뭔가 불교의 연속성 영원성이 연상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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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체가 전시 공간의 일부며 전시가 되는 느낌이다. 일체감이 어떤 느낌까지 줬냐면 클림트의 작품세계에 뛰어든 듯한 느낌이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판타지처럼 말이다. 향유 내내 '와-와-' 거리는 감탄사만 내뱉었다. 빛과 소리가 차단된 밀폐 공간과, 사방에 작품이 있다는 점도 오롯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보통의 전시라면 주변의 관람객들이 전시 관람하는 것에 방해되는 건 당연한 일인데, 여기서는 자리만 잘 잡는다면 그런 것 따위 신경 쓰지 않아도 됐었다.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정신적 치유를 '득템'했다. 우리 가족 모두 만족했을 만큼 굉장한 퀄리티를 자랑했다. 관심 없거나 무지했던 사람도 수용하기 쉬웠으면서 화려한 전시였다. 그냥 전시보다 하나의 복합적 예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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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특성상, 작품을 콕 집어서 감상하기는 어려웠으나, 한 작가의 작품 세계 전부를 들어가서 몰입해서 본 것 같아 좋았다. 진짜 뛰어들어 감상한 것만 같다. 다른 전시 같은 경우는 바라보고 곰곰이 생각하고 게 중에서 눈에 꽂히는 몇몇에게만 집중하게 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벙커는 달랐다. 사색하지 말고 지금 이 흐름을 느끼라고 어르고 달래줬다.

 


[오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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