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문화코드로 쉽고 가볍게 지구를 읽을 수 있다? [도서]

글 입력 2019.04.0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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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를 읽으면서 계속 생각났던 것은 바로 만화 시리즈 <먼나라 이웃나라>였다. 물론 두 책의 목적은 조금 다르다. 한 나라를 진득하고 깊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의 문화를 아울러 설명한다.

가볍게 전달하는 교양 책인 만큼 각 챕터의 제목도 딱딱하지 않고 개성 넘친다. ‘외계인, 꽃미남과 괴물 사이’나 ‘예수를 닮은 슈퍼맨 vs 알라의 특징을 나누어 가진 ‘99’, ‘미국은 왜 철이 들지 않을까?’와 같은 소제목들이 호기심을 갖게 만들고, 이 책이 주는 정보를 보다 쉽게 받아들이게 된다.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를 보면서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이 해소되기도 했다. 특히나 한국의 문화와 그로 인해 드러난 한국인의 특징이 상당히 공감되었다. 해외 거주 경험이 있거나 해외여행을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이라면 더욱 공감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바쁘게 산다. 그러니 당연히 어떠한 일이나 문제에 대한 일 처리가 빠르다.

물론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게으르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러나 한국의 이른바 ‘빨리빨리’ 문화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의 느림과 여유를 상당히 답답해한다.

나 또한 그런 경험을 여러 번 해봤다. 영국에 있을 때 조그마한 화장품 공병을 캐리어에 부치지 않고 가방에 넣어놓는 바람에 영국 공항 검색대에 걸린 적이 있었다. 나는 그냥 공병을 버려서 검색대를 통과하고 싶었으나, 영국 공항 직원은 굉장히 여유로운 손짓과 행동으로, 심지어 옆 직원과 수다까지 떨어가며 느릿느릿 공병을 검사하고, 기내 반입이 가능한 비닐백에 물건을 담아 건네주었다. 그 과정이 20분이 걸렸다고 하면 믿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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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다 비슷하지만 특히나 영국의 옆 나라 프랑스의 식사 시간은 유독 길기로 유명하다. 프랑스인의 식사 시간은 2~3시간이 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한다. 요리가 5~7가지 코스로 나오는 데다 식사시간에 나누는 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장의 점심시간도 보통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면 한국인처럼 밥을 빨리 먹는 나라도 없다. 30분이면 웬만한 식사가 다 끝나고, 심지어 편의점에서 허겁지겁 5분, 10분 안에 먹는 민족이니까.

‘한국 사람은 왜 부지런하고 불행할까?’와 ‘미국의 패스트푸드 vs 유럽의 슬로푸드’. 이 두 개의 챕터는 한국과 다른 나라의 문화 차이가 가장 확실하게 드러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경제성장에 비해 행복지수는 낮은 한국. 행복을 찾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고,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힐링’, ‘워라밸 등의 단어를 쓰는 사람들 또한 늘어나고 있다.

책의 지은이는 주관적으로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가치를 두고, 남과 비교하기보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목표를 찾는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미국의 패스트푸드 vs 유럽의 슬로푸드’ 챕터에서 미국인은 일하기 위해 먹지만 지중해 유럽인은 멋진 식사를 위해 일한다고 말했다. 우리도 멋진 식사를 위해, 사랑하는 사람 또는 나 자신을 위해 일하면 지금보다 조금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싶다. 다름을 이해하면서 행복해지기까지 하는 것은 꽤 어렵겠지만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는 그 가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 다르면서 같은 세계 문화 이야기 -

지은이 : 김세원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규격
145×210

쪽 수 : 308쪽

발행일
2019년 03월 15일

정가 : 15,000원

ISBN
978-89-59065-16-5 (0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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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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