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Humanities of Marketing [도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인문학적 탐구
글 입력 2019.04.04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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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ties of Marketing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인문학적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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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ities



나의 본 전공은 인문학이다. 인문학을 인문학적으로 정의하자면



"인문학은 인간의 가치탐구와 표현활동을 대상으로 한다"


서울대학교 교육연구소, 교육학용어사전



더욱 자세히 들어가면 그 범위가 너무 광범위하여 아직까지도 어디까지를 인문학으로 정의할 것인지 학자마다 의견을 달리한다고 한다. 아무튼, 나의 전공은 인문학 중에서도 인간, 그리고 인간이 이룩한 모든 행위에 대해 공부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이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상관없다. 물질을 통해 그 당시 인간의 정신 상태를 추정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런 내가 본 전공과 전혀 관련 없는 광고와 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도 역시 인문학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지만, 속마음과 달리 겉으로는 다른 사람의 행동에 무척이나 관심을 쏟는다. 그래서인지 인간 자체를 공부하는 이 학문은 달리 각광받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바로 인간 그 자체인데 어떤 보통 사람이 스스로를 공부하려고 책을 펴겠는가.

내가 처음 이 학문을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에서부터 출발한다. 나는 그저 내 조상의 조상의 조상이 누구인지가 궁금했을 뿐이다. 어릴 때 나는 "아빠, 사람들은 왜 그래?"라는 질문을 달고 살았다. 명절이면 귀향길에 꽉 막힌 고속도로를 보며 물었다. "아빠, 맨 앞에 차는 뭐 하느라 안가? 내가 잠깐 내려서 보고 올게!" 실제로 고속도로의 메커니즘을 전혀 몰랐던 어린 시절의 나는 꽤 오랜 시간 동안 맨 앞에 차 주인을 원망했었다. 이런 사소한 고민들이 시작이 되어 인류의 처음을 알고 싶었다. 사람들은 왜? 어떻게? 생각하고 답을 찾아가는 게 즐거웠다.


그런 내가 마케팅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이 관심 가져주길 기다리지 말고 스스로 관심을 유도하는 것. 글쓰기를 좋아하는 내가 글로써 공감 받고 소통하는 것. 이런 여러 가지 합의점을 찾아 나는 마케팅을 배워보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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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적 사고 방식



흔히 생각하기에 마케팅은 경영, 경제 쪽과 더 어울리는 분야이다.  그래서 수많은 경영학 용어들을 보면서 지레 겁도 먹었다. 그런데 누군가 내게 이 책을 요약해주세요 한다면 나는 주저 없이 "진정성의 가치" 라고 대답할 테다.


이 책에서 말하는 마케팅은 혁신적인 세일링을 통한 이윤의 극대화가 아니라, 고객의 니즈에 진정성 있는 가치로 대답하는 것이다. 진정성이 인정되면 곧 이익은 따라온다. 정보화시대의 고객은 누구보다 똑똑한 소비자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비교한다. 그런 소비자들을 상대로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마케팅 전략은 절대 먹히지 않는다. 한번은 속아줘도 두번째는 없다. 마케팅에서 지속불가능한 전략은 곧 마케팅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때문에 늦더라도 진정성있게 다가가서 브랜드의 솔직 담백한 가치 그대로를 소비자가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편이 낫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론적으로 기업 또는 브랜드 자체의 가치관이 진정성과 기본에 맞춰져 있어야한 한다. 뿌리 속 까지 썩은 기업이 진정성있는 마케팅으로 자신들의 뿌리를 보여줄 수 있겠는가. 결국 마케팅이라는 것은 소신, 기본, 진정성의 세박자가 갖추어질 때 어느정도의 투자와 홍보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을 읽고 내린 결론만이 정답이라고 볼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누구나 쉽게 생각해볼 만한 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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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마케팅이라는 분야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나는 심장이 두근거린다. 내가 4년을 살았던 산기슭에서 내려다 본 푸른 바다는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게 청량해 보인다. 두근대는 심장을 부여잡고 막 달려가 막상 바다 앞에서 서니 생각보다 깊어서 까맣게 밑바닥조차 보이지 않는다. 내가 산을 내려올 때 뛰었던 심장이 바다라는 미지의 존재 앞에 두려움으로 떨리는 것인지 여전한 설렘 때문인지 알 수 없다. 그래도 이왕 내려온 거 신발은 벗고 발이라도 담가봐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살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망설이지 않는 자는 도전의 위대함을 모른다는 것이다. 나는 수만 가지 공상 중에 하나를 비로소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다. 과거의 내가 겪었던 수많은 망설임들이 오늘의 도전을 만들어 낼 것이다.

마케터를 꿈꾸지만 어떠한 장벽에 가로막혀 주저하고 있다면 이 책이 당신이 망설이는 그 순간을 도전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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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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