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꿈을 사랑하는 마음을 잃고 싶지 않다. [사람]

글 입력 2019.03.23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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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밴드가 있다. 얼마 전에 새 정규 앨범을 낸 잔나비이다.


잔나비를 보며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내가 처음 잔나비를 알게 된 것은 유튜브였다. 인디 음악을 좋아하는 나는 그날도 인디 음악을 ‘자동 재생’을 통해 랜덤으로 듣고 있었다. 그러다 독특한 음색의 한 노래를 듣고 바로 ‘좋아요’를 눌렀다.


그날 이후로 그들의 노래를 몇 곡 더 듣게 되었는데 색다르면서도 내 귀를 사로잡았다. 기존과는 다른 멜로디와 음색, 그러면서도 전혀 낯설거나 싫지 않고 오히려 매일 듣고 싶게 하는 노래들이었다. 그렇게 잔나비의 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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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라는 뜻의 그룹 잔나비는 원숭이띠의 친구 다섯 명이서 만든 밴드이다. 리더이자 보컬인 최정훈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엘튼 존이 부르는 영화 라이언킹 ost인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을 듣고 자신도 싱어송라이터가 되겠다고 결심하여 학생 때부터 스쿨 밴드를 했었고 결국엔 그룹사운드를 결성하였다.


음악을 하고 싶으면 먼저 공부를 열심히 한 다음에 생각하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경희대 경영학과에 합격까지 한 그를 보면서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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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아니지만 나도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그림 쪽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 공부를 잘하는 편이었어서 항상 진로를 생각할 때마다 공부와 그림 사이에서 고민하곤 했다. 고등학생 때는 그림에 대한 열정이 커져서 독일 미대로 유학을 가기 위한 계획을 머릿속으로 짜보기도 했다.


하지만 난 늘 두려웠다. 그림은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으니까. 그 때에도 늘 미술이든 음악이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자 하는 친구들과 자신이 원한 것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며 부러웠다. 저들은 처음 시작할 때 두렵지 않았던 것일까? 대학생이 된 지금도 나는 미술 쪽으로 나아갈 시도를 하는 것조차 망설이고 있다. 헛된 시도일까봐. 그리고 내가 미술에 재능이 없다는 평을 들을까 봐.


우스운 것은 이 글을 쓰면서 미술을 진지하게 생각해볼까 하는 생각이 스칠 때마다 가슴이 뛰고 있다는 것이다. 새삼 내가 참 나 자신에게 비겁하게 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대학생이 된 이후로 미술 관련 수업을 듣고 박물관에서 도슨트로 활동하고 동아리에서 디자인팀으로 활동하고 현재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 활동하면서 난 미술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고 있다고 위안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나는 그저 그림을 그릴 용기가 없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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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사이에 크게 성장한 잔나비를 보며 그들에게 이렇게 성장할 줄 알았냐고 묻고 싶다. 처음 출발할 때 무섭지 않았냐고. 노래가 정말 좋아도 유명세를 타지 않는 인디밴드들이 정말 많다. 그들 또한 음악을 좋아하고 고민을 하며 노래를 만드는 것일 텐데. 그럼에도 꿈을 좇는 것은 그만큼 꿈에 대한 열정과 용기가 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열정과 용기를 조금이라도 본받고 싶다.


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내가 지금 당장 미술 쪽으로 방향을 틀겠다는 마음을 먹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미술을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꾸준히 미술 관련된 활동을 하고 공부할 것이다. 현재는 핸드폰 케이스를 직접 디자인해서 공구 진행을 해보고 싶다. 망설이느라 미루지 않고 잘 해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틈틈이 그림 연습을 하며 나의 작품을 모아야겠다.


두려움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외면했다는 사실이 새삼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겁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버리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모든 이의 꿈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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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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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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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즌
    • 혜미님의 꿈 응원합니다! 저도 항상 드는 생각이라서 공감하며 읽었어요. 아무리 고민해도 결국 결론은 똑같더라구요. 정말 떨리고 두렵더라도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가장 행복한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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