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우리 함께 노래하며 아늑한 요새를 만들자 [공연]

오래도록 우리와 함께해줄 요새를 찾아서
글 입력 2019.03.1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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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요새 Vol.3

공중그늘 X 사뮈 X 다브다

플랫폼창동 61



<요새요새>는 밴드 다브다의 자체 기획 공연으로, 2017년부터 시작되어 이번으로 Vol.3을 맞이하였다. 공연에는 밴드 공중그늘, 사뮈와 다브다가 함께 하였다.


평소 인디밴드의 음악을 즐겨 듣고 공연 보러 가는 걸 매우 좋아한다. 얼마 전 사뮈를 알게 되었고, 1월에 방문했던 사뮈의 단독 콘서트는 무척이나 좋았다. 최근 사뮈를 비롯한 평소 보고 싶었던 밴드들이 함께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접하곤 이를 아트인사이트 문화 초대 콘텐츠로 추천했고, 기쁘게도 선정되었다. 이번 기회로 좋은 공연을 널리 알릴 수 있게 되어 무척이나 뜻깊었다. 평소보다 들뜬 발걸음으로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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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창동역에 위치한 <플랫폼창동 61>에서 진행되었다. 플랫폼창동 61은 2016년 4월에 개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음악을 비롯하여 교육, 전시 등의 풍부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플랫폼창동은 이번에 처음 방문한 곳이었는데,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컨테이너는 각자의 개성을 맘껏 뽐내고 있었다.


공연이 진행되었던 레드박스는 스탠딩 400석, 좌석 150석의 규모를 지닌 공연장이다. 레드박스는 음향과 조명 시설이 좋기로 유명한데, 정말 훌륭한 음향과 쾌적한 분위기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공중그늘 GONGJOONGGEUN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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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청량하고도 시원한 사운드를 지닌 공중그늘의 무대로 시작되었다. 공중그늘은 음악을 하고 싶어 하던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 5명이 모여 '길지 않은 젊은 시절을 함께 보내고자' 만들어졌다. 멤버 전원이 곡을 쓴다는 이 밴드는 찰나의 순간과 감정에 대해 반짝이는 목소리로 노래한다.

공중그늘은 작년에 처음 알게 된 밴드인데, 앨범을 쭉 듣고선 음원도 이렇게나 좋은데 실제 공연은 얼마나 좋을까 하며 궁금해했었다. 첫 곡은 <파수꾼>이었다. 신디사이저의 몽환적인 소리와 경쾌한 리듬이 귀를 사로잡았고, 여유롭게 가사 위를 부유하는 보컬도 참 인상적이었다. 각 악기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조화로움은 관객들을 빠져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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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럽고 조용하게 시작되는 <연애>가 시작될 땐 차분한 곡의 흐름에 집중하게 되었고, 제일 좋아하는 곡이자 가장 많이 들었던 곡인 <선>이 연주될 때는 나도 모르게 몸을 흔들거렸다.


강렬한 기타 도입부로 시작되는 <잠>은 '그림자가 사라지더라도 깨우지는 말아 줘'라는 후렴구의 가사와 함께 말랑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농담>에서는 점차 고조되다가 곡의 후반부에 다다르자 세차게 달려나가며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냈다.




사뮈 SAM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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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무대는 사뮈였다. 사뮈는 <춘몽>이라는 노래로 처음 알게 되었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진솔한 가사, 그리고 강렬한 에너지가 참 매력적인 아티스트이다. 지난 1월 단독 콘서트에선 일렉기타 단독 구성이었다면 이번엔 풀 밴드 세션이었다. 그때 듣지 못했던 사뮈의 곡을 들을 수 있게 되어 기뻤다.


이번 공연의 기타는 밴드 실리카겔의 김민수 님이 함께하셨다. 파워풀한 기타가 돋보이는 <거리에서>로 무대가 시작되었고, 정말 듣고 싶었던 <춘몽>도 들을 수 있었다. 곡의 몽환적인 분위기와 목소리는 공연장 전체를 나른하게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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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집에서 좋아하는 곡인 <신호>와 <인생은 짧어>의 힘찬 드럼과 화려한 기타연주는 공연장의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했다. 저번 단독 공연에서는 담백한 일렉기타에 올려진 사뮈의 매력적인 목소리와 다양한 커버 곡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었다면, 이번엔 강렬하면서도 드라마틱한 무대를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으로 <찌그러진 동그라미>의 진가를 알게 되었다. 이토록 슬프고도 찬란한 노래였다니. 사뮈는 부르짖는 듯 노래하며 가사에 꾹꾹 눌러 담은 진심을 고백했다. 절망과 무력함 속에서도 어렴풋이 비치는 희망의 빛깔이 느껴지는 듯 했다.




다브다 D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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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서는 다브다가 장식하였다. 다브다는 과거 사뮈가 베이스를 연주했던 밴드라고 해서 알게 되었고, 실제 공연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이들의 곡을 많이 듣고 가지 못했었기에 조금은 걱정을 했는데, 공연이 시작되고 그 걱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다.

'여기 5월의 파도가 부서진다, 여기 청춘의 파도가 부서져'라는 시적인 가사가 인상적인 <청춘>과 작년 8월 발매된 싱글 <꿈의 표정>. 부드럽고 멜랑콜리한 기타 리프가 참 매력적이었다. 특히나 <라원의 상실>은 밴드가 한 곡에서 얼마나 다채로운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는지 실감하게 했다. 마지막 곡은 <이상한>이었는데, 파워풀하고도 화려한 사운드로 공연의 마지막을 완벽하게 장식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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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멤버가 만들어내는 합은 가히 놀라웠다. 변칙적으로 바뀌는 리듬 속에서도 연주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고, 몽환적인 기타 소리와 사이키델릭한 분위기는 일본의 밴드 Toe를 떠오르게 하기도 했다. 드럼을 연주하시는 이승현 님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박자와 리듬을 자유자재로 바꾸며 흥겨운 에너지로 곡의 분위기를 이끌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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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스탠딩 공연이었다. 좋아하는 밴드들이 한자리에 모여 2시간 반 동안 뜨거운 무대를 선보여 주었고, 관객들은 그 목소리와 노래들에 귀 기울이며 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역시 밴드 음악은 라이브가 진리임을 다시 한번 느끼며, 이렇게 좋은 음악을 만들고 연주하는 밴드들이 있다는 사실이 참 감사해졌다.


함께 방문했던 동생은 공연 이후로 공중그늘의 매력에 푹 빠져 이들의 앨범을 구매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의 여운은 참 오래도록 남아 머물렀다. 꿈결같던 시간이었기에 집에 도착하고서도 쉽게 잠에 들지 못했다.


직접 추천했던 문화 초대라 그런지, 이번 공연은 참 남다르고 뜻깊은 의미로 남는다. 그들이 앞으로도 튼튼하고, 아늑한 요새에서 우리에게 오래도록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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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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