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때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다. 전공을 사진이 아닌 다른 분야를 선택했다. 직업까지 다른 쪽으로. 갑자기 바뀐 관심사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난 친구의 선택을 응원했다. 몇 년이 지난 어느 날, 친구가 다시 사진을 하고 싶다고 했다. 조심스럽고도 애매하게. 여전히 그 친구를 응원한다. 지금이라도 놓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그 친구는 앞으로도 "이제 와서?"라는 말과 싸워야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만큼은 끝까지 응원해주고 싶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런 사람이 필요했으니까. 현실적인 얘기보다 내가 뭐라고 하든 무조건 "멋있다"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
이러한 다짐을 해도 매번 똑같은 고민을 하는 순간이 온다. 그럴때마다 내 가치관을 생각하며 선택하려 한다. 영화 [카메모 식당]에서 나온 대사 "하기 싫은 일은 안 할 뿐이에요" 처럼.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다보면 좋아하는 일만 남아있을테니까. 친구도 나도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