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Woyzeck - 사다리 움직임연구소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 -

글 입력 2019.01.2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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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yzeck

사다리 움직임연구소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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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프레드리히 요한 프란츠 보이첵. 육군 일등병 제 2연대 2대대 4중대 소총수. 그에게는 사랑하는 여인 '마리'가 있었다. 보이첵은 군대에서는 상사의 면도를 해주며, 의사의 명령에 따라 매일 완두콩만 먹고, 소변량이나 감정의 상태를 점검 당한다.


가난하기에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는, 시키는 대로 밖에 할 수 없는, 삶의 희망도 가질 수 없는 나약한 인간 보이첵.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정신착란증세를 보인다. 어느 날, 한 가설무대에서 악대장은 보이첵과 함께 온 ‘마리’에게 눈독을 들인다.


의사들과 중대장은 나약하기만 한 보이첵을 향해 인간으로서 가치 없음을 놀리기만 한다. 마리는 돈 때문에 악대장과 함께 할 수밖에 없다.


보이첵은 자신이 유일하게 사랑하는 여인 '마리'를 죽이고 자신도 죽음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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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노트>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오브제 및 소리, 색, 빛에 대한 연구를 통해 무대 위 시적 언어를 구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움직임을 활용한 시적 신체언어를 사용한다. <보이첵>에서는 의자만으로 표현되는 절제된 무대를 선보인다. 의자가 합체된 이미지를 통해서 보이첵을 억압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고, 주인공 보이첵이나 마리의 심리상태를 표현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물이 가지고 있는 열정을 구조화된 신체언어로 극대화해서 표현하며, 여러 명의 코러스가 극대화된 초 일상의 신체언어를 증폭시켜, 움직임을 통해 인물의 내적 욕구를 표현한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사다리 움직임연구소는 1998년 결성되었으며, 20년간 꾸준히 “새로운 연극 언어의 창조”를 위해서 끊임없는 훈련과 창작을 이어가고 있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인간 본연의 열정을 신체에 대입하여 움직임과 오브제 등의 무대 언어로 환유시키며 새로운 언어를 창조해내고 있다. <보이첵>은 사다리움직임연구소만의 메소드 집약본이라고 할 수 있으며, 20년의 작업을 되짚어 보는 공연이 될 것이다.



<원작 소개 - 뷔히너의 희곡 ‘보이첵’>


‘보이첵’은 1821년, 전직 군인이자 이발사인 J.C.보이첵이 동거하던 연인을 칼로 찔러 살해한 훈 공개처형 당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재판 당시 의학전문가는 하위계층의 삶에서 비롯된 사회적 박탈감이 도덕성 부재의 인간형을 만들어냈다고 진단했으며, 보이첵 자신은 연인을 살해하도록 강요하는 목소리를 듣는 등 망상에 사로잡혔음을 증언했다.


뷔히너는 하위계급 군인인 보이첵이 삶을 철저히 개인화한 최초의 표현주의적 희곡을 창조해냈다. 사회 부조리에 짓밟힌 소시민의 비극을 그려낸 이 희곡은 인간과 사회문제에 대한 통찰력있는 상징성 때문에 연극, 무용, 오페라 등 여러 장르에서 다양하게 해석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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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첵’을 보러 가는데요, 



1. 언어는 너무 쉽게 고갈되지만 사실 언어는 끝없이 창조된다. 정확하게 ‘그것’을 지시하기 위해 단어를 고르고 배열하며 문장을 짤 때, 그러니까 언어를 사용해 표현할 때, ‘그것’과 정확히 맞닿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진부하고 습관적인 언어의 나열로는 만족할 수 없는 섬세한 지점을 돌파해내기 위해 언어는 꾸준히 창조된다. 그건 말의 언어일 수도 있고 신체의 언어일 수도 있다. 나아가 소설과 시, 미술과 음악, 그리고 연극의 언어 또한 마찬가지다. 결국에 언어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는 꾸준히 지난한 길을 선택하며 최적화의 언어를 탐색한다.


<보이첵>은 인간의 열정과 삶의 비극성, 인간과 사회가 뒤엉켜 만든 잔인성을 관통하기 위해 신체의 언어를 개발한다. 신체의 움직임, 오브제의 활용, 의자만을 사용한 절제된 무대는 ‘새로운 연극 언어’를 창조하는 동시 보이첵의 삶을 가장 예리하고 정확하게 투과시키고자 한다.



2.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인물들을 형상화한 예술 작품은 정말이지 많다. 정말 많기 때문에 그것을 구태여 거론하고 나열하는 것이 조금 낭비스럽다고 여겨질 정도다. 때문에 또 다른 비극적 인물을 창조하고 관람 혹은 감상하는 일이 진실로 나의 삶에 필요한지, 다르게 말하면 누군가의 삶의 비극과 인간과 사회의 잔인성이라는 것이 나의 삶에 제대로 관여할 수 있을 만큼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 조차 헷갈린다. 그렇다면 왜 보이첵을 보기로 한 것일까.


보이첵의 삶의 비극에는 사실상 관심이 없다고, 심지어 불쌍하게 살다가 죽는 ‘마리’와 같은 여자 캐릭터는 아주 질려버렸다고 말한다면 조금 물색없고 모질어 보일까. 하지만 수없이 반복되는 서사 속에서 소비되는 여성 캐릭터들을 생각하면 심한 말도 아니다.


*


어떤 예술 작품이 나와 관계 맺어지는 매커니즘을 설명하는 일은 다소 요원하다. 그럼에도 그 이유를 콕 짚어보자면, ‘몸으로 하는 일’, ‘몸의 언어’를 관찰하는 것은 중요하고, 때문에 나는 이것을 보기로 결심했다고 해야겠다.


결국에는 몸이다. 우리의 삶은 결국에 몸이 살아내는 일이다. 인간의 몸만이 할 수 있는 것, 비극이든 희극이든간에 그것을 통과해 살아낼 얼굴과 발과 종아리. 그것을 지탱해 온 등과 배. 그런 것들을 움직여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상당한 매혹적이다. 사람이 움직이고 발성하는 것을 뚫어져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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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첵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



일자 : 2019.01.30 ~ 02.10


시간

평일 오후 8시

토, 일, 휴일 오후 5시


*

02.04 / 02.05 쉼


장소 : CKL스테이지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사다리움직임연구소


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관람연령

만 12세 이상


공연시간

70분



[양나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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