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보이첵 [공연]

글 입력 2019.01.2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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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첵>의 자료를 보고 느낀점은 크게 두 가지다. 나는 이 연극을 보고 싶지 않으면서도 보고 싶다.



1. 예술성



아무런 무대 장치 없이 오로지 11명의 배우와 11개의 나무 의자로만 완성되는 무대이다.


사람을 오브제 자체로 사용하여, 신체 언어를 보이는 연극. 얼마나 세밀한 연출일까 기대가 된다. 이전에 보았던 행위 예술 가까운 연극 <고발자들>에서도 충격에서 헤어날 수가 없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순발력 가득찬 공연. <보이첵>은 세계로부터 극찬받은 연극이다. 신체 예술의 연극이라니 기대가 된다.

대중성과 예술성은 소위 반대되는 양상을 띈다. 나는 예술의 '엘리트주의'적인 느낌을 싫어한다. 하지만 클래식과 고전 등의 순수함에 대해선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생기는 괴리감은 정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순수 예술은 순수하게 극적인 미 만을 추구하기 때문에 다른 장르의 교수,학자,연구들처럼 깊게 파거나 관심이 있어야만이 느낄 수 있다고 본다.


<보이첵>은 그런 대중성과는 거리가 먼 예술적인 작품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 많이, 자주 상영된다면 관심을 더 끌어모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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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억압성



스토리는 사회로부터 억압당한 개인의 비극을 그린다. 사회 생활을 하는 지금은 너무 공감이 되서 더 마음이 아프다. 개인의 비극이 사회문제를 상징하게 된다.


그로 인한 고통, 정신병을 <보이첵>에 드러냈다. 물론 엄청 찜찜하고, 마음이 불편하고, 여운이 남는 괴로운 연극일 거라는 예상을 해본다. 반갑지 않은 내용이지만 얼마나 어떻게 더 표현을 했을지 궁금하다.

영화 <노벰버>가 생각난다. 아카데미의 정규 교육에 반하여 학생 몇명이 나와서 길거리 공연을 하는 내용이다. 엄청 실험적인 내용으로 반감도 사지만, 극적으로 큰 무대까지 올라간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기에 목격자나 실제 인물의 인터뷰가 번걸아가면서 나온다. 굉장히 찜찜한 내용. 그 무게감으로 우리는 정에 반한 합을 만들어간다. 예술이란 그런 위트와, 은유로 깨달음을 나누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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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노트



아무런 무대장치 없이 오직 11명 배우들의 신체와 11개 나무의자로만 완성되는 세계적인 우리 무대 -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창단 20주년 기념으로 오랫동안 기다려온 단 하나의 <보이첵>을 만난다.

창단 20주년을 맞은 사다리움직임연구소가 극단의 대표작인 <보이첵>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후원으로 1월 30일부터 2월 10일까지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CKL스테이지에서 공연한다. 2013년 공연 이후 6년 만에 재공연되는 <보이첵>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공연되었으며, 아시아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총 20개국에서 공연되었다.


2007년에는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The Best Physical Theatre Production 등 2개의 상을 수상한 이른바 전 세계가 인정한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20주년 기념 <보이첵>은 국내에서 오랜만에 올라가는 공연인 만큼 놓칠 수 없는 기회이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오브제 및 소리, 색, 빛에 대한 연구를 통해 무대 위 시적 언어를 구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움직임을 활용한 시적 신체언어를 사용한다. <보이첵>에서는 의자만으로 표현되는 절제된 무대를 선보인다. 의자가 합체된 이미지를 통해서 보이첵을 억압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고, 주인공 보이첵이나 마리의 심리상태를 표현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물이 가지고 있는 열정을 구조화된 신체언어로 극대화해서 표현하며, 여러 명의 코러스가 극대화된 초 일상의 신체언어를 통해 증폭시켜, 움직임을 통해 인물의 내적 욕구를 표현한다.


이번에 공연되는 <보이첵>을 통해서 피지컬 씨어터(Physical Theatre)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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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프레드리히 요한 프란츠 보이첵. 육군 일등병 제 2연대 2대대 4중대 소총수 그에게는 사랑하는 여인 '마리'가 있었다. 보이첵은 군대에서는 상사의 면도를 해주며, 의사의 명령에 따라 매일 완두콩만 먹고, 소변량이나 감정의 상태를 점검 당한다. 가난하기에 결혼식도 올리지 못하는, 시키는 대로 밖에 할 수 없는, 삶의 희망도 가질 수 없는 나약한 인간 보이첵.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정신착란증세를 보인다.


어느 날, 한 가설무대에서 악대장은 보이첵과 함께 온 '마리'에게 눈독을 들이고… 의사들과 중대장은 나약하기만 한 보이첵을 향해 인간으로서 가치 없음을 놀리기만 한다. 돈 때문에 악대장과 놀아날 수밖에 없는 '마리' 결국 보이첵은 자신이 유일하게 사랑하는 여인 '마리'를 죽이고 자신도 죽음을 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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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 뷔히너의 희곡 <보이첵>



24세에 요절한 독일작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희곡 <보이첵>은 1821년, 전직 군인이자 이발사인 J.C.보이첵이 동거하던 연인을 칼로 찔러 살해한 후 공개처형 당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재판 당시 의학전문가는 하위계층의 삶에서 비롯된 사회적 박탈감이 도덕성 부재의 인간형을 만들어냈다고 진단했으며, 보이첵 자신은 연인을 살해하도록 강요하는 목소리를 듣는 등 망상에 사로잡혔음을 증언했다.


뷔히너는 하위계급 군인인 보이첵의 삶을 철저히 개인화한 최초의 표현주의적 희곡을 창조해냈다. 사회부조리에 짓밟힌 소시민의 비극을 그려낸 이 희곡은 인간과 사회문제에 대한 통찰력있는 상징성 때문에 연극, 무용, 오페라 등 여러 장르에서 다양하게 해석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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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보이첵>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게오르그 뷔히너의 표현주의적 희곡 <보이첵>을 기존의 연극적 틀을 깨는 독창적인 작업방식과 해석을 통해 전혀 새로운 무대로 창조하였다. 무대는 11명의 배우와 의자만 있으면 모든 것이 완벽하다.

조명과 함께 무대에 등장하는 낡은 목재의자. 보이첵의 불완전한 심리와 그를 억압하는, 대항할 수도 없는 권력으로 표현되어지는 낡은 목재의자는 비워져있다 채워지며, 공간을 분할하면서 통합하고, 때로는 배우들의 신체공간의 연장으로 활용되면서 피아졸라의 강렬한 음악과 함께 완벽하고도 절제된 무대를 완성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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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첵
-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 -


일자 : 2019.01.30 ~ 02.10

시간
평일 오후 8시
토, 일, 휴일 오후 5시

*
02.04 / 02.05 쉼

장소 : CKL스테이지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사다리움직임연구소

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관람연령
만 12세 이상

공연시간
70분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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