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프레임 밖의 예술가, 영화의 얼굴창조전 [전시]

글 입력 2019.01.2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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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가 끝난 뒤 영화관의 불이 꺼지고 하나, 둘, 셋. 카메라의 프레임 속에서 인물과 배경이 등장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대적 배경과 캐릭터에 맞춰 분한 인물이 나타나 대사와 몸짓으로 연기를 하고 내용을 이끌어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이야기에 더 빠져드는 동안, 우리를 계속 몰입 상태로 만드는 것은 비단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제작진의 연출력뿐만은 아니다. 넓은 풍광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CG, 잘 꾸며진 세트보다 카메라에 더 자주 비춰지는 인물의 분장에 그 비밀이 담겨있다.

 


사진출처 ⓒ(사도-송강호 겹짜기 상투관)영화의얼굴창조전.JPG
 


배우의 모습은 다른 작품에 출연할 때마다 적합한 모습으로 설정되어 상이한 매력과 캐릭터로 설득력을 갖게 된다. 바로 이때 같은 배우가 이전 작품과 같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도록, 전혀 다른 인물로 존재하게 되는 입체감과 캐릭터의 독특함이 분장을 통해 표현된다. 사람을 볼 때 가장 먼저 시선이 닿는 눈의 모양과 맵시부터 시작해 인상을 보여주는 눈썹, 코, 입 등 얼굴의 모든 부위는 분장을 거쳐 하나의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낸다.


    




<기획 노트>


국내 최초 분장 콘텐츠 전시


사진출처 ⓒ(사도-소지섭 드로잉)영화의얼굴창조전.jpg
 

한국영화가 대중들의 사랑을 받던 시간동안 영화의 스토리는 물론 촬영, 미술, 음악 등 종합예술을 탄생시키기 위한 각 분야의 진일보는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그 중 극 중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분장' 또한 꾸준히 발전해 온 바, 그 중 사극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선보인 조태희 분장감독이 국내 최초로 분장 콘텐츠를 소개하는 전시회를 연다. 2018년 12월 29일부터 2019년 4월 23일까지 약 4개월간 인사동에 위치한 아라아트센터에서 총 500여점에 달하는 작품으로 분장의 모든 것을 선보일 예정이다.

차태현, 전지현 주연의 <엽기적인 그녀>(2001)를 시작으로 첫 작업을 시작했다는 17년차 분장감독 조태희의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그가 2012년부터 작품을 시작하여 컨셉드로잉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완성된 캐릭터가 나오기까지의 전 과정을 수집 및 제작한 것으로 전시품이 모아지기 까지 총 7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의 손끝에서 느껴지는 작품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이 스크린을 넘어 직접 실체를 목격할 수 있다.

 




사진출처ⓒ (역린 한지민  봉황비녀, 첩지) 영화의 얼굴창조전(2).jpg
 


분장의 디테일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인물이 착용하는 비녀, 갓, 상투의 작은 부분까지 고려하는데서 발휘된다. 누구도 신경 써서 보지 않고, 그 세심함과 정교함에 집중하지는 않지만 분명 극의 몰입도에 분장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작은 디테일들이 모여 인물의 완성도를 높이고 마치 실제같은 리얼리티를 한층 끌어올려 이야기가 힘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분장의 모든 것은 카메라 프레임 밖에서 이루어지지만, 이런 노력이 없다면 밋밋하고 심심한 캐릭터로 남아 우리에게 잘 각인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번 전시에서는 바로 이런 분장의 작업과정과 힘을 느껴볼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분장 관련 콘텐츠로 구성된 전시가 열리는 만큼 많은 기대가 된다. 오랜 기간 영화 분장을 맡아 작업을 진행하며 조태희 분장감독이 7년동안 모아온 소중한 자료들로 분장의 무한한 가능성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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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얼굴창조展
- 한국 영화 분장의 방대한 기록 -


일자 : 2018.12.29 ~ 2019.04.23

시간
11:00~20:00 (19:00 입장마감)

*
연중무휴

장소
아라아트센터 B1~B4

티켓가격
성인 15,000원
초중고교생 10,000원
(미취학아동 무료입장)

주최
㈜하늘분장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하늘분장


㈜하늘분장(대표 조태희)은 2000년 설립 후 현재까지 사극, 시대물, 현대물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 분장, 헤어, 메이크업, 특수분장의 모든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입니다. 대표인 조태희 분장감독을 중심으로 경력 20년차 팀장부터 3년차까지 팀원 총 35명의 다양한 아티스트가 왕성히 활동하고 있으며, 헤어/메이크업 전문 K- beauty와 더불어 고급스런 테크닉과 노화우를 바탕으로 늘 앞선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사극에 특화된 특수 가발기술은 물론 수염 분장 및 장신구 일체를 모두 직접 제작하며, 분장기술의 고퀄리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현대물의 트렌디한 스타일과 고급브랜드의 오랜 노화우를 가진 아티스트와 함께 작품의 캐릭터와 특성에 맞는 이미지를 창조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

2001~2010
<엽기적인 그녀>(차태현, 전지현)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황정민, 차승원, 한지혜)
<평양성> (정진영, 류승룡)
<최종병기 활> (박해일, 류승룡, 문채원)

2012~2015
<광해, 왕이 된 남자> (이병헌, 류승룡, 한지혜)
<용의자X> (류승범, 이요원, 조진웅)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차태현, 오지호, 민효린, 고창석)
<역린> (현빈, 조정석, 정재영, 한지민, 김서령)
<사도> (송강호, 유아인, 소지섭, 문근영)
<대역전> (이정재, 종한량, 량웨팅)

2016
<형> (조정석, 도경수, 박신혜)
<사냥> (안성기, 조진웅, 권율, 한예리, 손현주)

2017~2018
<특별시민>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류혜영)
<꾼> (현빈, 유지태, 나나, 배성우, 박성웅)
<악녀> (김옥빈, 신하균, 성준)
<박열> (이제훈)
<보통사람> (손현주, 장혁)
<대립군> (이정재, 여진구)
<남한산성>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물괴> (김명민, 박희순, 혜리)
<썬키스트 패밀리> (박휘순, 황우슬혜, 진경, 보라)
<치즈인더트랩> (박해진, 오연서)
<변산> (박정민, 김고은)
<안시성> (조인성, 설현, 박성웅, 남주혁, 성동일)
<창궐> (현빈, 장동건)
<완벽한 타인> (이서진, 조진웅, 유해진)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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