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키스해링의 굿즈샵, Pop Shop 이야기

저는 '텅장'이 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글 입력 2019.01.1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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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키스 해링 덕후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굿즈 수집가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굿즈 수집가가 되고 싶은

돈 없는 대학생이다….






[Preview]

키스해링의 굿즈샵, Pop Shop 이야기

저는 ‘텅장’이 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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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 어릴 적부터, 이 그림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봐 왔던 것 같다. 아마 나와 나이가 비슷한 또래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친구들이 입고 있는 옷, 가방, 혹은 문방구에서 팔던 공책이나 필기구에서 (항상 누가 그렸는지는 몰랐지만) 그의 그림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게다가 가격도 싸서 용돈만 받는다면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가 있었다.


90년대 이전의 아주 유명한 명화를 제외한다면, 유독 키스해링이나, 앤디 워홀의 그림이 들어간 디자인 문구들이 많았던 것 같다. 내가 그의 그림을 더욱 친숙하게 느낀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가 그의 그림에 빠져 그의 굿즈를 모으기 시작한 것도 그때 샀던 값싼 노트로 시작한 것 같다.





키스해링의 굿즈샵, Pop 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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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x 키스 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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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x 키스 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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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복 X 키스 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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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너무나도 그의 그림이 친숙하다. 미술관이나 전시를 가지 않아도, 우리 주위에선 상품화된 그의 작품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키스 해링 뿐만 아니라, 요즘에는 많은 브랜드들이 예술가들과 협업을 하여 만든 다양한 상품을 출시한다. 예술가들의 작품이 다양한 상품으로 나온다는 것은 나에게는 설렘으로 맞이할만한 일이다.


좋아하는 예술가의 감성과 작품을 그저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생활용품에 적용해 같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그 작품과 더 가까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렇게 그 작품에 대한 적극적인 사랑과 돈을 아낌없이 써 버리게 한다. 협업을 진행한 예술가도 자신의 작품이 생활용품으로써 감상자와 더 가까이 있고 사랑받게 되는 것을 뿌듯하게 여기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어느 브랜드와 협업을 한 것이 아닌. 예술가 본인이 스스로 가게를 만들어 자신의 작품을 상품화시킨 사람이 있다. 그렇다. 다름이 아닌 키스 해링이다. 1986년, 키스 해링은 뉴욕 맨해튼 소호 거리에 Pop Shop이라는 가게를 열었다. 그 가게에는 그의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나 핀 버튼, 스티커, 포스터 등으로 가득 찬, 한마디로 키스 해링의 굿즈 샵이었다. 심지어는 장 미셸 바스키아의 그림도 살 수 있었던 그 가게는 가격도 저렴했고 온종일 흥겨운 힙합 노래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키스 해링이 직접 바닥에서 벽까지 그림을 그려 가게를 꾸몄고, 그 가게에는 남녀노소 아이 어른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찾아와 구경하며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었다. 그는 팝샵에 누구든지 찾아올 수 있기를 원했다. 팝샵을 통해 그가 진정으로 이루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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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ith Haring Foundation Photo by Tseng Kwong Chi




키스해링의 예술세계는 그의 그림에서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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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ll draw as much as I can for as

many people as I can for as long as I can.


나는 가능한 오랫동안

가능한 많은 사람을 위해

가능한 많이 그릴 것이다.


Keith Haring 키스해링



1980년, 사람들이 키스 해링의 그림을 처음으로 보았던 곳은 지하철의 계약 끝난 광고판을 가리던 천 위에서였다. 그는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고 있었다. 그 당시 갤러리에서만, 여유로운 사람들만, 부자들만이 향유할 수 있다는 인식 속의 어려운 예술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예술 말이다. 해링은 밖으로 나와 많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벽과 지하철에 수많은 그림을 그렸다. 물론 불법이라 경찰이 나타나면 빠르게 도망쳐야 했지만, 그 덕분에 바쁜 일상에서도 사람들은 키스 해링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었다. 키스 해링의 그림은 빠르게 많은 인기를 얻으며 많은 이들에게 활력을 주었다고 한다.

 

키스 해링이 명성을 얻게 되자 그의 그림이 고액에 거래되기 시작되었다. 그것은 돈 많은 사람들만이 그의 그림을 가지고자 할 수 있었다는 것이었고 해링이 꿈꾸던 예술이 아니었을 것이다. 누구나 감상할 수 있는 길거리 예술을 넘어서 누구나 구매하며 아낄 수 있는 예술이 되는 것, 모두를 위한 예술이 되는 것. 모두가 누릴 수 있는 예술 세계를 만드는 방법, 그것이 바로 키스 해링의 Pop Shop이었던 것이다. 어떤 비평가들은그가 예술을 상업적으로 활용한다는 이유로 ( 모든 수익은 아동 자선 단체, 교육기관, 에이즈 관련 단체에 기부되었음에도 말이다. ) 많은 비난을 했지만, Pop Shop은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을 더욱 가까이할 수 있게 해주었다.


Pop Shop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뉴욕 맨해튼에 가게를 차린 지 1년 뒤, 도쿄에 2호점을 내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키스 해링은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 후에도 그가 원하던 예술세계는 팝샵을 통해 계속 이루어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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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nted it to be a place where, yes, not only collectors could come, but also kids from the Bronx,”


저는 콜렉터들만 올 수 있는 공간이 아닌, 브롱스에서 온 아이들도 올 수 있는 장소가 되길 원했어요.



“The use of commercial projects has enabled me to reach millions of people whom I would not have reached by remaining an unknown artist. I assumed, after all, that the point of making art was to communicate and contribute to culture.”


이 상업 프로젝트는 제가 무명 예술가로 남겨졌다면 만나지 못했을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었어요. 저는, 결국에는요, 예술의 목적은 문화에 이바지하고 소통하는 것으로 생각해요.






Suddenly it made sense to draw on the street, because I had something to say.

갑자기 길에서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할 말이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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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ith Haring Foundation Photo by Tseng Kwong Chi


키스 해링이 세상을 떠난 지 15년 후인 2005년, Pop Shop은 문을 닫았다. (2018년 현재, 온라인 샵으로 운영되고 있다. https://pop-shop.com)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주위에서 많은 키스 해링 굿즈를 마주할 수 있고 언제든지 구매하여 곁에 둘 수 있다. 전시회를 가지 않아도, 배우지 않아도, 돈이 많지 않아도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그림을 볼 수 있다. 이쯤 되면 모두 궁금할 것이다. 그가 이렇게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가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기 이전에, 그는 예술로서 세상에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이미 그의 그림을 본 많은 사람들은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번 전시회에서 키스 해링 굿즈 수집가이기 이전에 키스 해링이 그토록 세상에, 나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을 느끼고 오기로 했다. 물론, 전시 감상 후 텅장이 될 준비도 하고 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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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해링

-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 -


일자 : 2018.11.24 ~ 2019.03.17

시간
10:00~20:00 (19:00 입장마감)

장소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티켓가격
성인 13,000원
청소년 11,000원
어린이 9,000원

주최
키스 해링 재단
나카무라 키스 해링 미술관
서울디자인재단, ㈜지엔씨미디어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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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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