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AP사진전 -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글 입력 2019.01.0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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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사진전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포스터1.jpg


 
'AP? 내가 아는 그 AP?'


포스터를 보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다. 보랏 빛깔의 포스터와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라는 제목이 시선을 끌어당겼다. 어마어마한 통신망을 바탕으로 다양한 소식과 뉴스 자료를 전 세계에 전해온 AP 통신이 이번에는 사진전을 통해 관람객들과 만난다고 한다.

보도사진하면 어딘지 모르게 딱딱하고 사실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이 또한 편견이지만, 그간 신문이나 인터넷 뉴스 등을 통해 접했던 보도사진들은 아주 직접적이고 사실적이었다. 그래서 이 전시가 더 궁금하고, 기대된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보도사진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사진을 비롯해 인간의 감성과 드라마를 전달할 수 있는 예술성 있는 사진을 만나 볼 수 있다고 한다.

사진이 특별한 이유는 아마도 찍는 사람의 감정과 피사체에 대한 생각이 사진에 드러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사진전 속 사진들에는 어떤 생각과 감정이 담겨있을지 매우 궁금하다.


보라색 맨발의 미망인.jpg
보라색 맨발의 미망인 / India Holi
Bernat Armangue / 2015년
인도 메이라 사하비니 비도브 애쉬람(Meera Sahabhagini Widow Ashram)에서 힌두교 색채 축제인 홀리를 기념하는 축하행사 중 한 힌두교 미망인이 색분, 물, 꽃잎들로 가득 찬 질벅한 바닥에 누워있다. 남편이 죽은 후 애쉬람에 있는 많은 여성들은 불운을 가져온다는 이유로 가족들에 의해 추방되었고, 일부 여성들은 자발적으로 열렬한 신도들이 크리슈나 신(Lord Krishna)이 태어났다고 믿는 마을로 이주한다.
 


시간, 온도, 그리고 소리


이번 AP 통신 사진전은 총 3개의 메인 테마와 200여 점에 달하는 사진들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 <너의 하루로 흘러가>, <내게 남긴 온도>, 그리고 <네가 들려준 소리들>이라는 시적인 이름으로 이루어진 테마들은 대상과 풍경을 예술적으로 빚어내며 관람객에게 말을 건다.

어떤 시간을 보여주고, 어떤 온도를 느끼게 하며,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미리 보게 된 몇몇 사진들은 사진이라고 알려주지 않으면 사진이 아니라 그림이라고 생각할 정도였다.


산불을 바라보는 왕과 공주.jpg
산불을 바라보는 왕과 공주
Pictures Of The Week Photo Gallery
Patrick Record / 2018년
캘리포니아 엘시노레 호수에서 아이들이 부모님의 차위에 앉아 성 화재(Holy Fire burn)를 보고 있다. 1,000명 이상의 소방관들이 하루 앞서 맹렬한 캘리포니아 산불을 막기 위해 싸웠다.
 

AP에서 공개하는 이번 사진들이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사진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사진 하나하나에 '사람이 있는' 현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촬영했던 사람들의 시선이 함께 담겨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예쁘기만 한 사진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사진들을 만나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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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야기도 / Nepal Earthquake
Niranjan Shestha / 2015년
네팔 카트만두에서 발생한 지난 주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한 네팔 여성이 철야기도에 참가하고 있다. 진도 7.8의 지진이 수천 명의 사람들을 죽였고, 유엔은 이번 지진이 네팔 인구 2780만 명 중 4분의 1이 넘는 810만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라틴 아메리카 원주민의 마지막을 담아낸 사진이나, 네팔 카드만두에서 발생한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철야 기도에 참가한 한 여성의 손을 촬영한 사진, 캘리포니아 산불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들어간 사진, 유정 소방관들의 대화를 담은 사진들을 보며 내가 모르는 지구 다른 곳에서는 어떤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너의 하루로 흘러가>에서는 카메라가 따라간 하루의 시간을 보여준다. 새벽부터, 아침, 정오, 밤까지 수많은 순간들을 렌즈로 잡아낸 사진들을 만날 수 있다. 지구가 보여주는 경이로운 색과 빛, 그리고 그 속의 사람들까지.

<내게 남긴 온도>에서는 역사의 사건이나 진실을 건조하게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통해 자신에게 묻어있는 온도를 전한다. 역사적인 한 순간에서 사소하고 소소한 일상의 한 조각까지 그 온도를 평면적 공간으로 재현하며 관람객들이 사진이 빛으로 만들어내는 온도라는 사실을 체험하도록 한다.

<네가 들려준 소리들>에서는 사진과 영상이 결합된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사진은 영상 매체와는 달리 소리를 담을 수 없다. 그러나 누구보다 치열한 곳에서 가장 앞장서서 존재했던 카메라는 자신이 만난 소리들을 관람객에게 전하기 위해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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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선거 / APTOPIX South Africa Elections
Jerome Delay / 2014년
2014 년 5월 10일 토요일, 전국 선거 결과 발표후 야누스 버그 (Jacob Zuma) 여당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 버그 (Johannesburg)의 승리 파티를 하는 중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선거관리위원회는 집권당인 아프리카국회를 승자로 확정하는 투표 수를 완료했다.
 

보도 사진들을 보면 내가 무관심하거나 무지했던 사건들이 누군가에게는 피부로 경험하는 현실임을 절실하게 깨닫게 된다. 그 이야기는 곧 발로 뛰어 순간을 기록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내가 절대 알지 못하고 그냥 흘려보낼 수도 있었다는 말이 된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AP 사진전을 비롯한 보도 사진 하나하나가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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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색 물감을 칠한 소년
The Week That Was in Latin America Photo Gallery
Esteban Felix  / 2014년
니카라과(Nicaragua) 마나과(Managua)에서 열린 산 도밍고(Santo Domingo) 축제 동안 붉은 색의 물감으로 몸을 칠한 한 소년,. 이들은 마나마의 수호 성인인 산 도밍고 드 구즈만(Santo Domingo de Guzman)이 행했다고 믿는 기적에 대한 믿음으로 전통 의상을 입는다.
 

AP 통신의 사진이 보여주는 시간, 온도, 그리고 소리를 만날 그 순간이 기다려진다. 어떤 사진을 통해 어떤 사람과 시공간을 넘어 소통하게 될까.





AP사진전
-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


일자 : 2018.12.29 ~ 2019.03.03

시간
11:00~20:00 (19:00 입장마감)
휴관 없음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

티켓가격
성인 13,000원
청소년 9,000원
어린이 7,000원

주최
동아일보사, ㈜메이크로드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포스터2.jpg
 

[박예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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