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포착의 순간들 - AP 사진전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글 입력 2018.12.30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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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사진전

AP Photo Exhibition

: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일시: 2018.12.29 ~ 2019.03.03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주최: ㈜메이크로드, 동아일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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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문화초대를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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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공연 / APTOPIX Super Bowl Football

Mark Humphrey / 2014년



아마 2019년의 첫 문화초대가 될 #에이피사진전 은 역사적 순간을 관조하는 시선으로 세상을 보여준다. 아이, 난민, 비극, 재해 등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보도사진전의 기본 루트를 따르면서도 사진의 미학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 약간 혼란스러운 지금에도 우선 신청을 하고 보는 객기를 부렸다.

AP통신은 말이 필요없는 방송사다. 한국사에도 자주 등장하던 외신인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그만큼 방대한 자료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이번 전시는 AP통신의 주요 사진 작품 200여 점을 소개하는 전시인데, 보도 사진의 정석을 따르면서도 보도 사진의 틀을 깬다는 테마로 진행이 된다.



이번 사진전은 그 동안 축척해온 사진 중 보도사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사진들과 인간의 감성과 드라마를 전달할 수 있는 예술 작품성 있는 사진들로 구성된다. 특히 자칫 건조해 보이는 보도사진의 편견을 부수고 인간의 숨결로 누구보다 깊게 파고들었던 카메라의 호흡들은 인류가 만들어온 역사, 정치, 이념을 뛰어넘어 인간의 감정 곁으로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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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을 바라보는 왕과 공주

Pictures Of The Week Photo Gallery

Patrick Record / 2018년



사전에 공개된 이미지들을 보면서 내가 느낀 감정은 '관조'였다. 역사적 순간, 비극적 순간, 극적인 순간들을 정제되고 차분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아늑함, 여운, 명료함, 슬픔, 멜랑꼴리, 극적인 감정을 담아내는 시선과 그로 인해 나타나는 감정은 깊은 여운을 지닌다. 전시는 크게 세 섹션으로 구성된다. 개인적으로는 테마를 참 잘 선정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대가 되었다. 언어의 울림을 잘 이해하는 듯한 문구들이었다.



너의 하루로 흘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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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교차로 / North Korea Daily Life

Dita Alangkara / 2016년



<너의 하루로 흘러가>에선 카메라가 따라간 하루의 시간을 보여준다. 시간대별로 배치된 입체적인 공간에선 새벽부터 아침, 정오, 밤에 일어난 수많은 순간들이 나타난다. 입장한 관람객들은 지구가 간직한 경이로운 색채와 빛깔 속에서 함께 펼쳐진다.




내게 남긴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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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작은마을에 점심
Latin America Year in Photos – Features

Rodrigo Abd / 2017년



<내게 남긴 온도>에선 카메라는 역사의 사건이나 진실보다 자신에게 묻어있는 온도를 기억한다. 감정이 남아 있는 사진의 한 순간 한 순간에는 인간의 또 다른 풍경인 내면 속 진실이 숨쉬고 있다. 카메라는 역사적인 한 순간에서 사소하고 소소한 일상의 작은 순간까지 자신에게 남은 온도로 그것을 복원해 낸다. 온도가 남아 있는 사진들의 공감각적 체험을 통해 관람객은 사진이 빛으로 만들어내는 온도라는 사실을 새롭게 체험하도록 돕는다.




네가 들려준 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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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야기도 / Nepal Earthquake

Niranjan Shestha / 2015년



<네가 들려준 소리들>에선 카메라는 귀를 열고 소리를 응시한다. 누구보다 뜨거운 발로 뛰고 헤엄치고 때론 날아야 했던 카메라는 자신이 만난 소리들을 기억하기 위해 애쓴다.


인간이 만들고 인간의 세계를 담아내고자 움직였던 카메라는 자신에게 남겨진 숨소리를 기록하고 있다. 관람객은 미디어와 영상의 결합으로 배치된 사진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의 결로 따라간다. 감정의 질서로 바라보는 이 3가지 테마는 ap사진이 사진미학의 절정과 체험 예술작품으로서도 귀한 인류의 기록임을 보고하고 있다.



사진미학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사진들 앞에선 잠시 역사의 자세한 사건을 몰라도 상관없다. 카메라는 순진무구할 정도로 대상과 풍경 앞에서 순수하게 빛을 펼칠 뿐이다. 카메라는 숨을 쉬며 자신이 만났던 경이로운 순간들 앞에서 호흡을 멈추고 3가지 목소리 <너의 하루로 흘러가> <내게 남긴 온도> <네가 들려준 소리들>로 말을 건넨다.



사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도 약간 혼란스럽다. 정리되지 않은 나의 상태, 쏟아지는 영감을 주는 존재들, 전해지는 무수한 무언의 메세지들... 사진전에서 내가 느낄 감정들이 기대되면서도 설레는 요상한 기분이다. 얼른 새해를 맞이해서 보다 명쾌한 기분으로 포착의 순간들을 즐기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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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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