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이매진 존 레논 展

글 입력 2018.12.2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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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의 전설, 존 레논의 전시를 다녀왔다.

전설적인 뮤지션의 전시는 어떻게 구성이 되어있을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결론적으로 굉장히 풍부한 전시였다. 그의 삶을 나타내는 그림, 사진, 이야기 그리고 빼놓은 수 없는 음악까지 들을 수 있어서 굉장히 풍부하고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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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그가 살던 시대에서는 뉴스, 잡지, 라디오, 신문 등 다양한 매체에서 그에 대한 이야기가 항상 들려왔을 것이다. 나는 제3자의 입장에서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팀 그리고 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 사람이 뭐든 것을 다 가진 부러운 사람처럼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도 하게 되었다.

존 레논은 5살때 부모님의 이혼과 양육을 할 수없던 형편으로 이모에게 키워지게 된다. 부모에게 버림 받았다는 상처는 그에게 끊임없이 고통을 주었고 상처로 남아있게 된다. 그래서 그는 점점 반항적인 아이로 성장하고 학교에서 받는 교육 역시 답답하게 느끼면서 자신의 개성을 가지고 살아가기 시작한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을 그의 이질적인 모습에 낯설음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게 나는 그의 청소년기를 상상했다. 부모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과 그 속에서 오는 상처와 혼란스러움은 그를 힘들게 했을 것이라고 감히 추측하기도 했다.

그런데 산시와 파웰과의 결혼을 숨겼다는 이야기를 보고 존 레논이 어이없기도 했다.

비틀즈는 10대의 우상이 되었기 때문에 결혼을 숨겼고 출산 역시 공연으로 인하여 함께하지 못했다고 한다. 1년 간 292회의 공연을 소화하기에는 얼마나 정신없었을지 이해가 되지만 부모에게 받은 상처를 그의 자식에게 똑같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괜히 속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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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의 앨범들이 가득한 전시장에 들어왔다.

이 밴드가 과거에 어떤 밴드였는지 다시 한번 더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1년에 292회의 공연을 하면서 얼마나 바쁘고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냈을지 생각해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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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을 감상하면서 주변 사람들이 내 자신에게 주는 긍정적인 힘이 얼마나 많은지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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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은 요코 오노를 만나고 달라졌다.

틀에 박힌 사고는 유연해졌고 사회적인 문제를 잘 꼬집었다. 또한 가정에 충실하고 진정으로 사랑을 주고 받는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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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으로 '베드 인'이라는 평화를 위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 침대를 통해 한 여인을 만나면서 변한 그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 있다는 걸 보면서 다시 한번 사랑의 위대한 힘을 깨달았다.

그러나 비틀즈의 해체 소식으로 인해 상심한 팬들이 존 레논과 요코 오노의 사상을 반대하고 공격한다. 영국 언론에도 그들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공격적인 내용의 글들을 보고 이 둘은 얼마나 무섭고 고통받았을까.. 이 당시나 지금이나 사람의  한 면만 보고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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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는 미국으로 떠났지만 그의 사회 운동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미국에서도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꿋꿋하게 살아갔고 미국 사회 운동가들과도 교류하며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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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과 가치관이 맞지 않는다고 그것을 무조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옳지 않다.

그 생각이 나와 다른거지 틀린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도 살아가면서 내 가치관과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텐데 무조건적인 부정과 혐오가 아닌 그들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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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첫째 아들 줄리안 레논이 그의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게 많이 도와준 친구가 있다.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 친구,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아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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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 오노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에게는 엄청난 사랑을 줬다는 사실을 전시를 통해 느끼게 되었다. 같이 그림을 그리고 요리를 하고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서 그가 진정으로 사랑을 주고 받을 줄 아는 사람이 됐다고 생각한다.

전시회를 다 보고 나서 엄마에게 션 레논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괜히 앞에서 봤던 줄리안 레논의 상처가 생각난다고 했다. 그러자 엄마는 존 레논이 나이가 들면서 가치관이 변화하게 된 것도 있을거라며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처음 부모가 되었을때 서툴고 낯설었지만 나중에는 진정한 사랑을 주고 받는 법을 배운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아마 나도 매번 변하는 것처럼 20대의 나와 30대, 40대, 50대의 나는 다를거라고 생각하니 존 레논이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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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의 전시를 다 봤다.

생각보다 풍부한 전시라 그의 삶을 하나하나 살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전시회의 구성이 일관적이지 않고 그의 일대기, 평화 시위, 그의 아들 관련 전시 등 일관적이지 않게 구성 되어 조금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그의 삶을 세세하게 알아간 느낌이라 계속 변화하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비틀즈,존 레논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이 전시회를 통해 그의 폭 넓은 시야를 바라 볼 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김지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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