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엘프(Elf) - 크리스마스 정신 [영화]

크리스마스의 기적
글 입력 2018.12.20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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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 크리스마스는 ‘나 홀로 집에’ 영화와 함께 보내야 한다는 크리스마스 불변의 법칙. 나 홀로 집에 영화가 지겨울 때, 또 다른 크리스마스를 느끼고 싶다면, 엘프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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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와 산타가 사는 북극 마을. 엘프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그 공간에 초록색 옷을 입은 엘프, 버디가 있다. 190cm의 키에 낮은 목소리를 가진 버디는 엘프라고 부르기에 그 모습이 어색하다. 자신이 요정인 줄 알고 살던 버디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고아원에 살던 버디가 선물을 주러 온 산타할아버지 선물꾸러미에 들어가게 되었고, 어쩔 수 없이 파파엘프에게 키워지게 된 것이다. 파파엘프는 진짜 아버지의 정보와 사는 곳을 알려주며 버디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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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사는 아빠를 만나기 위해 버디는 북극을 떠난다. 그렇게 며칠을 걸으며 뉴욕에 도착한 버디. 그러나 아빠는 버디의 존재를 알지 못했고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해 버디를 쫓아낸다. 쫓겨나 떠돌던 버디를 백화점 장난감 코너에 일하는 직원으로 오해한 매니저. 버디는 얼떨결에 끌려간 장난감 가게에서 조디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한편, 윌터는 자꾸만 자신의 주위를 맴돌던 버디를 병원에 데려가 유전자 검사를 받게 한다. 그 결과 자신의 친아들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버디는 아빠, 새엄마, 이복동생인 마이클과 살게 된다. 버디는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갑자기 나타나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가족들을 위해 음식을 직접 준비하고, 마이클과 함께 놀아주고, 일밖에 모르던 윌터를 바꿔 놓는다.



클로스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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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가 타는 썰매에는 클로스미터가 있다. 클로스 미터는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산타가 있다는 믿음으로 쌓인다. 클로스미터가 썰매를 끄는 연료인 셈이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정신이 없어지면서 클로스미터가 채워지지 않아 엔진으로 썰매를 끈 지 오래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썰매의 엔진이 고장 나 공원에 떨어진다. 해결방법은 두 가지다. 엔진을 고치거나 클로스미터를 채우거나. 하지만 크리스마스 정신은 없어진 지 오래라 클로스미터는 가망이 없다. 엔진을 고치는 쪽이 빠르다. 그러나 상황은 그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공원을 지키는 수색대가 산타를 쫓아오고 산타는 급히 엔진을 작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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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조디와 마이클은 버디를 위해 나선다. 마이클은 산타가 진짜 존재한다는 걸 방송을 통해 알린다. 산타의 책을 펼쳐 아이들이 받고 싶어 하는 선물목록을 읊는다. 조디는 남 앞에서 노래하기 싫어하는 걸 이겨내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하나둘 그녀의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기 시작했고, 산타의 클로스미터가 채워진다. 이 모습은 방송을 타 더 많은 사람이 같이 노래를 따라 불렀고 산타의 썰매는 하늘로 훨훨 날아간다.

그날 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썰매를 탄 산타를 직접 눈으로 보게 되고 어릴 적 동화는 진실이 된다.



크리스마스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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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친구를 봐도 크리스마스는 그저 일하는 날이다. 빨간 날이면 쉬었던 학생 때와 달리 직장인이 된 내 친구들은 크리스마스에도 똑같이 출근하는 날이 되어버렸다. 산타가 있다는 믿음은 없어진 지 오래고 크리스마스의 낭만조차도 없어졌다. 난 퍽퍽한 현실을 살고 싶진 않았다. 꿈을 꾸며 이상에 머물면서 살고 싶었다. 내가 생각하는 내 세계는 아름답게 만들고 싶었다. 마치 순수한 버디처럼.


▶엘프의 신조

1. 날마다 크리스마처럼 보내자.
2. 모든 사람을 좋은 사람 목록에 넣자.
3. 크리스마스 기분을 전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두 듣도록 크게 노래하는 것이다.


꽁꽁 언 마음을 녹이는 방법은 간단하다. 티 없이 맑은 미소와 진실한 마음. 엘프의 신조처럼 날마다 크리스마스 같은 날을 보내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했다. 따뜻함으로 가득 찬 마음을 남에게 나눠주는. 12월 25일 하루만 특별하게 보내는 것이 아니라 모든 날을 좋은 마음으로 보내는 삶.

흔한 전개와 구조지만 그럼에도 재밌게 봤다. 지금 나에겐 티 없이 맑은 버디의 웃음과 행동이 필요하다. 잊지 말고 내가 챙겨야 할 것들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지금이 낭만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어른에게도 동화가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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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이번 크리스마스는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졌다. 그동안 퍽퍽했던 삶에 조금의 활기를 불어넣고 싶었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니까. 그런 생각을 하며 크리스마스를 빙자해 나만의 특별한 의식을 한다. 25살의 크리스마스. 무슨 일이든 나이에 의미를 부여하는 걸 보니 이 순간을 그냥 보내고 싶지 않은 것 같다. 20살에는 하지 않았을 유치한 일들. 20살 땐 쿨하고 신경 쓰지 않던 일들을 지금은 챙겨본다. 기록하고 추억하는 건 앞으로 가는 힘이다. 작은 행복을 가는 길 중간중간에 놓아두고 길을 걸어가며 그 작은 행복을 하나씩 품는다.

따뜻함은 전염되기 쉽다. 그중에서 제일 쉬운 방법은 영상으로 직접 보는 것이다. 주인공 버디와 함께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내자. 물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알면서도 믿어보는 것.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다.


[백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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