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글 입력 2018.12.18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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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

- 오시마 노부요리

 


서점에 가면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처럼 비슷한 제목을 가진 책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책의 제목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짐작 할 수 있는데, 지금은 개인, ‘나’가 중요하며 어떤 일을 하면서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살 것인지가 더 중요해진 것 같다. 나 또한 내가 가진 고민과 들어맞는 책, 제목이 끌리는 책들을 몇 번 도전해서 읽어봤지만 정작 책의 내용은 와 닿지 않았다.


‘오늘도 중심은 나에게 둔다’도 처음에는 제목에 끌렸다. 솔직히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내가 읽은 또 다른 책들처럼- 본인의 경험을 나열하고 결국에는 ‘스스로를 돌아보라’는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는 심리적인 ‘원인’을 들어, 25년간의 경험 끝에 찾은 궁극적인 문제에 대해 ‘단순한 해결법’을 이야기 해 준다.



 

뇌 네트워크



책의 가장 중심이 되는 내용이자, 남이 아닌 나에게 중심을 둘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저자는 우리가 남에게 지나치게 신경 쓰는 이유와 더불어 자신을 깎아내리는 행위를 하는 것은 ‘나’의 문제가 아닌, ‘뇌’의 문제라고 말한다.



“뇌에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흉내 내는 ‘거울 뉴런’이라는 신경세포가 있습니다. 이 신경세포는 타인의 동작을 볼 때 뇌 속에서 자동으로 그 사람의 행동을 흉내 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거울처럼 타인의 행동을 마치 나의 행동인 것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굉장히 흥미로운 이론이었다. ‘내가 정말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고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바로 내 친구가 한 명 떠올랐다. 그 친구는 걱정이 정말 많은 친구이다. 그 친구와 가깝게 지낼 때의 나는,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며 함께 고민하곤 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고민이 반복 되었고 나는 나름대로 개인적인 조언과 충고를 해 줬지만, 어느 순간 친구는 내가 말한 조언, 심지어 고민을 듣고 있는 나조차도 전혀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친구는 단지 본인의 말만 내 뱉는 것이었다. 그래도 ‘나에게는 고민 같지 않더라도 친구에게는 큰 고민일 수도 있지’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해왔는데, 이상하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 스스로 포장하는 것은 너무 늦은 일이었다. 그래서 결국 나는 그 친구를 피하게 되었다. 친구와 계속 만나고 이야기를 하면 나도 그렇게 걱정이 넘쳐나는 사람으로 변할 것 같은 무서움 때문이었다.



 

본인에게 외치자_진심 모드와 자아 방벽



다른 사람을 신경 쓰느라 내 진심을 말하지 못한 적이 정말 많았다. 모두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는 불가능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무례한 사람이 되기 싫었고, 모두가 나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싫어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나를 지배하고 있는 생각들이, 정작 가장 중요한 나의 진심을 가로막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이럴 때 바로 “진심 모드!”를 외치라고 말한다. 그러면 내 안에 있는 마음이 정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는 것이다. 내가 아닌 남의 사정을 먼저 생각하고, 남의 기분을 먼저 떠올리다보니 나의 진심은 더 깊숙이 숨어버린 것이다. 사실 ‘거절하는 방법’이 나에게는 무척 어려운 일이라 고민이 많았는데 생각해보면 거절을 어려워한 것 또한 내 진심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내가 아닌 남에게 휩쓸렸던 시간들을 버리고, 이제는 ‘진심 모드!’로 전환할 시간이다.

 

진심 모드에 이어 또 다른 자기 암시 방법은 ‘자아 방벽’이다. 위에서 언급한 친구는 나에게 불안과 걱정을 안겨주었다. 그렇게 나는 뇌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고 만날 때마다 어떤 이야기를 할지 떠올리고 만나기 전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자아 방벽!’이다. 바로 나와 타인 사이에 ‘적절한 벽’을 만드는 것이다.



“부정적인 기분이 들면 ‘벽이 낮아서 타인의 불쾌함이 흘러들어오고 있는 거야!’라고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자아 방벽!’을 외치기만 하면 됩니다.”



친구의 말은 어디까지나 친구의 이야기이고 나는 그것에 휩쓸릴 필요가 없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친구의 고민을 내 것처럼 받아들이지 않고, 그런 친구를 이해하려 들지 않는다.



 

#마음아!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뇌 네트워크에 연결되기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흘러들어오는 감각과 자신이 진짜로 느끼는 감각을 구별하기 어렵습니다.(중략)하지만 간단하게 본래의 자신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마음아!’라는 마법의 말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굉장히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마음아!’라고 진짜 나에게 묻는다면 그 누구에게도 영향을 받지 않고 내가 원하는 답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요한 결정을 할 때나 갈팡질팡할 때, 혹은 고민거리가 있을 때 이야기할 ‘상대방’을 찾곤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어쩌면 해결책을 얻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정작 나를 가장 잘 아는 ‘나’와 이야기 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음에게, 즉 나에게는 그 어떤 질문도 할 수 있다! 지금 뭐가 먹고 싶은 지, 내가 답답해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등 나는 ‘마음’과 어떤 주제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아주 가까운 사이다.


마음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 마음과 계속해서 대화하는 것이 오늘도, 내일도, 앞으로도 계속 중심을 ‘나에게’둘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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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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