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전망 좋은 방 Summer days, A Room with a View 시사평] 맛집은 괜히 맛집이 아니다!

글 입력 2014.07.22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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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값이라도 김밥 천국에서 먹는 칼국수와 명동 교자 칼국수에서 먹는 칼국수의 맛은 천지 차이이다.
김밥 천국을 욕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
아무래도 많은 음식을 한 가게에서 조리하다 보니 교자 칼국수만큼의 정성을 칼국수에 쏟지 못 하기 때문이다.
즉, 한 가지 분야를 깊게 다룰 때 여러가지를 얕고 넓게 다룰 때보다 더 양질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헌데, 여기 신당동 떡볶이, 명동 교자 칼국수, 함흥 냉면만큼이나 뭐 하나 빼놓을 것 없이 다 맛 좋은 맛집이 있다고 하는데.
 
서론이 길었다.
지금 소개할 그 맛집이 바로 2014 Art & Culture Project4_미디어월이 있는 살롱콘서트<여름날, 전망 좋은 방 Summer days, A Room with a View>이다.
본 음악회는 주한 네덜란드 대사관과 주한 일본 대사관 공보문화원의 후원으로 오는 7 29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릴 사진과 음악 그리고 연주자와 함께하는 칵테일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잠깐, 음악, 사진 그리고 음식이 한 공간에 있다고?
글쎄, 과연 어울리는 조합일까? 모두 맛이 좋을까?
 
처음 접하는 사람으로서 의심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겠으나 앞서 나는 이를 맛집이라 소개한 바 있지 않은가.
맛집이 맛집인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장르 하나하나를 책임지는 우리 요리사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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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이스트 사토키 아오야마 (Satoki Aoyama)
 
일본과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월드 클래스 오보이스트
NHK 교향악단 오보에 수석 연주자, 무사시노 음대 교수
일본 도쿄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성장
바로크와 현대를 오가는 폭넓은 레퍼토리와 이지적이고 학구적인 해석으로 다양한 음반을 발표하며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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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미사에 우네 (Misae Une)
 
도쿄 음악 대학에서 피아노와 음악학 전공
9/ 12회 가나가와 음악 콩쿠르, 19PTNA 콩쿠르, 19JPTA 피아노 오디션 입상
16JILA 음악콩쿠르 (앙상블 부문) 우승
현 도쿄 음악 대학 실내악부문 강사
 
이번 음악회에서는 C.P.E. 바흐의 우아한 기품과, 모차르트의 풍부한 감성, 슈만의 낭만적 열정 그리고 풀랑크의 재치와 유머를 담은 음악으로 공감각적 예술 체험을 극대화할 것이라 하니 음악 부문에 대한 의심은 접어두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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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작가 빌렘 반 덴 후드(Willem van den Hoed)
 
현 건축가, 사진 작가
<호텔 방: The Hotel Room> 연작 등으로 공간 안에 스민 빛과 사물의 조화, 시공간의 고요한 응시를 담은 사진 작품을 발표
 
네덜란드 출신 대 화가 베르메르 혹은 17-18세기 네덜란드 정물화 화가들의 후예답게 아름다운 구도로 공간에 스민 이야기를 붓과 물감 대신 카메라로 담았다고 하니 기대 되지 않을 수 없다.
 
호텔 주방장의 수준급 요리와 더불어 칵테일이 마련될 파티에 대해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요리사들의 검증은 이로서 끝이 났다.
허나, 이 요리들이 어떻게 어우러지느냐는 또 다른 문제가 아닌가?
 
본 연주회는 빌렘 반 덴 후드와 크리에이티브 팀의 협업 아트워크를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디어 월에 선보이고 이를 배경으로 연주하는 독특한 형태의 공연이다.
이에 대한 호불호에는 개인차가 있겠지만 혹시 아는가, 냉면과 양념 갈비의 조합처럼 오히려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던 둘의 조합이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각각의 음식 맛을 더욱 좋게 할지.
또한, 음악회의 열기로 가득한 공연장에서 음악회의 여운을 머금은 사람들이 피운 이야기 꽃으로 가득한 칵테일 파티는 본 음악회의 대미를 장식하기에 충분할 것이다.
 
음식에 대한 취향은 개개인마다 다르게 때문에 아무리 입 소문이 난 음식점이라 하더라도 내 입맛에 맞으면 맛집 그렇지 않으면 그저 그런 일반 음식점이 되어 버린다.
허나, 맛집이라 불린다는 것은 그 만큼 그 음식을 맛있게 먹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 음악회에 대한 호불호도 천차만별일 것이다.
허나, 벌써 3 회째 성황리에 막을 내리고 이제 4 회를 맞는 본 음악회를 맛집이 아니면 무엇이라 칭할 수 있겠는가?
[김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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