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문화 생태계 전체의 단단한 연결고리가 부족한 것 같아요. 서로가서로를 잘 몰라요. 같이 가야 할 관계임에도 갈등이 더 깊어지는 것 같고요. 앞으로 각 부분들이 리더십을 발휘하고 서로 단단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좀 더 넓게 각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합니다.
- <책문화생태계의 현재와 미래> 중에서
책문화를 시작하는 한 걸음, 큐레이팅
책문화생태계의 현재와 미래

우리의 서점이 아니라 나의 서점이 필요한 것이죠. 우리의 목록이 아니라 ‘나'의 목록이 필요한 시점으로 큐레이션이 필요해졌고요.
- P.43
이 구절을 보고 맞아!라고 맞장구를 쳤다. 대형서점을 가면 베스트셀러, 추천도서 등 책을 소개하기 위한 다양한 진열대 앞에서 책을 찾아보면 ‘내’가 읽고 싶은 책은 진열대에서 찾기 힘들다. 베스트셀러라는 카테고리는 대중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도서를 뜻하는 것이지만 그 도서가 무조건 100% 확실히 ‘내’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단정 짓긴 어렵다는 것이다.
출판과 독서 자체에 몰입해서 갈 게 아니라 어떤 그룹과 연결시키는 출판과 독서를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 다양 니즈를 그룹핑해서 출판을 하고 독서로 이어지게 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 P.44
서점 내 진열대를 보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이 진열되어있다. 그리고 그 진열대를 보면 출판사 별로 책의 색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베스트셀러를 따라서 비슷한 계열로 출판한 책과 유독 한 분야만 집중적으로 집필 혹은 출판사만의 색이나 컨셉을 내는 책이 있다. 이런 후자 책은 베스트셀러 1등까지는 아니어도, 오랜 시간 진열대를 벗어나지 않고 유유히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책을 집필한 출판사는 독자들 사이에 마니아층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저 베스트셀러대로 따라서 제작하는 경우도 성공하려는 방법 중 하나일 수 있지만, 그것보단 출판사만의 색을 간직한 책을 내는 것은 당장의 성공보단 계속 꾸준히 독자들 곁에서 떠나지 않고 묵묵히 버텨나가는 방법이다. 요즘 출판사가 이런 후자를 택하여 책을 내는 데, 수많은 독자들 중 한 사람의 입장으로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사실은 도서관의 역할이 1 대 1 도서 추천 서비스를 해주는 문화 공공성을 가지는 곳이에요. 사서가 하는 일은 책을 대출반납해주는 일이 아니라 이용자에게 적합한 자료를 전달해서 이용자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게 역할이에요.
- P.45
나는 순간 내가 그동안 다녀왔던 도서관 속 사서들을 떠올려보았다. 대출반납, 찾는 책 위치 알려주기 이러한 업무 외에는 내게 책을 직접 추천해주거나 하는 등의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 내가 학교 도서관에서 내가 대출하려고 하는 책과 비슷한 계열의 책을 추천해달라고 부탁한 적은 있었지만, 그때 섣불리 대답을 해주지 않으셨던 기억이 났다. 이 구절을 보고 도서관에서도 이런 도서 추천 서비스가 있는 줄 몰랐다. 도서관에 이러한 서비스가 있다는 것은 정말 우리가 독서하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책문화를 시작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