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리브랜딩의 예술, CA의 리브랜딩

글 입력 2018.12.03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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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랜딩의 예술, CA의 리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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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을 맞은 매거진의 면면이 풍성하다. 한껏 정성 들여 준비한 잔치에 초대받은 느낌이랄까.

어떤 테마로 20주년 기념호를 구성할지 숱하게 고민했을 시간들이 감히 짐작이 된다. 제목부터 재미있다. '헬베티카가 나이를 먹으면 어떻게 될까?'라던가, '당신의 디자인을 반응형으로 만드는 법'같은 제목들은 디자이너이거나 업계 종사자라면 책장을 덮다가도 한 번쯤 다시 살펴봄직하게 시선을 끈다.

모바일은 커녕 인터넷의 속도조차 보장되지 않았던 시절, CA가 탄생했다. 어렵사리 해외 자료를 구해 참신함을 도모하던 그 시절, 수많은 디자이너들과 자라나는 대학의 새싹들은 CA를 탐독했다. 정보의 창구가 제한적이니 더욱 귀하고 가치있던 시절이었다. 허나 시간이 흘러 흘러 모든 부분에서 모바일의 침범(?)이 시작된 지금 이 시절, 터줏대감 같은 오랜 매거진의 고민은 깊고 또 깊으리라.

그러나 고민의 양과 변화의 산출물이 꼭 같지는 않아서 오랜 시간 산통을 겪었으리라 짐작해 본다. 그렇게 오랜 방황(?) 속 20주년을 맞이하였으니.... 바라보는 독자와는 비할 수 없게 만드는 이들의 감회는 실로 엄청난 것이리라. 굵직한 테마로 '리브랜딩'이 뽑혔다. 이미 5~6년 전부터 리브랜딩에 대한 예찬 혹은 비판들과 수많은 사례들이 쏟아져 나오는 터이지만, 리브랜딩이 당연한 수순으로 자리 잡아가는 현시점에 다시금 상황에 대해 분석 내지는 비판, 살펴봄에 대한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결과적으로 독자 입장에서 소감을 말하건데, 이번 구성 참 좋다. '주목받는 브랜드'에서부터, '브랜딩 제3의 시대, 변화'에 이르기까지... 어느 부분 하나 버릴 것 없이 참 알차다. 아울러 20주년을 맞아 쓰인 그간의 CA 변천사와 리브랜딩의 결과 또한 감명 깊게 살폈다.

과히 터줏대감 같은 과거의 지위를 돌려보려는 선 굵은 의지가 느껴지는 이번 호다. 다만, 박수만 칠 수 없는 이유는 CA의 문제가 아닌 시대의 변화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너무나 뻔하고 이미 많은 부분 고심하고 있는 이야기이겠으나,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만으로도 참신한 이미지와 영상들을 수없이 접할 수 있는 지금, 단지 '이런 새로운 것도 있어' 정도의 사례 수록만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을 뼈를 깎는 심정으로 숙지 또 숙지해보았으면 한다. 특집 테마가 매거진 전체로 보았을 때 완연한 차별점이기는 하겠으나, 진짜 독보적이려면 시간에 쫓겨 완성되는 몇몇 페이지들까지도 완전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가령, NOV/DEC의 이번 호에서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10월 28일 종료된 전시를 두고 매거진을 받아보는 시점에 볼 수 있는 전시인 듯 관람 팁까지 전하고 있는 경우에 대한 면밀한 검토라던가, '검색만 해보아도 이 정도는 알겠다' 싶은 정도의 정보만 소개되어 있는 'showcase' 코너의 사례들에 대한 좀 더 세심한 보완과 같은 것들이 이루어진다면, 과히 명불허전(名不虛傳)으로 길이 길이 보전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다소 날카로운 이야기를 쏟아내었지만, 전반적으로 이번 20주년 호는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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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린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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