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가을 타기? 아니 이제는 동면 준비! [음악]

문득 노래 앨범을 정리하고 싶어서 들어갔더니 이때까지 나는 완전한 ‘가을’을 타고 있었다.
글 입력 2018.11.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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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바람이 불어오는 곳’ 뮤지컬을 보러 가기 위해 올라갔다가 2박 3일 동안 졸업 전시회를 준비하느라 못했던 힐링을 좀 누리고 왔다. 오래간만에 기분을 내느라 돈을 아끼기 위해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왔는데 그동안 들었던 왕복 10시간 남짓 한 시간 동안 나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심심한 내 귀를 담당했던 음악들이 무엇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벅스 어플을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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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전시회를 준비하는 동안은 연속적으로 노래를 들어야 했기에 top 100 차트를 최근에 많이 들었었는데 전시회가 끝나고는 다시 나만의 음악앨범 노래가 듣고 싶어졌었다. 내 앨범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 두드러지는 앨범 같다. 다비치, 벤, 펀치 등 감미로운 발라드를 부르는 가수들을 좋아했었구나 하는 생각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가을을 탔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이번 가을을 어떻게 보냈었나 하고 생각해보았다.

“졸업 전시회를 준비하느라 바쁘기만 했었지 않았나?” 하기도 했지만 아마 준비하면서도 허했던 마음이나 나도 모르게 붕 떠있는 느낌을 받았던 적이 꽤 있었던 것 같다. 그 마음을 달래고 진정시키기 위해 앨범에 그런 노래들을 담았었나 싶었다. 언제라도 내가 위안이나 진정할 수 있는 ‘집’같은 느낌의 노래가 나한텐 이런 취향으로 다가왔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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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위안을 받고 차분해지거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노래 취향은 많이 다르다. 친한 언니의 음악앨범을 오늘 볼 기회가 있어서 봤었는데 지극히 개인 취향이 물씬 느껴졌다. 앨범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했었는데 느린 템포의 재즈로 시작해서 점점 소위 우리끼리 말하는 ‘노동요’ 즉 빠른 템포의 노래 순서로 듣는다고 한다. 언니는 앨범에서 듣는 순서와 기준이 있었으며 그렇기에 애정이 많이 생겼는지 아끼는 노래들을 사람들이 알게 될까 봐 슬프다고 한다. 이처럼 나만의 보석함 속 노래만큼이나 아끼는 노래인가 보다 싶었다. 마찬가지로 나도 아끼는 노래를 사람들이 알게 되어 유명해질 때 이런 느낌이 들었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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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니랑 친해지면서 재즈의 ‘ㅈ’도 몰랐었던 내가 지금은 재즈를 들으면 그래도 “음~”하면서 들을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언니에게 배운 재즈는 유명한 재즈가수, 노래 제목보다는 재즈의 분위기를 배운 것 같다. 내가 배운 재즈의 느낌은 느긋하고 여유로운 잔디에 앉아 따뜻한 가을 햇살을 받으면서 와인 한 잔을 기울이는 그 느낌이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언니가 재즈를 듣는 이유를 새삼 알겠기도 하다. 재즈라는 단어나 노래를 듣게 되면 언니와 함께 갔던 가을의 재즈페스티벌을 떠올리게 되고 “그게 바로 행복이었지!” 하는 생각과 저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이처럼 노래를 들음으로써 계절을 더 깊숙이 느끼기도 분위기를 맛보기도 한다. 어쩌면 노래는 하나의 ‘수단’일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음악이 돈을 버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나 또는 언니에게는 무언가를 느끼고 새삼 깨닫게 만드는 수단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도 오늘 ‘새삼스레’ 
내가 무슨 음악을 듣고,
나는 어떻게 위안을 받는 사람인지,
나는 노래를 들음으로써
어떤 것을 느끼고 깨달아 왔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나는 이제 가을을 느꼈던 차트를 새로 정리하고
겨울잠을 잘 준비를 할 것이다.


[이정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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