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독도의 아름다움, 예술이 되다 <독도미학전> [전시]

23명의 예술인들이 선보인 독도의 美
글 입력 2018.11.2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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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의 아름다움을 예술로 형상화하다."


세종문화회관의 세종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독도미학展.

독도라는, 어찌 보면 좁은 범위의 주제를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전시가 진행되고 있을지 기대 반, 걱정 반의 마음을 안고 미술관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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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미학전은 사단법인 '라메르에릴'이 주최하는 특별기획전이다.

음악, 그림 등의 예술을 통해 독도의 아름다움을 표현해온 그들의 전시는 올해로 벌써 다섯 번째를 맞았다. 이번 전시를 위해 직접 독도에 머무르며 작품혼을 펼친 23명의 예술인들이 선보인 독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재해석된 독도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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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중 작가<정오>이라는 작품과 <노을>이라는 작품이다.


섬의 모양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시간대마다 다른 독도의 색깔에 초점을 맞춘 것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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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 작가<울릉지리지>


'지리지'하면 지리에 대해 섬세하게 표현된 책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 작품은 독특하게도 울릉 해안의 풍경들을 이어붙여 제작한 수묵화이다. 울룽도의 죽도, 삼선암부터 독도까지의 모든 지리를 그림으로 담아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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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도 충분히 세세한 지리적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이 작품을 죽 둘러보고 있자면 '이 곳은 어디일까?'하는 원초적인 궁금증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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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럴 때마다 친절히 '저는 여기입니다.'라고 안내해주는 위치 스티커를 마주하게 된다. 작품 감상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정보만을 간결히 전달해주던 스티커와 작품의 거리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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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민 작가<울릉가는길>


멀리서 보면 뛰어난 수묵화처럼 보이는 이 작품은 사실 석회에 돌가루를 채색한 석채화이다. 그래서인지 가까이서 보면 입체감이 느껴지면서 웅장함이 배가 되어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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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정말 놀라게 했던 이 작품. 바로 김경신 작가<태정관지령>이다.

이 작품은 가까이서 보았을 때 그 진면모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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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한지를 한 조각 한 조각 오려서 만들어낸 작품이다. 몇 번의 가위질을 했는지 감히 가늠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섬세하게 독도와 울릉도의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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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 왼쪽으로 시선을 옮기면 역시 한지를 오려서 새겨진 글귀가 보인다. 이는 1877년 일본 메이지 정부의 최고 행정기관인 태정관이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과 관계없음을 명심할 것이라는 지시했던 '태정관지령'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일본은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았음을 확연히 드러내는 태정관지령의 내용을 작품에 새기며 작가는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졌다. 내가 이 글귀를 읽는 동안 느낀 것처럼 분노하고, 속상했을까. 아마도 이 작품을 통해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태정관지령에 대해서 알기를 바랐을 것이다. 화려한 첫인상과 달리 가슴의 먹먹함을 자아내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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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또다른 작품, <즐거운 나의 집 - 독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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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도 판화지를 오려서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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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욱 작가<내 마음의 동해>


아크릴에 채색한 이 작품은 햇빛이 비친 동해의 모습을 나타냈다. 햇빛이 일렁거리는 모습을 금빛으로 채색했기에 유독 조명 밑에서 찬란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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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작가<섬-독도>

삼베 천에 담담하게 채색된 이 작품은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래서 그런지 광활한 바다 속 덩그러니 떠있는 섬 하나의 모습이 조금은 외로워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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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사이에 두고 독도를 찍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잠시 계단에 앉아 반대편의 독도를 마주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독도미학展에서 독도는 역사적인 장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전시는 독도를 우리 '문화'의 일환으로 소개한다.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사람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간다면 독도는 역사적인 장소를 뛰어넘어 우리의 일상 속에 깊숙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독도미학展을 관람하는 데 있어서 그림에 대한 심미안을 지녀야 할 필요는 없다. 그림에 대한 해박한 지식 또한 없어도 좋다.

그저 독도의 다양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 그거면 충분하다.


독도미학展
- La Mer et L'Île : 바다와 섬 -


일자 : 2018.11.21(수) - 12.11(화)

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관

관람료 : 무료

주최 : (사)라메르에릴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상하이한국문화원

토크콘서트
12.01(토) 오후 3시
12.08(토) 오후 3시


[유다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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